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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우리는 왜 인공지능에 성별을 부여하려 할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2
2026-06-05 10:4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손현주의 AI 인류학]<br>(11) 알고리즘은 남자인가, 여자인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Hl51YX0HsU">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2739451dfbd382cb374e8386a4e2c7b5fc5ccef0a5c9a18c18b1e2092913c8f" dmcf-pid="XS1tGZpXE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인공지능은 생물이 아니지만 우리는 한사코 거기에 성별을 부여하려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가 만든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2717ywom.jpg" data-org-width="800" dmcf-mid="3Wx69fMVw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2717ywo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인공지능은 생물이 아니지만 우리는 한사코 거기에 성별을 부여하려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가 만든 이미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bc6980fb4a01cf77c7b01cbf3755e50cb338824ec13acb49c600e681ede6b35" dmcf-pid="ZvtFH5UZE0" dmcf-ptype="general">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날씨를 알려주는 음성비서, 일정을 정리해 주는 AI 어시스턴트, 외로움을 달래주는 챗봇, 욕망을 상품으로 포장한 로봇의 광고 문구까지. 몸이 없거나, 있더라도 생물학적 의미의 몸이 아닌 존재들.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기꺼이 성별을 부여한다. 어떤 목소리는 친절한 여성으로 들리고, 어떤 시스템은 단호한 남성처럼 설계된다. 기계는 본래 남자도 여자도 아닌데, 왜 우리는 그토록 서둘러 기계를 어느 한 성별로 읽어내려 하는가.</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433c57c79f1778215f4c25819c2f0fef89f139a806ad7c90d4148f0b0b8bd32" dmcf-pid="5TF3X1u5I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4146wsyh.jpg" data-org-width="300" dmcf-mid="b3q7Fpb0D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4146wsyh.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7e3231386e40af99f1d11969249cca6a835a04cd9b420556ec171ca927feded1" dmcf-pid="1y30Zt71sF" dmcf-ptype="general"> 이 질문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문제다. 코드에는 염색체가 없다. 알고리즘에는 호르몬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향해 “그녀가 답했다”, “그가 안내했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AI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AI 위에 인간 사회의 오래된 상상력을 덧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상상력은 놀랄 만큼 진부하다. 보조하고 응답하고 감정을 수습하는 역할은 여성형으로, 지시하고 통제하고 권위를 행사하는 역할은 남성형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은 미래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아주 오래된 과거가 숨어 있다.</p> <h3 contents-hash="be54786768a78cc03141b9cf99f26e728913532b7d37c71aff2a97ba3a2f3f3d" dmcf-pid="tW0p5Fztrt" dmcf-ptype="h3">왜 AI의 목소리는 여성인가</h3> <div contents-hash="19da445948e7f036eb255f4f19524758d3231a7fcacfe06356c9029147164af9" dmcf-pid="FgmskwhDs1" dmcf-ptype="general"> 우리는 대개 기술을 효율의 언어로 설명한다. 더 빠른 계산, 더 정확한 추천, 더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 그러나 기술이 실제 시장에 나오는 순간, 그것은 반드시 문화의 언어를 함께 품게 된다. 사용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목소리, 친밀함을 자아내는 말투, 거부감 없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대상의 이미지가 설계안으로 스며든다. 그 설계의 끝에 서 있는 여성형 AI는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고, 반응이 빠르며, 불평하지 않는다. </div> <p contents-hash="a125bc43ae53197e1b1ec94f636bdee8228c9f7b87701a1c00911319a56f5c11" dmcf-pid="3asOErlwO5" dmcf-ptype="general">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여성에게 돌봄과 정서 노동을 맡겨 왔다. 콜센터, 비서직, 안내직, 서비스직에서 여성성이 하나의 산업적 관행처럼 소비되어 온 사회에서, 디지털 비서가 여성형으로 등장하는 것은 거의 필연처럼 보인다. AI는 새로운 존재라기보다 오래된 사회질서의 최신 인터페이스다. 기계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 사회의 위계가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되풀이된다.</p> <p contents-hash="49b0dcd9cc8944c167e3660bce2d6e994ffe347448c66aa54e97d290d8e63ca4" dmcf-pid="0NOIDmSrDZ" dmcf-ptype="general">성별이 부여된 AI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섹스봇이다. 상업적 섹스봇 시장은 압도적으로 여성형 로봇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성 소비자의 성적 욕구 충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택되고, 구매되고, 설정되고, 소유된다. 그 주어는 여성의 몸이다.</p> <p contents-hash="4818abf64831aeac48ca5d26e3cf4b1623b242e34f85e6e54ff02e003d62145a" dmcf-pid="pjICwsvmDX" dmcf-ptype="general">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는 방식의 통제를, 사람은 기계에는 아무렇지 않게 행사하려 한다. 그런데 그 기계가 여성의 얼굴과 몸, 여성의 말투와 반응을 닮아 있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훈련하고 있는 것인가. 욕망인가, 지배인가, 아니면 타자를 향한 비윤리적 무감각인가. 데이비드 레비는 저서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에서 인간과 로봇 사이의 감정적·성적 관계가 필연적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측했고, 그 예측은 이미 현실이 됐다.</p> <p contents-hash="4b0aa681c096bee2ac05ef7e25e13a4da2feb35a922d99b59c59d9b9f0124a0f" dmcf-pid="UAChrOTsIH"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 현실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여성형 섹스봇은 기술 발전의 중립적인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여성의 몸과 존재를 소유할 수 있는 성적 대상으로 환원해 온 오랜 시선이 실리콘과 코드로 구현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섹스봇이 성범죄를 줄이거나 고독한 이들에게 감정적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무조건 배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해결책이 문제의 구조를 그대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면, 그 해결책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방식으로 남성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 그것을 진정한 해결이라 부를 수 있는가.</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fef7b7f711fbf0fda090e6d0fbed347520525af2ac576b7552fa3e3e95c8b2e" dmcf-pid="uchlmIyOr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AI에 부여된 성별은 사회적 편견을 재생산한다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젠더 자체를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5387sjmx.jpg" data-org-width="800" dmcf-mid="9CDkgjrNO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5387sjm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AI에 부여된 성별은 사회적 편견을 재생산한다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젠더 자체를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6814c0c28212a2902c695afbf6f192e498f7be9a9d97119628c4268c1d3db26b" dmcf-pid="7klSsCWIOY" dmcf-ptype="h3"><strong>젠더 없는 AI, 정체성을 흔들다</strong></h3> <div contents-hash="28ceec6a7cdf2af9a04d926d6222661fdebd01074e9682bfa477d8dfc8889e17" dmcf-pid="zESvOhYCDW" dmcf-ptype="general"> AI가 기존의 젠더 질서를 단순히 반복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AI에 부여된 성별이 사회적 편견을 재생산한다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젠더 자체를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젠더가 없거나 유동적인 AI가 인간의 성 정체성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그것이다. AI와의 관계에서는 성소수자의 문제가 애초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div> <p contents-hash="b864d0becf684813b55d3a8029bd2ae2dffdd5d75f4e3273c4f97c35d9f1d9ac" dmcf-pid="qDvTIlGhEy" dmcf-ptype="general">철학자 주디스 버틀러는 1990년 ‘젠더 트러블’에서 젠더를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반복적 행위와 담론을 통해 끊임없이 구성되는 수행(performativity)의 산물로 규정했다. 젠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행동과 말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AI는 이 이론을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구현하는 존재다. 태어날 때 아무런 젠더도 갖지 않지만, 이름이 붙는 순간 연기를 시작한다.</p> <p contents-hash="822ba08bd8822e03b1a9a63b5a69e51a1940d955c0da7b8319b1cf71f3b8cb1a" dmcf-pid="BwTyCSHlwT" dmcf-ptype="general">이 이론은 당시에도 급진적이었지만, AI 시대에 이르면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얻는다. 우리가 AI에게 젠더를 부여하는 행위 자체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젠더 이분법이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p> <p contents-hash="4232b0aeeabe70cdcd999b70aede52d9af4e7665fbd69ffa2a256155aaf36958" dmcf-pid="bryWhvXSEv" dmcf-ptype="general">그러나 역설적으로, 젠더가 명확하지 않은 AI와의 깊은 감정적 교감은 그 이분법을 흔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포스트 휴먼 철학자 캐서린 헤일즈가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에서 분석했듯,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오늘날 사람들은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이 속한 젠더 규범을 새롭게 자각하거나 그 너머를 상상하는 경험을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 정체성은 생물학적 성별에 국한되는가.</p> <p contents-hash="1393f87a16327babb2ec5521695cbf869afe68ff817223eae5b80ee8dad94b23" dmcf-pid="KmWYlTZvOS" dmcf-ptype="general">이 질문들은 어떤 이들에게 위협처럼 들릴 것이다. 질서가 흐트러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그것은 해방의 가능성이다. 젠더를 너무 오랫동안 단 하나의 이야기로만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AI는 비록 불완전하고 상업화된 형태일지언정 새로운 상상의 틈을 제공한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과 정체성을 잠시라도 안전하게 탐색해 볼 수 있는 틈.</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582a047c46849566ac3ea0f6bf25c21a2f0da7ae4f72767e571e3b9188530e1" dmcf-pid="9sYGSy5Ts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5분의 1이 AI 동반자와 낭만적 교류를 경험한 적이 있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6652kghs.jpg" data-org-width="800" dmcf-mid="fx7U13qFE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6652kgh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5분의 1이 AI 동반자와 낭만적 교류를 경험한 적이 있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190f08ca3ad4d067817ae9ccb9ddd5f818da4be53029d3cda8239ea871a331f4" dmcf-pid="2OGHvW1yIh" dmcf-ptype="h3">디지털 친밀감은 해방이 될 수 있는가</h3> <div contents-hash="c64f59c3ddf1ba16b68dd9073aee9721137334a19de37999214ebdda6758c8d3" dmcf-pid="VS1tGZpXmC" dmcf-ptype="general"> 2025년 브리검영대학교(BYU) 휘틀리연구소(Wheatley Institute)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5분의 1이 AI 동반자와 낭만적 교류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추정되는 퀴어 인구 비율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여기서 퀴어란 단순히 성소수자만을 뜻하지 않는다.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적인 연애와 성별의 틀 바깥에 놓인 모든 형태의 존재와 관계를 아우른다. AI와의 사랑은 더 이상 낯설거나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들어와 있다. </div> <p contents-hash="e4d751d6d72c7364fc3ef8a47e09163d6becb3110d48173543e8b3d71353081c" dmcf-pid="fvtFH5UZII" dmcf-ptype="general">특히 주목할 것은, 이러한 관계의 상당수가 남녀 간의 전형적인 연애 방식을 벗어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AI와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성별의 경계를 넘어선다. AI는 특정 성별을 사용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사용자가 자신을 정의하는 방식대로 관계를 설계할 수 있게 돕는다. 실제로 성소수자 청년들 사이에서 AI 챗봇 사용률은 40%에 달하며,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 중 어느 하나로만 규정하지 않는 청년들 사이에서 그 비율은 더욱 높다. 사회적 낙인 없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탐색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이 지금 알고리즘 안에 있다.</p> <p contents-hash="1b5ce54bbc94ac76022186de01cc2d95af1969fd6a4b1d5ee798be22d9a79ad0" dmcf-pid="4TF3X1u5EO" dmcf-ptype="general">전통적 가족 구조나 이성애 중심적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욕구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비규범적 관계 맺기와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AI와의 관계는 우리가 당연시해 온 사랑과 친밀감의 개념 자체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런 의미에서 AI와의 친밀감은 퀴어하다.</p> <p contents-hash="3ef190623bd56174a1bccb1556775a07f16a94afc3b342192ebd43d996627ee2" dmcf-pid="8y30Zt71ss" dmcf-ptype="general">퀴어한 친밀감이란 반드시 성적 소수자의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규범이 미리 정의해 놓은 사랑의 형식에서 벗어나, 관계를 더 넓고 유동적으로 사유하려는 태도다. 그런 의미에서 AI와의 관계는 한편으로는 시장이 만들어낸 상품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사랑과 의존, 외로움과 돌봄을 다시 정의하게 만드는 사건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a7b11a5143e9ed5a5d56cc9fc4f70fa6a15110e05e3cd0a97dd6774bc4f8b41" dmcf-pid="6W0p5Fztm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알고리즘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지만 사회는 그 속에 이분법적 위계를 끊임없이 새긴다.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만든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7931bhpo.jpg" data-org-width="800" dmcf-mid="G66P24RfI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hani/20260605103707931bhp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알고리즘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지만 사회는 그 속에 이분법적 위계를 끊임없이 새긴다.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만든 이미지.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a081e301a5fd2f86c01ce9fea584d401ac131e4aab1a466846bcd57b9ef0988e" dmcf-pid="PYpU13qFOr" dmcf-ptype="h3">해방의 기술은 왜 다시 지배가 되는가</h3> <div contents-hash="2425ca83c4ac7d9958a19f159ef01338f9536cdc539d150bad970cf45e6b7202" dmcf-pid="QGUut0B3Iw" dmcf-ptype="general"> AI가 젠더 규범을 해체할 가능성을 품었다 해도 시장은 자동으로 해방되지 않는다. 현실의 AI 산업은 자본의 논리를 따른다. 외로움은 구독 모델이 되고, 친밀감은 사용자 유지율로 환산되며, 인간의 기대는 기업의 수익 모델로 전환된다. </div> <p contents-hash="d2cb51593c57f983690d92c83b9c4b56b2c4108ae86832b73eaa1896e611cf0f" dmcf-pid="xHu7Fpb0OD" dmcf-ptype="general">AI는 이중적이다. 한쪽에서 이분법을 흔들 때, 다른 쪽에서는 복종적인 여성형 로봇과 연인의 말투를 빌려 가장 낡은 편견을 세련되게 재포장한다. 이것은 미래가 아니라, 아주 오래된 권력 문법의 재입력이다.</p> <p contents-hash="8549bbd389874b670cbeb0ccde01befaab50bf5c9c71fef933f1e52b528e9b06" dmcf-pid="ydckgjrNrE" dmcf-ptype="general">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기술 낙관도 공포도 아닌 기술 비평이다. 어떤 몸이 표준이 되고 누가 소외되는가를 묻는 비평적 시각이 절실하다. 기술은 사용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윤리로 설계하고 소비할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b7d638ae8f495b42f6732247f5bd2cb27a0bca4a30914e36b8ac286c58257ad9" dmcf-pid="WJkEaAmjOk" dmcf-ptype="general">철학은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가’를 물어왔다. 기계에 성별을 부여할 자유가 누구를 침묵시키고 대상화하는지 따져야 한다. 기술은 능력 이전에 품성의 문제다. 우리가 어떤 AI를 만드는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용인하는가에 대한 고백이다.</p> <h3 contents-hash="6d89de480406f9feb82f9d845e17cfb2220c5ecd029e6043acb621283898efa1" dmcf-pid="YiEDNcsArc" dmcf-ptype="h3">문제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간이다</h3> <div contents-hash="1cc2ae4ebb2f945a79d92c46c535c6371ce2b58d11537e0b457e1132bc89e480" dmcf-pid="GnDwjkOcEA" dmcf-ptype="general"> “알고리즘은 남자인가, 여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정직한 대답은 이것이다. 알고리즘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하지만 사회는 그 속에 이분법적 위계를 끊임없이 새긴다. 본질은 알고리즘의 성별이 아니라, 무생물에 성별을 입혀 질서를 세우고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이다. 그 욕망 이면에는 이해받고 싶고 상처받기 싫은 현대인의 결핍과 고독이 겹겹이 쌓여 있다. </div> <p contents-hash="ebc87f69e406f6efb4ca6d4cee7cf3610a3aa46b019c7adc53ac6d625a90403c" dmcf-pid="HLwrAEIkDj" dmcf-ptype="general">좋은 사회는 왜곡된 기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다. 외로움이 상품화되지 않고 돌봄이 성별에서 자유로울 때, AI는 지배의 도구가 아닌 해방의 도구가 된다. 질문을 기계가 아닌 우리에게 돌려야 한다. 왜 친절을 여성의 목소리로만 규정하는가. 기술이 인간을 닮아갈 때, 우리는 과연 더 윤리적인 인간이 되고 있는가.</p> <p contents-hash="2b49e69167d73efa4108c1290c12f48bf64f077cc608abced0bcae080a1c1e8b" dmcf-pid="XormcDCEDN" dmcf-ptype="general">AI의 미래는 코드가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젠더화된 AI를 비판하는 것은 기술 교정을 넘어 도덕적 상상력을 훈련하는 일이다. 기계의 성별을 묻는 대신, 우리가 어떤 성별 질서와 관계 윤리를 미래에 물려줄 것인지 물어야 한다. 미래의 목소리를 누구의 것으로 만들지는 이제 우리의 몫이다.</p> <p contents-hash="252a34f0278dd8ff518a03fbac0229063d47ddddeec41fab32fe1562388b1f8c" dmcf-pid="ZnDwjkOcOa" dmcf-ptype="general">손현주/전주대 창업경영금융학과 교수(미래학)</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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