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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월드컵에서의 남미, 악몽이거나 난공불락이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3
2026-05-10 04:01: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5/10/0000058163_001_20260510040106962.gif"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10월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전반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photo 뉴시스</em></span></div><br><br>"배에 쥐가 나 본 적 있어?" 국가대표 출신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축구해설위원이 1997년 8월 10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떠올리며 던진 첫마디다. 이 위원은 이날 한국의 우측 공격을 90분 동안 책임졌다. 이 위원이 말을 이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잊을 수 없다."<br><br>UFO 슛으로 유명한 카를루스는 역사상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카를루스는 1997년 한국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 위원은 "기량이 뛰어난 건 당연했고, 카를루스에게 당한 태클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보통 아니었다. 돌덩이가 공을 가지고 있는 나를 덮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브라질이라고 하면 기술을 떠올리지 않나. 속도, 힘 모두 세계 최고라는 걸 그날 느꼈다. 남아메리카 팀이 분위기가 오르면 전력이 눈에 띄게 강해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남미 팀을 상대할 때 '분위기를 내주면 안 된다'는 이유를 직접 느낀 것"이라고 했다.<br><br>이 위원은 또 한 명의 선수를 또렷이 기억했다. '축구 황제' 호나우두였다. 호나우두는 당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90분 동안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이 위원은 "호나우두가 공을 잡으면 예측이 안 됐다. 볼을 가지고 나아가는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여기에 강한 힘과 유연함까지 갖췄다. 공을 잡고 우리 진영으로 다가올 때마다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br><br><strong>남미와 월드컵 전적 2무 5패</strong><br><br>한국은 월드컵에서 남미 팀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의 월드컵 남미전 성적은 7전 2무 5패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전(1 대 3),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루과이전(0 대 1), 1994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전(0 대 0),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르헨티나전(1 대 4), 우루과이전(1 대 2),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0 대 0), 브라질전(1 대 4)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br><br>흥미로운 건 한국만 남미에 약한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br><br>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남미를 상대한 최초의 경기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과 칠레의 맞대결(1 대 1)이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가 남미를 잡는 데는 무려 52년이 걸렸다. 일본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2 대 1로 이긴 게 아시아가 월드컵에서 남미를 잡은 최초의 경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평가받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전 승리(2 대 1)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아의 남미전 승리다. <br><br>월드컵에서 아시아와 남미의 전적은 27전 2승 4무 21패다. 이 전적엔 1976년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었던 이스라엘(현재는 유럽축구연맹 소속)과 2006년 1월 1일부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을 탈퇴하고 AFC에 가입한 호주를 포함했다. 이스라엘의 기록은 1976년 이전까지, 호주의 기록은 2006 독일 월드컵 브라질전(0 대 2)부터 추가했다. 이스라엘과 호주를 더하든 빼든 '아시아가 남미에 약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0대 2로 졌다. 이스라엘의 유일한 월드컵 남미전이다. 호주는 AFC 소속으로 나선 월드컵에서 남미를 4번 상대해 모두 패했다. OFC 소속이던 1974 서독 월드컵 칠레전(0-0)이 호주의 남미 상대 유일 승점 획득 경기로 남아 있다.<br><br>이 위원은 "상대 전적이 크게 밀리는 가장 큰 요인은 실력 차"라며 "아시아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보기 힘들었던 20세기엔 세계 축구 중심부에 있던 남미를 이기는 게 더욱 힘들었다"고 짚었다. 이어 "남미가 어려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예측 불가다. 남미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우수하다. 수비수 한두 명은 쉽게 따돌린다. 정형화된 패턴으로 치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그때의 느낌, 흐름에 따라서 들어오니 막기가 정말 어렵다. 분위기가 오르면 자신감까지 더해서 들어오니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다만 2018년 일본의 승리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아에도 세계 축구 중심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도 천적이나 다름없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지난 월드컵에서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승리하진 못했지만, 우루과이를 상대로 처음 승점도 따냈다. 여전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로 대표되는 남미가 앞서는 건 사실이지만,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br><br><strong>48개국 월드컵에선 다를까?</strong><br><br>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시간으로 6월 12일 오전 4시 멕시코와 남아공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월드컵은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한다. <br><br>국제축구연맹(FIFA)이 본선 진출국 수를 32개에서 48개로 늘리면서 아시아, 남미 역시 참가 팀 수가 늘었다. 본선에 오른 아시아 팀이 남미 팀보다 많은 것도 특징이다. 아시아에선 한국, 일본, 이란, 호주,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등 무려 9개국이 참가한다. 남미에선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6개국이 본선에 올랐다.<br><br>조별리그에서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호주(vs 파라과이), 사우디(vs 우루과이), 요르단(vs 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vs 콜롬비아)이 아시아의 남미전 세 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br><br>이 위원은 아시아의 도전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월드컵에 오른 남미 팀 가운데 만만한 팀이 있느냐"면서 "월드컵 출전 국가가 늘었지만, 남미는 과거 5개 팀이 올라오던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객관적 전력에서 아시아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경기가 안 보인다. 남미의 선수 구성을 보면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다수다. 특히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은 유럽 빅클럽 에이스들로 구성된다. <br><br>아시아가 남미를 잡으려면 다른 것보다 기세에서 밀리면 안 된다. 사우디가 지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던 건 선제골을 넣었던 아르헨티나의 기세를 꺾고 흐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남미 팀은 공통으로 기세가 오르면 2~3배 더 강한 전력이 된다"고 했다.<br><br>멕시코는 한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힌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만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1998 프랑스 월드컵(1 대 3)과 2018 러시아 월드컵(1 대 2)에서 멕시코에 모두 졌다. 이 위원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바 있다.<br><br>이 위원은 "멕시코가 남미와 비슷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남미처럼 '못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1998년 멕시코전은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그때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남미의 가장 큰 공통점은 경기 흐름에 따라서 팀 전력이 크게 바뀐다는 거다. 우리가 멕시코에 역전패했던 가장 큰 요인은 흐름을 내준 것에 있었다. 블랑코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넣고 우리 수비 사이를 껑충 뛰지 않았었나. 이는 과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이렇듯 기세가 오르면 무엇이든 시도하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br><br>이 위원은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맞대결은 50 대 50으로 봤다. 이 위원은 "멕시코가 홈이긴 하지만 이젠 우리가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한국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등 유럽 빅리그에서 기량을 증명하고 경험을 쌓은 이가 있다. 선수 면면만 보면 우리가 앞선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정도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멕시코가 분위기를 가져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멕시코와 같은 팀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내부적으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멕시코의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급한 건 멕시코"라고 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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