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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14세 김서아 신드롬, 환호보다 필요한 건 '기다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6-05-12 05:10: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KLPGA 흔든 '300야드 중학생', 대회마다 화제의 중심<br>- 더 시에나 공동 4위 이어 NH투자증권서 최연소 홀인원<br>- 이시우 프로 "스포트라이트가 성장 방해할까, 걱정"<br>- 서경묵 센터장 "상품성 있는 스윙이지만 허리 부담 클 수 있어"</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12/0000013223_001_20260512051014599.png" alt="" /><em class="img_desc">300야드 넘는 폭발적인 장타를 날리는 14세 아마추어 골퍼 김서아. 드라이버 연속 스윙 장면. 박태성 작가 제공</em></span></div><br><br>14세 소녀가 등장할 때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br><br>  김서아(신성중 2년)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김서아가 출전하는 대회에는 그를 따라다니는 갤러리가 몰리고, 방송 카메라는 그의 드라이버샷을 반복해서 비춥니다. 유튜브와 SNS에는 '괴물', '천재', '300야드 중학생' 같은 자극적인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습니다.<br><br> 실제로 김서아의 재능은 충격적일 만큼 인상적입니다. 지난달 KLPGA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는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올랐습니다. 드라이버샷은 300야드를 넘나들었습니다. 프로 언니들도 놀랄 만한 장타였습니다.<br><br>  김서아의 장타는 타고난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과거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바람개비 연습 장비를 이용해 하루 100번씩 스윙했더니 스피드가 3마일 더 빨라졌다"며 "연습을 마치고 집에서도 같은 훈련을 반복한 결과,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측정한 결과 평균 103마일이 나왔는데 더 빠른 스피드를 내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br><br>  그 성실함은 분명 재능을 키운 힘입니다. 동시에 14세 선수에게 어느 정도의 훈련량이 적절한지, 장타 경쟁이 어디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묻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br><br> 10일 수원CC에서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시선은 김서아에게 쏠렸습니다. 그는 최종 라운드 5번 홀 164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최종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8위에 올랐습니다. KLPGA 정규투어 세 번째 출전 만에 나온 홀인원이었습니다. 특히 14세 3개월 23일의 나이로 KLPGA 투어 역대 최연소 홀인원 기록까지 새로 썼습니다.<br><br>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440만 원 상당의 세라젬 파우제 M8Fit 안마의자는 "응원 오신 할머니께 어버이날 선물로 드리겠다"라고 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311.2야드의 장타까지 터뜨렸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12/0000013223_002_20260512051014685.jpg" alt="" /><em class="img_desc">김서아는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KLPGA 제공</em></span></div><br><br>김서아는 2012년 1월에 태어났습니다. 지애드의 깔끔한 대회 운영이 돋보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2012년 4월 고교생으로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서아가 생후 3개월 때 일입니다. <br><br> 장타와 홀인원, 최연소 기록, 그리고 할머니에게 선물을 드리겠다는 14세 소녀의 말까지. 김서아가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주말 골퍼들의 대화 자리에서도 "14세 중학생 봤어. 대단하던데"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br><br> 다만 10대 중반의 나이에 지나친 관심을 받는 데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폭발적인 스윙이 자칫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br><br> 김서아의 스윙은 흔히 말하듯 '강하게 때린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다운스윙에서 몸 전체를 강하게 회전시키며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분명 현대 골프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동시에 성장기 선수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br><br> 김서아를 지도하는 이시우 프로는 "스윙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김서아 선수는 유연성과 근력이 바탕이 돼 있기 때문에 몸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br><br> 다만 정작 그가 더 걱정하는 건 몸보다 '환경'이었습니다.<br><br> 이 프로는 "아직 어린 나이에 경기력이 너무 좋다 보니, 본인의 성장 과정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데 스포트라이트가 선수에게 너무 집중되다 보면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지 그 부분이 걱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김서아 측 역시 몸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서아는 최근 인터뷰에서 "부상 방지를 위해 주 2~3회 정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라며 "코어 단련 운동과 몸의 밸런스를 위한 운동, 심부 안정화 운동 프로그램인 슬링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골프하면서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운동"이라고 덧붙였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12/0000013223_003_20260512051014750.jpg" alt="" /><em class="img_desc">김서아의 탄탄한 스윙. KLPGA 제공</em></span></div><br><br>김재열 SBS 골프 해설위원도 비슷한 대목을 짚었습니다. 김 위원은 "이 나이 때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선수들은 예전에도 많이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끝까지 성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br><br> 그가 지적한 첫 번째 위험은 주변의 과한 욕심입니다. 김 위원은 "그 나이 때는 친구도 만나고 즐기면서 골프해야 하는데, 부모의 과한 욕심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봐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신체적 성장과 함께 찾아오는 슬럼프입니다. 10대 초중반 선수의 몸은 계속 변합니다. 키가 크고 근육이 붙고 밸런스가 달라지면, 한때 자연스럽게 나오던 스윙 감각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부상입니다. 김 위원은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연습으로 다치는 일도 있었다"라고 우려했습니다.<br><br> 한 유명 골프 지도자는 장타자의 롱런 가능성에 대해 더 냉정한 시각을 보였습니다. 그는 "확률적으로 장타를 치는 선수는 롱런하는 사례가 적다. 부상에 노출될 수 있고,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세계 여자골프를 지배했던 쩡야니의 사례도 언급했습니다.<br><br> 그는 "반면 국내에서는 220m, 미국에서는 240m 안팎의 거리를 안정적으로 치는 선수가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박인비, 김효주, 리디아 고, 고진영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습니다. 장타는 분명 강력한 무기지만, 오래가는 골프의 조건은 거리보다 반복할 수 있는 정확성과 부상 없는 몸이라는 이야기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12/0000013223_004_20260512051014816.png" alt="" /><em class="img_desc">김서아가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em></span></div><br><br>스포츠의학 쪽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인 지적도 나옵니다.<br><br> 서경묵 서울부민병원 스포츠재활 센터장은 "스윙 패턴을 보면 멋진 스윙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스윙 자체가 김서아 선수의 상품성이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치면 안 된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김서아의 폭발적인 회전력과 장타력은 지금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무기입니다.<br><br> 하지만 서 센터장은 동시에 "이런 스윙으로 30대, 40대까지 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는 스윙"이라고 짚었습니다.<br><br> 결국 김서아의 스윙은 매력과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지금의 장타를 잃지 않으면서도 몸에 쌓이는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성장기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의 비거리만이 아니라, 10년 뒤에도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몸입니다.<br><br> 이시우 프로 역시 기술적인 보완점은 냉정하게 짚었습니다. 그는 "다운스윙 때 연결이 조금씩 풀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실수가 나오면 크게 나오는 부분이 있다"라며 "그 부분을 보완하면서 성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12/0000013223_005_20260512051014893.jpg" alt="" /><em class="img_desc">지애드가 대회 운영을 맡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김효주 우승, 김서아 홀인원 등 화제를 쏟아내며 흥행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았다. 갤러리가 몰려든 수원CC. KLPGA 제공</em></span></div><br><br>고덕호 프로는 김서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는 "스윙도 아주 좋고 몸도 유연해 보인다. 어린 시절의 미셸 위를 보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10대 시절 미셸 위 역시 압도적인 장타와 남자 대회 도전으로 세계 골프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습니다.<br><br> 다만 고 프로는 "골프 선수로서 대성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인 발달도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br><br> 물론 김서아의 재능 자체를 의심하는 시선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br><br> 14세 선수에게 필요한 건 '최연소 기록 경쟁'이 아니라 긴 선수 생명을 위한 설계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카메라보다 더 안정적인 성장 과정, 더 큰 화제성보다 더 건강한 리듬이 먼저일지도 모릅니다.<br><br> '괴물 소녀'라는 자극적인 별명보다, 한 명의 성장 중인 선수로 지켜봐 주는 시선. 한국 골프는 지금 새로운 천재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 재능을 얼마나 건강하게 기다릴 수 있는지 시험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br><br>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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