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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트로피 들고 캄보디아 금의환향"…'희망의 큐' 피아비, 김가영 꺾고 통산 10승 고지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6-11 10:35: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하이원리조트 LPBA 결승서 4-2 승리<br>– "겁내지 않으려 했다"…김가영 상대로 설욕<br>– 고국 캄보디아 기부·봉사 이어온 '캄보디아 특급'</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1/0000013471_001_20260611103512068.jpg" alt="" /><em class="img_desc">피아비가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꺾고 통산 10승을 달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PBA 제공</em></span></div><br><br>'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5·우리금융캐피탈)가 10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그것도 '당구 여제' 김가영(43·하나카드)을 상대로 거둔 쾌거여서 기쁨이 두 배가 됐습니다.<br><br>피아비는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6' 결승전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2(11-5, 11-8, 6-11, 3-11, 11-8, 11-10)로 꺾었습니다.<br><br>이 승리는 단순한 우승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피아비는 2020-21시즌 LPBA 데뷔 이후 49번째 대회 만에 통산 10승을 채웠습니다. 김가영의 19승에 이어 LPBA에서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습니다.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더해 누적 상금도 4억 원을 돌파했습니다.<br><br>반대로 김가영에게는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김가영은 프로당구 최초 20승과 여자 선수 최초 누적 상금 1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습니다.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피아비의 집념을 넘지 못했습니다.<br><br>마지막 6세트는 극적이었습니다. 피아비가 앞서갔지만, 김가영은 끝까지 따라붙어 10-10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김가영의 마지막 득점 시도는 키스 불운으로 무산됐고, 피아비가 남은 1점을 마무리했습니다. 11-10. 그 한 점에 통산 10승의 무게가 실렸습니다.<br><br>피아비는 그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습니다. "이 세트를 지면 우승을 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발 마지막에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운이 좋게 공도 잘 나왔다." 위기의 순간, 피아비는 실력과 운, 그리고 간절함을 모두 붙잡았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1/0000013471_002_20260611103512132.jpg" alt="" /><em class="img_desc">통산 10승 고지에 오른 피아비가 지인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PBA 제공</em></span></div><br><br>피아비에게 김가영은 여전히 가장 큰 산입니다. 피아비는 "김가영 선수가 한창 우승했을 때 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내 것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내가 누군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경기했다. 겁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전에는 "김가영 선수를 꼭 이겨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피아비는 "많은 팬께서 기뻐하셔서 더욱 기분이 좋다.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했습니다.<br><br>결승을 앞두고 피아비에게는 또 하나의 계기가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교류해 온 한 한국인 멘토가 2주 전쯤 피아비를 만나 이번 대회를 앞둔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고 합니다. 그는 피아비가 처음 한국 무대에 도전하던 시절과 비교해 달라 보이는 정신적인 부분, 그리고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던 김가영의 경기 흐름과 약점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전했습니다.<br><br>물론 조언 하나가 승부를 바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결승의 피아비는 분명 달라 보였습니다. 3·4세트를 내주고도 주저앉지 않았고, 마지막 6세트 10-10에서도 겁내지 않았습니다. 애정 어린 조언을 받아들이며 다시 초심을 떠올린 흔적이 테이블 위에서 느껴졌습니다.<br><br>김가영도 피아비를 인정했습니다. "피아비 선수는 워낙 당구를 잘 치는 선수다. 나와 함께 시드도 오랫동안 1~2위를 서로 하고 있다. 그 점만 봐도 제일 막강한 상대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피아비 선수는 응원단의 화력이 세다"며 웃었습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김민아 선수를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은 피아비 선수가 제일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1/0000013471_003_20260611103512191.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시즌 시상식에서 베스트드레서상을 받은 피아비.</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6/11/0000013471_004_20260611103512250.png" alt="" /><em class="img_desc">지난 시즌 시상식에서 베스트드레서상을 받은 피아비.</em></span></div><br><br>피아비의 10승이 더 특별한 이유는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온 행보에 있습니다. 피아비는 사단법인 '피아비한캄사랑'을 통해 한국과 고국 캄보디아를 잇는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장학금 지원, 학교 칠판·체육·예술 용품 지원, 의료봉사, 의료용품·건강식품 지원, 책가방·학용품 지원, 꼬마도서관 개관, 식료품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해왔습니다.<br><br>최근에도 피아비는 시즌을 마친 뒤 고향 캄보디아에서 봉사 활동에 나섰습니다. 프놈펜 외곽에서 진행된 의료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통역, 환자 안내, 고령자 보조 등을 맡았습니다. 한국에서 당구 인생을 꽃피운 뒤, 상금과 명성을 다시 고국 아이들과 이웃에게 돌려주는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br><br>이번 우승 직후 피아비가 눈물을 보인 이유도 고국과 가족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캄보디아에 계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집을 다 짓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15일에 캄보디아에 2~3일 정도 다녀올 계획이다. 트로피를 들고 부모님을 뵙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br><br>피아비는 상금보다 이름을 남기는 우승을 더 크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4억 원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상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해서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했습니다.<br><br>'희망의 큐'라는 표현에는 실력만 담긴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캄보디아 출신 선수가 고국의 아이들, 가족, 팬들에게 다시 희망을 돌려주는 삶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피아비의 통산 10승은 테이블 위의 승부를 넘어, 캄보디아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입니다.<br><br>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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