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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느리고 허약해서 인간적인 연극의 매력, 대학로에서 시작합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5-27 15:23: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현장]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기자간담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Zpn4MKp0n"> <p contents-hash="e0ef93468bf39eb1c97b64f3962af418679d3ee6c32eb68da937cfac837747e2" dmcf-pid="f5UL8R9UUi" dmcf-ptype="general">[이규승 기자]</p> <p contents-hash="397aff913f1129c6c3098c39be524372db21c907845fc1b2ae160dc7e8f38bc2" dmcf-pid="41uo6e2uUJ" dmcf-ptype="general"><span>"연극을 사유하고, 다시 그 깊이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span></p> <p contents-hash="e6294eac9c6c7a0bd5f21a7efaa86ccffc5490693a0f0416096da8a1166148ca" dmcf-pid="8t7gPdV73d" dmcf-ptype="general">지난 26일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 무대에 선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의 말은 이날 기자간담회의 성격을 가장 또렷하게 설명했다. 이 자리는 단순히 대학로극장 쿼드의 올해 하반기 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한 극장이 왜 다시 연극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대학로가 왜 지금 연극의 본질을 물어야 하는지, 그리고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에 연극은 무엇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묻는 자리였다.</p> <p contents-hash="b2c42bc4d2f8ada063db75e5e61883e50a204a2f1346a655215a9e69a07c0b17" dmcf-pid="6FzaQJfzFe" dmcf-ptype="general">그는 먼저 "대학로가 요즘 어렵다"는 말로 서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가 단지 대학로의 어려움 때문에 기획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연극과 공연예술계는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가. 재개관 이후 대학로극장 쿼드는 현장과 시민, 그리고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충분한 역할을 해왔는가. 그는 그 질문을 고민해왔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b59ff8252f0da83165de76206d063fb53be39cb5e7a7eaf8edf633eac318840e" dmcf-pid="PK6sgkJ60R" dmcf-ptype="general"><span>"극장이 리빌딩되고 재개관하면서 그 목적을 열심히 해왔지만, 현장에, 시민들에게, 마니아 관객층에게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14013e772ed3cc275e1c8552c7751ac81f98c3b7f55d9352568ae8f4dc67ed82" dmcf-pid="Q9POaEiP3M" dmcf-ptype="general">그 고민 끝에 쿼드는 다시 연극 자체로 돌아갔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한국 연극의 중요한 길을 걸어온 다섯 명의 연출가에게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요청을 "연극 운동 차원의 부탁"이었다고 표현했다.</p> <p contents-hash="a1fd4ae30fd81469caa2763f82dff9f45b60e2dd275c2de76a9a7a5bc2909753" dmcf-pid="x2QINDnQpx" dmcf-ptype="general">이날 무대 위 스크린에는 다섯 명의 얼굴이 크게 걸려 있었다. 김아라, 김광보, 김우옥, 이성열, 한태숙. 이름만으로도 한국 연극의 한 시대를 거쳐온 상징적인 예술가들이다. 그 아래 긴 테이블 앞에는 굵은 글씨로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라고 적혀 있었다.</p> <div contents-hash="32b0e8750a79e82709e23f58daeb4743266adaa690ade5b5eeef3589cdeabe16" dmcf-pid="yOTV0q5T7Q" dmcf-ptype="general">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대학로극장 쿼드는 이 다섯 연출가와 함께 시즌 프로젝트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를 선보인다. 김아라의 <The sound of Macbeth>, 김광보의 <옥상 밭 고추는 왜 - Ethics & Moral>, 김우옥의 <혁명의 춤>, 이성열의 <화염>, 한태숙의 <서안화차>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c1f5400d240883eb872151e7881a90fa0ac79f6bdb7baa0da4415f69b7ccc4d" dmcf-pid="WIyfpB1yp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52303455pvfp.jpg" data-org-width="1280" dmcf-mid="9ykCjwLxp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52303455pvf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지난 26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연극 거장 5인의 마스터피스 전 <쿼드, 연극의 질문들 : 진화하는 텍스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td> </tr> <tr> <td align="left">ⓒ 이규승</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1a3929830e4c2780135bbf23cb3f61070fd3b26a389e6d03c7e967fe159d7a2" dmcf-pid="YCW4UbtWz6" dmcf-ptype="general"> <strong>김아라, 소리와 분노로 다시 만나는 맥베스</strong> </div> <p contents-hash="baf30ccc28c2432f278c8514501686c66caa14fc981a48585224b3ec77d5c8ff" dmcf-pid="GhY8uKFYp8" dmcf-ptype="general">첫 번째로 소개된 작품은 김아라 연출의 <더 사운그 오브 맥베스(The sound of Macbeth)>(9월 8일~13일)이다. 김아라는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받으며 두 가지 미션을 받았다. 하나는 블랙박스 극장인 쿼드의 특성을 살리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의 대표작 중 다시 만들고 싶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었다.</p> <p contents-hash="a180e8197e4f669876498e6ecc3812bac2cbd07ffdad939291d77c2d656711e7" dmcf-pid="HlG6793GF4" dmcf-ptype="general">그는 2000년대 초 죽산국제예술제 야외극장에서 선보였던 <맥베스> 작업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500평 규모의 야외극장에 두 명의 맥베스를 등장시켰다. 그런데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그 작품을 전혀 다른 공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시 해보고 싶어졌다. 야외의 거대한 공간이 아니라, 관객과 배우가 거의 맞닿는 블랙박스 안에서다.</p> <p contents-hash="213a4e2e8692e29373c80bae1bbad8a607d09fb847e9d5a10ed0b55439d9d9a9" dmcf-pid="XJNZCyrNuf" dmcf-ptype="general">김아라가 붙든 것은 <맥베스> 5막 5장에 나오는 독백이었다. "소리와 분노로 가득 찼으나 모두 부질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그는 이 한 문장 안에 셰익스피어 비극의 본질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본능, 파멸, 전쟁, 희생, 정복, 학살의 역사가 그 안에서 한꺼번에 울린다는 뜻이었다. 이번 무대는 객석과 무대가 나뉘지 않는다. 관객은 서 있거나 앉거나 기대거나 누울 수도 있다. 배우와 관객이 같은 평면 위에 놓인다. 말의 잔치를 넘어, 인간의 극단적 심리를 음악화하고 소리화하는 작업이다.</p> <p contents-hash="0d6c56a452a2c7a15ba561fc640f3f01d9a77fadcdfa07e2bae93c63230172d5" dmcf-pid="Zij5hWmjuV" dmcf-ptype="general"><strong>김광보, 고추 한 줌에서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민낯</strong></p> <p contents-hash="1171cf9cf5256f3565c1d2db5f10b22e8ac68422033934c9e1dd33179eb9ef2f" dmcf-pid="5nA1lYsA72" dmcf-ptype="general">김광보 연출은 <옥상 밭 고추는 왜 - Ethics & Moral>(9월 18일~10월 4일)을 들고 나왔다. 장우재 작가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20년 된 변두리 낡은 빌라 옥상 텃밭에서 벌어진 고추 도난 사건으로 시작된다. 사건은 작다. 고추가 없어졌다. 그러나 연극은 그 사소한 사건을 따라가며 정의와 위선, 개인의 신념과 사회적 합의, 재개발과 세대 갈등, 욕망과 독선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p> <p contents-hash="007b899cf5d7a1e71eb8bc9c6e8c6aac77b65c02c5a5d00d85a01a6931851405" dmcf-pid="1LctSGOcz9" dmcf-ptype="general">김광보는 이 작품을 "사소한 이웃 간의 다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날카로운 사회 고발극"이라고 소개했다. 한 청년이 정의를 바로잡겠다며 시위를 벌이고, 그 일은 마을 전체를 걷잡을 수 없는 갈등 속으로 밀어 넣는다. 정의를 외치는 개인의 신념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는지 묻는 작품이다.</p> <div contents-hash="785cc2ff3ac9b079820cc723cc7596feab2f62eaadf61c49dece403c95052cdc" dmcf-pid="tokFvHIkpK" dmcf-ptype="general"> 이 작품은 2017년 초연, 2018년 재연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쉽게 다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광보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작품을 크게 바꾸기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가는 연극이기 때문에 그 본질의 깊이를 파헤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11f530f060b45fa996b8083a1f4936f7f59843e23922ba832cdfc1c9de236a9" dmcf-pid="FgE3TXCE7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52304748jwuw.jpg" data-org-width="1280" dmcf-mid="20W4UbtW7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52304748jwu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지난 2022년 동숭아트센터가 문을 닫은 이후 대학로의 새로운 시대를 연 '대학로극장 쿼드'의 내부 모습</td> </tr> <tr> <td align="left">ⓒ 이규승</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393ec2bd04c18df22ab8f38df29e774d268be8037ea8254c61d61454f10a7dc" dmcf-pid="3aD0yZhDzB" dmcf-ptype="general"> <strong>김우옥, 줄거리 없는 연극도 살아 있는가</strong> </div> <p contents-hash="80b764d1027afff1a9efbfd17d460a511175045836e5e08e7b237131ee1283e9" dmcf-pid="0NwpW5lwFq" dmcf-ptype="general">김우옥 연출이 말을 시작하자 극장 안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그는 올해 아흔둘이다. 그러나 목소리 안에는 여전히 무대 앞에 선 사람의 장난기와 긴장이 함께 있었다. 그가 들고 온 작품은 <혁명의 춤>(10월 28일~11월 8일)이다.</p> <p contents-hash="82d2589a6569b4d62d738b45dead44b5449f7ddd49a461d95b8673910326d58f" dmcf-pid="pjrUY1Sr3z" dmcf-ptype="general">이 작품은 1976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당시 김우옥은 뉴욕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있었고, 그 공연에 배우로 참여했다. 그리고 1981년 한국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그때의 기억을 숨기지 않았다. "이게 뭔가"라는 반응이 많았다.</p> <p contents-hash="905e10e4b2419a1ec36a3341be3684297a065edafc5df68265eb70e2248ce60c" dmcf-pid="UDCB5pYC07" dmcf-ptype="general">이유는 분명했다. <혁명의 춤>에는 서사가 없다. 줄거리도 없다. 뚜렷한 인물도 없다. 혁명과 관련된 여덟 개의 상황이 놓여 있을 뿐이다. 한국 연극이 대체로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가던 시절, 이 작품은 너무 낯설었다. 김우옥은 당시 한 평론가가 "우리를 눈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썼던 기억까지 꺼냈다.</p> <p contents-hash="2a6c19e6e877ae21f350b4c8c5ca2e1eac8d849e1f16af06bacf3704b99ed1f9" dmcf-pid="uwhb1UGhpu" dmcf-ptype="general">그런데 시간이 흘렀다. 2023년 다시 공연했을 때 뜻밖에도 젊은 관객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김우옥은 그 반응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50년 전 살아 있던 연극이 지금도 살아 있는가. 이번 쿼드 무대는 그 질문을 다시 실험하는 자리다.</p> <p contents-hash="6398f42844c8a1de613654bc694330aeba8fd2e746bcfe5cd910151d1babcc2b" dmcf-pid="7rlKtuHl3U" dmcf-ptype="general">김우옥의 <혁명의 춤>은 조명도 거의 없이, 배우들의 작은 플래시 불빛과 몸의 움직임, 반복되는 소리와 장면으로 구성된다. 고정된 텍스트 중심의 연극에서 벗어나 관객이 마치 살아 숨 쉬는 생명체 같은 연극을 스스로 받아들이게 하는 형태다. 그가 말한 '서사 없음'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관객의 감각이 직접 채워 넣어야 하는 공간이었다.</p> <p contents-hash="314a7d46f161824ed4bac06b68726ada689ca2baf07c15dc532dbd3c4444fe50" dmcf-pid="zmS9F7XS0p" dmcf-ptype="general"><strong>이성열, 전쟁과 혐오의 사슬</strong></p> <p contents-hash="5b3b518750529688f1d21ab861e972e5562dffd61e0afd07a38691feec0683dd" dmcf-pid="qsv23zZv00" dmcf-ptype="general">이성열 연출은 <화염>(11월 14일~12월 6일)을 소개했다. 국내 관객에게는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원작은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이다. 레바논 내전을 피해 이주한 작가 자신의 경험, 실존 인물 소하 베차라의 삶, 그리고 오이디푸스 신화의 구조가 겹쳐져 있다.</p> <p contents-hash="7d3e3528bad93847b2e344dc22e2fe1a4ad8fa902db914e98813b73a174f30d5" dmcf-pid="BOTV0q5T73" dmcf-ptype="general">이성열은 이 작품을 "그야말로 전쟁을 다룬 이야기"라고 했다. 주인공 나왈의 실제 모델인 소하 베차라는 레바논 민병대 사령관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10년 동안 독방에 갇혀 지낸 여성이다. 감옥에서 노래를 불러 '노래하는 여자'로 불렸다.</p> <p contents-hash="a92246cbde8abd5aff5fdb34e3964af8b074fc49051d918e5c1a006c8dbeb14b" dmcf-pid="bIyfpB1ypF" dmcf-ptype="general"><화염>의 쌍둥이 남매는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자신들이 몰랐던 아버지와 형제를 찾아 어머니의 고향으로 향한다. 그 여정 끝에서 그들은 어머니가 왜 침묵 속에 살았는지, 자신들의 출생이 어떤 폭력과 학살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는지 알게 된다.</p> <p contents-hash="756de5e393b98066624f65cd5ead31fd50608d8ca818dae654cb6f458a6e39f3" dmcf-pid="KCW4UbtWpt" dmcf-ptype="general">이성열은 이 작품이 오이디푸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작품이라고 말했다. 오이디푸스가 범인을 찾다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도달했듯, <화염>의 인물들도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과 마주한다.</p> <p contents-hash="6c4a17c901ea4e12fc8bb924cbac1f9b3e951573e6e0cd090545fd1e10b505f7" dmcf-pid="9hY8uKFY31" dmcf-ptype="general">그는 이번 무대를 디귿자 형태로 구성해 관객과 배우가 가까이 마주 보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쟁과 혐오의 이야기를 객석 저 멀리 두지 않고,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목격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들렸다.</p> <p contents-hash="bdcd366dff2de78239ee27307f8e1a213361c6d0c147d08b2c2745c83c68f7e6" dmcf-pid="2IyfpB1yp5" dmcf-ptype="general"><strong>한태숙, 자기 속을 까발겨 놓은 작품 앞에서</strong></p> <p contents-hash="3fb2a663f84c132023d3e35edf6d3cbdd9311f53c513d7063fb2863330026946" dmcf-pid="VCW4UbtWuZ" dmcf-ptype="general">마지막으로 한태숙 연출이 입을 열었다. 그는 <서안화차>(12월 16일~27일)를 소개하면서 먼저 "작가를 하면서 연출을 하는 사람은 조금 염치가 없는 게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연출할 때는 모르는 부분을 파고들고 알아가는 시간이 있지만, 이 작품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민망하고 쑥스럽다고 했다.</p> <p contents-hash="b8714dfa6c30e605efb6eaa1d90bfd6b6210f3dfcb3845d7a167d747121f795e" dmcf-pid="fhY8uKFYUX" dmcf-ptype="general"><서안화차>는 2003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등 여러 상을 받으며 한태숙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제목은 진시황의 무덤이 있는 중국 시안으로 가는 기차를 뜻한다. 작품은 죽은 친구 '찬송'에 대한 주인공 '상곤'의 과도한 집착과 소유, 과거의 트라우마와 인간 내면의 근원적 불안을 다룬다.</p> <p contents-hash="17f2081532258e8f034388f0b16428e3c96093f34283a32ddfef8e2bfd56707e" dmcf-pid="4lG6793GUH" dmcf-ptype="general">한태숙은 이 작품을 두고 "자기 속을 까발겨 놓은 작품"이라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것을 무대 위에 노출해도 되는지 고민했다. 누군가는 예술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작품은 계속 공연됐고, 해외 무대에도 섰으며, 어느덧 그의 대표작처럼 불리게 됐다.</p> <p contents-hash="4176b4b6e124d46679bd8de056724277824f96341cbc858bdcf6e8c9a40f31b8" dmcf-pid="8SHPz20HzG" dmcf-ptype="general">그는 어린 시절 좋아했던 친구의 기억까지 꺼냈다. 초등학교 시절 함께 상을 받던 친구, 어른이 되어 문학가가 되었을 것이라 상상했던 사람, 그러나 이후 연락하지 못한 사람. 한 인간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다른 인간을 갖고 싶어 할 때 생기는 갈망과 절망. 한태숙은 그 감정들이 얽힌 지점을 이 작품 안에 놓아두었다고 했다.</p> <p contents-hash="4627853f6260f3eac1ae1eb00b012003bae0d8e2d8bce25e282aee39a31d4319" dmcf-pid="6vXQqVpX7Y" dmcf-ptype="general"><strong>다섯 개의 질문이 향한 하나의 자리</strong></p> <p contents-hash="a55e2ea406009104fc5335bae4e457a5515d955f640e1456a62ab936614ee339" dmcf-pid="PTZxBfUZzW" dmcf-ptype="general">'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는 다섯 편의 공연 묶음이 아니다. 한 극장이 자기 역할을 다시 묻는 방식이다. 동시에 한국 연극이 오래 축적해온 질문들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꺼내는 일이다.</p> <p contents-hash="26f2bb85850313ac2bbecee6a0b2862c57f93faa2551ea2606327d2fb9f2d01d" dmcf-pid="Qy5Mb4u57y" dmcf-ptype="general">김아라는 연극의 언어가 감각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묻는다. 김광보는 일상의 작은 사건이 어떻게 사회의 윤리적 균열을 드러내는지 묻는다. 김우옥은 서사 없는 연극도 여전히 살아 있는지 묻는다. 이성열은 전쟁과 혐오의 사슬을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 묻는다. 한태숙은 인간 내면의 집착과 불안, 갈망이 어디까지 무대 위로 올라올 수 있는지 묻는다.</p> <p contents-hash="5bfb14d5097716906c0382b07a24324a4980b49831a8499d8f1d5213db09e01d" dmcf-pid="xW1RK8717T" dmcf-ptype="general">기술이 인간의 언어를 대신 쓰고, 영상이 감각의 속도를 앞질러 가는 시대다. 그러나 연극은 여전히 느리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직접 숨을 쉬고, 관객은 그 숨을 같은 시간 안에서 듣는다. 공연은 한 번 발생하고 사라진다. 되감기할 수 없고, 복제할 수 없다.</p> <p contents-hash="d5ff058d03cad400aeeb5770ab244ec6bb5d37d5d26f1940bc5000cbc4cfeeb3" dmcf-pid="yJNZCyrN0v" dmcf-ptype="general">그래서 연극은 허약하다. 하지만 바로 그 허약함 때문에 인간적이다.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대학로극장 쿼드는 다섯 명의 연출가와 함께 그 허약하고도 질긴 예술의 자리를 다시 펼쳐 보인다. 답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쿼드는 이번 시즌을 통해 관객에게 완성된 결론을 건네려 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건넨다.</p> <p contents-hash="847e76a99d0a7acf02f6b12f965f9d9f49064c7fb70c7223465e0f5fd07292db" dmcf-pid="Wij5hWmj7S" dmcf-ptype="general"><span>"연극은 무엇인가. 극장은 왜 필요한가.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왜, 어두운 객석에 앉아 다른 인간의 몸과 목소리를 기다리는가."</span></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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