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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상금 20% 올린 윔블던, 그래도 선수들은 왜 웃지 못하나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6-12 08:02: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윔블던 총상금 6420만 파운드(약 1306억 원)…역대 최대 규모<br>– 호주오픈·프랑스오픈·US오픈도 줄줄이 증액, 4대 메이저 '상금 경쟁'<br>– 선수들은 "액수가 아니라 수익 배분율 문제"…그랜드슬램과 힘겨루기 계속</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2/0000013474_001_20260612080214726.jpg" alt="" /><em class="img_desc">윔블던이 2026년 총상금을 6420만 파운드(약 1306억 원)로 20%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랜드슬램 수익 배분 구조 자체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윔블던 홈페이지</em></span></div><br><br>윔블던이 지갑을 크게 열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의 표정은 아직 밝지 않습니다.<br><br> 올잉글랜드클럽은 11일 2026 윔블던 테니스대회 총상금을 6420만 파운드(약 1306억 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0% 오른 대회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각각 360만 파운드(약 73억 원)를 받습니다. 1회전에서 탈락해도 8만 파운드(약 1억6300만 원)를 챙깁니다. 예선 상금도 25% 늘려 620만 파운드(약 126억 원) 규모로 키웠습니다. 윔블던 측은 "대회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상금 인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br><br> 겉으로 보면 파격입니다. 하지만 이 발표는 축제라기보다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진 카드에 가깝습니다. 최근 세계 톱 선수들은 그랜드슬램 대회가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에 비해 선수에게 돌아가는 몫이 적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가디언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선수 측은 그랜드슬램 수익의 16% 수준을 상금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ATP·WTA 상위 대회 수준인 22%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윔블던의 이번 인상분도 선수들이 요구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2/0000013474_002_20260612080214802.jpg" alt="" /><em class="img_desc">2025 윔블던 단식 우승자 야닉 시너와 이가 시비옹테크.</em></span></div><br><br>상금 경쟁은 윔블던만의 일이 아닙니다. 올해 호주오픈은 총상금 1억1150만 호주달러(약 1191억 원)를 내걸었습니다. 지난해보다 16% 오른 호주오픈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각각 415만 호주달러(약 44억 원)를 받았습니다. 호주오픈 측은 예선 상금과 선수 지원, 여행 보조, 복지 프로그램 확대까지 함께 내세웠습니다. <br><br> 프랑스오픈도 올해 총상금을 6172만3000유로(약 1084억 원)로 늘렸습니다. 전년 대비 9.53% 인상입니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각각 280만 유로(약 49억 원)였습니다. 롤랑가로스는 예선 상금과 본선 상금을 모두 올리며 선수층 전반을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br><br> 지난해 US오픈은 더 공격적이었습니다. 2025년 총상금 9000만 달러(약 1365억 원)로 테니스 역사상 처음 9000만 달러 고지를 밟았습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각각 500만 달러(약 76억 원)를 받았습니다. US오픈은 거대한 팬 규모, 야간 경기 흥행, 방송·스폰서 수익을 바탕으로 이미 메이저 상금 경쟁의 기준점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2/0000013474_003_20260612080214854.jpg" alt="" /><em class="img_desc">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의 총상금과 남녀 단식 우승 상금 비교. </em></span></div><br><br>통화가 달라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합니다. 환율에 따라 실제 규모의 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흐름은 분명합니다. 4대 메이저가 모두 "역대 최대" 또는 "대폭 인상"이라는 표현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압박하자 대회들이 동시에 상금과 복지 카드를 꺼내는 모양새입니다.<br><br> 그런데 선수들이 진짜 묻는 질문은 "얼마를 더 주느냐"가 아닙니다. "얼마를 벌고, 그중 얼마를 나누느냐"입니다. ATP·WTA 투어의 최상위 대회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선수에게 돌려주는 구조인 반면, 그랜드슬램은 막대한 방송권·입장권·스폰서 수익을 거두면서도 배분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불만이 큽니다. 프랑스오픈 기간 일부 톱 선수들이 미디어 활동을 제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br><br> 윔블던은 반론도 분명합니다. 올잉글랜드클럽은 자신들이 일반 상업 대회가 아니라 비영리 구조이며, 남는 수익 대부분을 영국테니스협회와 유소년·지역 테니스 발전에 재투자한다고 설명합니다. 윔블던 데비 제번스 회장은 선수 상금, 시설, 경기 운영, 영국 테니스 생태계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로이터는 올잉글랜드클럽이 지난해 잉여금의 상당 부분을 영국테니스협회에 넘겼고, 윔블던 측이 이를 영국 테니스 기반 투자의 근거로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br><br> 그래서 이번 윔블던 상금 인상은 해답이라기보다 다음 논쟁의 출발점입니다. 선수들은 "역대 최대 상금"이라는 문구보다 "수익 배분율"이라는 숫자를 보고 있습니다. 대회는 "우리는 스포츠 생태계 전체를 책임진다"고 말합니다. 팬들은 더 좋은 경기와 더 큰 스타를 원합니다.<br><br> 결국 윔블던의 6420만 파운드(약 1306억 원)는 단순한 상금 발표가 아닙니다. 테니스 산업에서 누가 가치를 만들고, 누가 그 가치를 가져가는지를 둘러싼 공개 질문입니다. 잔디 코트 위에서는 서브와 리턴이 오가겠지만, 코트 밖에서는 선수와 그랜드슬램의 더 큰 랠리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2/0000013474_004_20260612080214949.jpg" alt="" /></span></div><br><br>김종석 채널A 부국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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