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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대마초 피고 프랑스로 떠난 감독의 최후... 홍상수가 다시 보였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5-27 12:03: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350] 홍상수 전작전 <밤과 낮></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1BQJCAi0c">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Ktbxihcn7A"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4818e1aa236899ae414954f0b6d4b88d8179126cd30ada9b20588fa0300211db" dmcf-pid="9JklY93Guj" dmcf-ptype="general"><밤과 낮>은 홍상수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다. 2008년 작인 영화로부터 18년이 지나는 동안 홍상수는 30편가량의 영화를 더 발표했다. 그의 영화작업엔 뚜렷하진 않아도 분명한 변화가 관측됐다. 누군가는 더 자기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말했고, 누구는 위악을 걷어내고 자연스러워졌다고 하였다. 다른 누구는 솔직해진 홍상수를 격찬하거나 비난했고, 또 다른 이는 그의 영화가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하였다. 나는 그 모두가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p> <p contents-hash="4a110849c4072c69f1630960e8cb0f9bcf2ea1df2b18a764eb5242bcdf30268c" dmcf-pid="2iESG20HuN" dmcf-ptype="general"><밤과 낮>은 여러모로 특별한 지위를 가졌다. 2년 정도가 걸려 한 편을 완성하던 과거로부터 훨씬 더 빠르게 영화를 찍고 관객 앞에 보이기 시작한 시작점이란 게 그중 하나다. 데뷔는 1996년, 차기작은 1998년에 나왔다. 그로부터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있기까지 2년마다 한 작품씩을 내놨다. 2005년엔 <극장전>, 2006년엔 <해변의 여인>을 발표하더니 다시 2년 주기로 돌아와, 무대를 해외, 그것도 프랑스로 전격적으로 옮겼다. 그리고 <밤과 낮>이 나왔다. 이후엔 한 해에 두 편, 혹은 세 편까지 내놓은 적도 많았다. 오늘에 이르는 홍상수의 성실한 작업이 시작된 시점이다.</p> <div contents-hash="9417e9e1dbef266f941fa8d3098a0d4a80b6d3d7386d0b2c3c4ff94e17a498ea" dmcf-pid="VnDvHVpXFa" dmcf-ptype="general"> 아마도 제작비가 큰 영향을 미쳤을 테다. <밤과 낮>은 홍상수 감독이 첫 HD(High Definition)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다. 35mm 필름 촬영에서 벗어나 디지털카메라로 전환해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했다. 일찌감치 세계적 명성을 얻어 배우들이 국제영화제 무대로 진출할 수 있으니 캐스팅엔 문제가 없었다. 바야흐로 외부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작품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홍상수식 방법론이 완성되어 가는 시기라 할 만하다. 대부분 한국 독립영화 감독이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그를 따내지 못하면 작품 자체가 엎어지기 일쑤인 걸 고려하자면 제작 차원에서의 독립시스템을 일찌감치 고민하고 마침내 구축해 낸 그가 다시 보일 수밖에 없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5b3c6f567ff3a814f7eb99d6d2de14dc487fe077dcf13cf77d602313abc25c6" dmcf-pid="fLwTXfUZF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07835cscx.jpg" data-org-width="459" dmcf-mid="7sYY16ztF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07835csc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홍상수 전작전</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한국영상자료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21ab3102beeaf3a1d1d9c27e661bc32852d303ad7169f69937707932e39dc10" dmcf-pid="4oryZ4u5Uo" dmcf-ptype="general"> <strong>쉽게 판단하지 않고 구덩이 파는 감독</strong> </div> <p contents-hash="358dcd6dafe8e4ce5f45036dee62cb50711aeba6fe438bd480d216272ace015c" dmcf-pid="8gmW58710L" dmcf-ptype="general">또 한 가지, <밤과 낮>은 홍상수 필모그래피 전체에서도 가장 긴 영화다. 러닝타임이 무려 144분으로, 2시간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에선 드문 사례가 된다. 독자적인 영화사 전원사를 세워 규모를 작게 하고 다작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직전, 해보고픈 걸 마음껏은 아니라도 아무튼 감행한 작품이랄까.</p> <p contents-hash="306a3b435040f7c2b4a4b43077133850af99d6d96965eba670c3caf8b1600f5a" dmcf-pid="6asY16zt3n" dmcf-ptype="general">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홍상주 전작전: 인트로덕션'에서 이뤄진 <밤과 낮> 상영엔 그와 각별한 관계가 있는 캐나다 영화평론가 마크 페란슨이 자리했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홍상수의 특징인 반복과 변주, 예를 들어 <극장전> 같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반복과 변주가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선형적이고 일기 같은 구조와 영화의 확장된 길이에 주목하게 된다"며 "특유의 클로즈업도 그렇고, 이 영화에선 유달리 좌우로 팬 전환도 많이 활용한단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p> <div contents-hash="d804910c371dbd1f0410183970edef01a3640333ff38d68438495a8def0735e5" dmcf-pid="PNOGtPqF3i" dmcf-ptype="general"> 인물에 대해서도 "언제나 그렇듯 홍상수는 쉽게 판단하지 않고 점점 더 깊은 구덩이를 파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며 "그 영화의 다른 거의 모든 남성 주인공과 달리 성남은 영화감독이 아니라 화가인데 형체가 없고 덧없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만을 그리는 게 그의 불안정함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다분히 홍상수가 구축해 온 지난, 또 이후의 작품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을 또한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동시에 따로 만나기 어려운 새로운 모습 또한 담겨 있으니, <밤과 낮>은 홍상수 영화의 어느 경계에 위치한 도전적 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cac48b433037db5f0ebc3edf6be0c48371220b3b9d2160dd494aa9c7949d9a0" dmcf-pid="QRjITB1yFJ"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09097zava.jpg" data-org-width="1200" dmcf-mid="zD00qn8BF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09097zav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밤과 낮</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한국영상자료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f9cc8310201fafdb8383ba7d17b6959aa831a1c1dda709acb90ed061a33ca84" dmcf-pid="xeACybtW7d" dmcf-ptype="general"> <strong>대마초 피웠다가 입국 못한 화가</strong> </div> <p contents-hash="889c1f2475b4724cc328dac2304c099f851fe643c68b8e7b9173691cb4d5dd21" dmcf-pid="yGUfxroM0e" dmcf-ptype="general">영화는 마흔의 화가 성남(김영호 분)을 주인공으로 한다. 그는 본래 영국에 있었는데, 외국인 유학생들과 대마초를 나눠 피웠다가 제 이름이 경찰에 언급됐단 소식을 듣게 된다. 그로부터 처벌받게 될까 두려워 당장에 프랑스로 떠나온 신세다. 한국에 홀로 남겨진 아내(황수정 분)를 다독여가며 프랑스에서 기약도 뚜렷한 목적도 없는 삶을 사는 성남의 이야기가 영화 가운데 중심을 이룬다. 영화는 앞서 페란슨의 언급처럼 일기의 형식을 갖고 있다. 매일의 일상을 담은 단편들을 이어 붙인 것처럼 각 하루 앞에 날짜를 알려주는 화면을 먼저 띄우는 식이다.</p> <p contents-hash="eacbd12f91d5ad0da4800851daaaa9a671d30e4294e65a60cb5e5bf4d4c3251b" dmcf-pid="WHu4MmgRzR" dmcf-ptype="general">성남은 파리 14구 허름한 한인 민박에 집을 구한다. 급한 대로 파리로 온 까닭에 돈도 없고 취업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완전한 이방인이 되어 세느강변과 공원을 배회하는 그의 앞에 우연히 옛 애인 민선(김유진 분)을 만나지만 그는 그녀를 먼저 알아보지 못한다. 프랑스인 민속학자와 결혼한 민선은 성남의 곁을 맴돌며 치근덕대지만 성남은 좀처럼 그녀에게 곁을 주지 않는다. 대신 그의 눈에 들어온 건 훨씬 젊고 생기 있는 여자들이다. 늘 홀로 지내는 성남을 딱히 여긴 까닭일까. 하숙집 주인(기주봉 분)이 소개해 준 현주(서민정 분)를 시작으로, 그녀의 룸메이트 유정(박은혜 분)을 만나는데, 남다른 미모를 가진 유정에게 성남은 마음을 빼앗긴다. 매일 전화하던 한국의 아내에게 관심이 멀어진 것도 그 영향이겠다.</p> <div contents-hash="2fc34bc492540e6df5d30bbabf4b2d85eac644ab18d322c7706ee1a8d13d2431" dmcf-pid="YX78RsaezM" dmcf-ptype="general"> 영화는 성남이 유정에게 접근하고 구애해 마침내 그 마음을 얻는 과정을 내보인다. 유부남과는 관계를 갖고 싶지 않다지만 아무도 알아보는 일 없는 타국 유학이란 상황과 외로움이 차츰 그녀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밤과 낮>은 유정에게, 또 다른 여러 인물에게서 엿볼 수 있는 진실과 거짓, 불온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을 은근히 드러내며 여자를 탐하는 남자와 그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거리를 유지하려는 여자의 모습을 다분히 홍상수식으로 그려낸다. 보는 이는 어찌할 수 없이 눈이 가는 이야기에 함락되어 유정과 성남의 불유쾌한 밀애를 지켜보기에 이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846bb59e1540af199ff8008060d1952c191d6f9dd6b41611381b1a571bac2e5" dmcf-pid="GZz6eONd7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10368nawr.jpg" data-org-width="1200" dmcf-mid="qrasSzZvu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10368naw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밤과 낮</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한국영상자료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a2f46856c6cb048b4a1daedb02ca18ecf8c6ede0f4282c4e066922aa46d5caa" dmcf-pid="H5qPdIjJ0Q" dmcf-ptype="general"> <strong>청년 홍상수가 매혹된 것들</strong> </div> <p contents-hash="58c83a766611448653c0f35c1c69167583c3463165a245a403ad11df1f2eb147" dmcf-pid="X1BQJCAipP" dmcf-ptype="general">홍상수가 젊어 1년쯤 살았던 파리, 또 그가 매혹된 인상파 화가의 멋을 이 영화 가운데 일부 발견할 수 있단 건 흥미로운 일이다. 영화 가운데 몇몇 장면이 한 폭 회화처럼 다가오는 건 물론이다. 그가 즐겨 쓰는 예의 클로즈업은 마치 그림의 프레임처럼 사람과 사물을 배경과 경계 지어 포착하고 다가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들며 약간의 당겨옴만으로도 전혀 다른 작품을 보는 듯한 감각을 일으키기도 한다.</p> <p contents-hash="9dd3d685c67959d801327501b63b17d94c44a2ba2fa75b05608c6559b2e27d3d" dmcf-pid="Z1BQJCAip6" dmcf-ptype="general">현재의 여자는 멀리 있어 닿지 못하고 과거의 여자는 더는 매력적이지 않을 때 미래의 여자를 향해 달려드는 성남이다.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그가 집에 돌아와 꾸는 꿈인데, 여탕에서 벌거벗고 몸을 씻는 여자들 사이에서 남편에게 함부로 대해지는 아내가 탕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때 목욕탕 저 위에 작은 창 너머에서 웬 돼지 한 마리가 자꾸만 대가리를 창으로 부딪치며 목욕탕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434e03b06704eb4f8444bf3d54b19aab6b31bba2721b007898bbbd7a9d78d214" dmcf-pid="5tbxihcnu8" dmcf-ptype="general"> 말하자면 사내들이란 여자의 깊은 슬픔을 알지 못한 채 자꾸만 다가서려고만 하는 것, 늙던 젊던 정력 있고 사내다운 이들은 하나같이 젊고 예쁜 여자에게 향한다는 반복되는 이야기가 상징적으로 담긴 영화가 아닌가. 누군가는 불편하게 여기겠으나 또 누구는 그것이 적잖은 세상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9e8b1d2b3a58b5db5add9337ac6da495cfd29c8d5c3433e5093d4f1a28a7ed1" dmcf-pid="1FKMnlkLU4"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11646xfvm.jpg" data-org-width="1200" dmcf-mid="B55qVjRfF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ohmynews/20260527120311646xfv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밤과 낮</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한국영상자료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704614ee1f1433553fc79ca16c70afd8a3ff6ff41390527151782e5babd9a3a" dmcf-pid="t39RLSEo0f" dmcf-ptype="general"> <strong>밤과 낮 사이, 그 모호한 경계</strong> </div> <p contents-hash="d7de3d8d3007eeff9782a2d4286ac2fec3fbb66c8fb65d565505f95ef57742a7" dmcf-pid="F02eovDg3V" dmcf-ptype="general">젊고 늙음, 예쁘고 못생김의 대비에서 그치지 않는단 건 <밤과 낮>을 더 인상적으로 보게 한다. 프랑스의 한여름은 북유럽과 마찬가지로 낮이 길고 밤이 짧아 시간상으론 깊은 밤조차 낮처럼 여기게끔 한다. 가만히 바라보자면 낮과 밤의 경계란 참으로 묘해지는데, 영화가 '낮과 밤'이 아니라 '밤과 낮'이라 낯선 배치를 한 것도 그래서가 아닌가. 밤이 밀어낸 듯 보이는 이때는 밤인가, 낮인가. 밤과 낮의 경계가 자연히 느슨하게 무너지는 이 묘한 시간을 영화 속 사람과 관계, 진실과 거짓, 도덕과 윤리와 관련한 많은 것들과 엮어내는 솜씨가 인상적이다.</p> <p contents-hash="c2d759a7c38d838bf53c14537868faad1f61effdafbb7e8f0d50f866c6220caa" dmcf-pid="3pVdgTwaz2" dmcf-ptype="general">과연 세상엔 불변의 경계가 있는가. 한국에선 불법인 대마초가 다른 어느 나라에선 얼마든지 괜찮은 것일 수도 있다. 유부남, 유부녀의 연애 또한 어디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 반면, 다른 곳에선 또한 괜찮은 일일 수도 있겠다. 아내에게 거짓을 말한다거나 미인의 육체만을 탐하는 일도, 누구의 작품을 훔치고 약속을 깨뜨리는 일에도 얼마든지 다른 입장을 가질 수가 있는 일이다. 선한 거짓말로 화를 피하는 아내의 결정은 과연 선한 것일까. 무엇이 옳고 그르다 판단하기 앞서 경계란 얼마나 쉽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 그것이 프랑스 파리로 자리를 옮겨 낮 앞에 밤을 두고서 경계의 이야기를 전하는 홍상수의 의도는 아니었을까.</p> <p contents-hash="66996a3f7908047270372ab85805383dc35aea3e32c4520c6b5f94457338d4b8" dmcf-pid="0UfJayrNU9" dmcf-ptype="general">홍상수의 영화가 자주 그러하듯 무엇이 무엇이고 영화의 메시지며 의미는 또 무엇일까를 말하는 건 쓸모없는 일인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이로부터 부담 없이 즐겁고 자극적인 영화를 즐겼다 할 수 있겠고, 또 누구는 불유쾌하고 무책임한 못난 남자들의 자기변명 같은 것을 보았다고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다만 그 모두가 영화가 아닌 보는 이의 판단과 경계 지음에서 비롯된 자기의 반영이 아닌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세상에 많은 진실 앞에서 그를 발견하지 못하게 막는 건 자기 자신과 자기가 낀 안경이지 진실은 아닌 때문이겠다.</p> <p contents-hash="7475e46fe152f22dba33eb965e2cf1a84c22af5f5504c72c11881ec0028b2544" dmcf-pid="pu4iNWmj3K"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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