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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14년 만의 우승, 김해여중 하키부의 마지막 금메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4
2026-06-07 14:4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김해여중, 역사 속으로...2027년부로 김해중으로 통폐합 확정</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6/07/0002518583_001_20260607144111229.jpg" alt="" /></span></td></tr><tr><td><b>▲ 김해여중 제55회 전국 소년체전 우승 사진</b> 김해여자중학교 하키부가 제55회 전국 소년체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 2012년 이후 14년 만의 소년체전 우승이다.</td></tr><tr><td>ⓒ 김해여중</td></tr></tbody></table><br>가슴 팍에 '김해여중' 네 글자를 단 소녀들이 전국대회가 열린 푸른 하키 필드 위를 쉼 없이 누볐다. 그런데 그 이름은 내년이면 사라진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1955년 개교한 전통의 김해여자중학교가 2027년 3월 1일 자로 김해중학교와 통합돼 교명을 잃기 때문이다.<br><br>그래서 이번 제55회 전국소년체전은 '김해여중'이라는 이름으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였다. 그리고 그 마지막 무대에서, 소녀들은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소년체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br><br><strong>0-2, 무너지는 듯했던 전반전</strong><br><br>선수도 지도자도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로 결승이 아닌 준결승을 꼽았다. 지난 5월 25일 한낮, 땡볕 아래 열린 대구 안심중학교와의 4강전이었다.<br><br>경기는 시작부터 꼬였다. 2쿼터, 3학년 맏언니 권유희(15)의 패스가 상대에게 끊기며 선제골을 내줬고, 내리 한 골을 더 허용해 순식간에 0-2가 됐다. 자신의 실수로 분위기를 넘겨준 권유희는 고개를 떨구는 대신 한 발 더 뛰었다. 그리고 2쿼터 종료 5분 16초를 남기고 직접 추격골을 꽂아 넣으며 1-2로 따라붙었다. 미안함을 만회로 갚은 셈이었다.<br><br>센터 포워드 장혜은(15)은 평소 "우리 팀이 가장 절정인 순간은 3쿼터"라고 말해왔다. 다른 팀이 초반에 몰아붙일 때 탐색전을 펼치다가, 후반에 장기인 체력을 폭발시킨다는 것이다.<br><br>이날도 그랬다. 3쿼터, 장혜은이 몸을 사리지 않고 파고들어 페널티스트로크를 얻어냈다. 키를 잡은 건 주장이자 센터 미들인 김유경(15).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오른쪽 낮은 코스를 강하게 찔러 2-2 동점을 만들었다.<br><br>역전골은 그로부터 2분여 뒤에 나왔다. 김유경의 중앙 롱패스를 장한별(13)이 끝까지 지켜 파울을 유도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한 장혜은이 다시 공을 받아 반대쪽 골포스트로 정교한 슈팅을 꽂았다. 3-2. 역전골을 넣은 장혜은이 흰색 마우스피스를 한껏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br><br>승부를 결정지은 건 마지막 수비였다. 4쿼터 종료 10초를 앞두고 안심중이 동점을 노려 총공격을 퍼부었지만, 측면에 있던 김민주(15)가 리버스 태클로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끊어내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br><br>김민주는 그 순간을 "제 하키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라고 했다. 이 기세는 다음 날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김해여중은 다음 날인 26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5세 이하부(U-15) 결승에서 충남 한올중을 2-0으로 꺾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br><br>쉬운 우승은 아니었다. 가정의 달 5월, 이들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땡볕 아래서 스틱을 잡았다. 최겸서 코치는 김해여중과 김해여고, 인제대를 거쳐 실업팀에서 오래 뛴 명수비수 출신이다. 은퇴 후 2020년 모교로 돌아온 그가 동계 훈련 내내 반복시킨 기본기, 한껏 낮춘 수비 자세, 삼방동 고지대에서 다져진 체력이 그대로 경기력이 됐다. "우리만의 끈덕짐이 있다. 마치 '거머리'처럼 달라붙는다"던 김해여중 출신 선배들의 말 그대로였다.<br><br>우승의 기쁨은 다음 꿈으로 번졌다. "금메달을 또 딸 수만 있다면, 하루도 안 쉬고 운동해도 좋아요!" 부원 15명이 한목소리로 외쳤고, 졸업을 앞둔 3학년 5명은 "우리 5명이 큰 부상 없이 함께 운동해 4년 뒤 2030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br><br><strong>사라지는 이름, 그래도 남는 것</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6/07/0002518583_002_20260607144111277.jpg" alt="" /></span></td></tr><tr><td><b>▲ 김해여중 여자하키 소년체전 우승</b> 김해여자중학교 하키부가 김해여중 이름으로 나간 마지막 소년체전에서 우승컵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td></tr><tr><td>ⓒ 대한하키협회 경기 영상 갈무리</td></tr></tbody></table><br>하지만 환호 뒤에는 옅은 그늘이 있었다. 이번이 '김해여자중학교'라는 이름을 단 마지막 대회였기 때문이다. 원도심 공동화로 학생이 줄면서, 김해여중 재학생은 2016년 12학급 335명에서 지난해 4학급 82명까지 학생 수가 줄었다. 지난해 4월 학부모 찬반 설문에서 통합 기준(60%)을 웃도는 76%가 찬성했고, 최근 경남도의회가 통합 학교 개축 예산안을 의결하며 김해여중은 2027년 3월 1일자로 공식 폐교된다.<br><br>다행히 하키부의 명맥만은 통합 학교인 김해중학교에서 이어진다. 최겸서 코치는 "마지막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우승컵에 '김해여중'이라는 이름을 오랜만에 새기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참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br><br>모교의 마지막 소년체전을 직접 지켜본 선배들의 마음도 복잡했다. 김해여중 하키부를 거쳐 간 이수빈(20·인제대2), 정우주(22·인제대2), 김태희(17·김해여고2), 김미소(16·김해여고1) 등은 학교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김해여중' 이름을 단 마지막 소년체전에서 후배들이 이런 쾌거를 거둬 너무나 장하고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br><br>교명은 사라진다. 그러나 그 마지막 무대에 새겨진 금빛 기록과, 한껏 낮춘 자세로 끝까지 버텨낸 소녀들의 끈덕짐은 사라지지 않는다. 학교 이름은 바뀌어도, 김해 삼방동 푸른 인조잔디 위에서 다져진 '김해 하키 DNA'는 그렇게 다음 세대로 건너갈 것이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6/07/0002518583_003_20260607144111311.jpg" alt="" /></span></td></tr><tr><td><b>▲ 김해여중 선수들 훈련 장면</b> 김해여중 선수들이 지난 6월 3일 공휴일에도 쉼없이 훈련을 하고 있다. 더운 땡볕에서도 이들은 하키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오늘도 스틱을 잡는다</td></tr><tr><td>ⓒ 황혜정</td></tr></tbody></table><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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