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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타석과 마운드의 새바람, 이 선수를 주목하라 [경기장의 안과 밖]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0
2026-05-02 07:43: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프로야구에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타자 가운데에는 안재석(두산), 신재인(NC)이 눈길을 끈다. 스위퍼를 장착한 이준혁(NC)과 박정민(롯데)이 투수 기대주로 꼽힌다.</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08/2026/05/02/0000038207_001_20260502074713100.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8월28일 삼성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는 안재석(두산).©연합뉴스</em></span></div><br><br>프로야구 두산은 4월 첫째 주까지 팀 타율 꼴찌로 떨어졌다. 지난해 시즌 도중부터 ‘뜬공형’ 타자 비중을 줄여온 구단이라는 점에서 좋지 않은 신호다. 두산 타선의 희망은 24세 젊은 3루수 안재석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두산에 입단한 안재석은 첫해 주로 유격수로 나서며 신인치고는 많은 224타석에 출장했다. 타격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 감독대행을 지낸 조성환 KBS N SPORTS 해설위원은 “몸에 비해 스윙이 큰 타자였다”라고 회상했다.<br><br>안재석은 지난해 7월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입대 전 75㎏이던 체중이 90㎏으로 늘어 있었다. 강원도 화천에서 군복무를 하며 식단 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웠다. 몸이 커지자 파워가 늘었다. 입대 전 83타수에 하나꼴로 홈런을 쳤다. 지난해엔 34타수에 하나였다. 배트에 공을 맞히는 콘택트 능력도 향상됐다. 조 위원은 “스윙이 몸과 맞았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듯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OPS는 0.911로 올스타급이었다. 올해 본격적인 도약이 기대된다.<br><br>NC는 김주원과 김휘집이라는 젊은 강타자 내야수를 보유한 팀이다. 김주원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 뛰었고, 김휘집은 지난해 커리어하이인 17홈런을 쳤다. 올해는 19세 루키 신재인이 등장했다. 시범경기에서 전 경기 출장해 OPS 0.912로 활약한 뒤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했다. 3월31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대타로 들어와 프로 데뷔를 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하지만 역시 교체로 출전한 다음 날에는 동점 투런 홈런을 쳐냈다. NC 구단 사상 최연소 홈런(18세 9개월 4일)이었다. 이틀 뒤 광주 KIA전에서 선발 1루수로 출장해 2호 아치를 그렸다. 신인답지 않게 아름다운 스윙을 한다. NC 내야는 2루수 박민우, 3루수 김휘집, 유격수 김주원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다. 이호준 감독은 “장기적으로 유격수로 키울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20홈런 유격수’로 성장하리라는 기대를 모은다.<br><br>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 선수가 프로에서 활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타자는 더욱 그렇다. 더 빠른 패스트볼과 더 다양한 변화구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0~2019년 10년 동안 19세 이하 선수로 200타석 이상 기록한 야수는 여섯 명뿐이다. 그런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엔 11명이 나왔다. 앞 기간의 6명 중 이정후와 김혜성은 메이저리그로 갔고, 강백호와 노시환은 지난해 시즌 뒤 나란히 대형 장기 계약을 했다. 아직 연차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지만 2020년대 11명 중에서도 선배들 못지않은 선수가 나올 것이다. 김도영과 문현빈은 올해 WBC 대표로 뛰었다.<br><br>올해 주목할 10대 루키에는 신재인만 있는 게 아니다. 한화 오재원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고졸 신인 개막전 1번 타자가 됐다. KT 이강민은 개막전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다. 세 선수를 배출한 모교 유신고의 명예도 한껏 올라갔다.<br><br>한국 야구선수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병역의무를 진다. 이 점은 젊은 선수의 활약을 제약하는 요소다. 하지만 지난해 안현민은 병역의무와 빼어난 야구 기량이 병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제대 후 첫 시즌인 2024년에는 부상으로 16경기만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112경기에서 22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참패한 WBC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유일한 장타를 친 선수가 안현민이었다. 육군에서 강한 몸을 만든 뒤 팀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안재석은 안현민을 닮았다.<br><br>2023년 WBC가 끝난 뒤 여러 선배 야구인 사이에서는 “한국 야구에 강타자가 사라졌다”라는 탄식이 나왔다. 인위적으로라도 강타자를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고교야구에 금속 배트를 도입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그래서 나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이 문제로 공청회까지 열었을 정도다. 하지만 WBC 이듬해에 김도영이 프로야구 최고 스타가 됐고, 지난해엔 안현민이 등장했다.<br><br>신인 투수는 야수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는다. 어떤 구단이든 늘 모자라는 포지션이 투수인 데다 2020년대 고교야구 투수 구속이 이전에 비해 크게 빨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속 150㎞’가 고교야구 에이스로 대접받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됐다. 2020~2025년 10대 나이에 평균 시속 147㎞ 이상 포심을 던진 투수는 15명이다. 2013~2019년엔 안우진·고우석·조성훈 세 명뿐이었다.<br><br><h3><strong>한국 야구의 가능성 보여주는 유망주들 </strong></h3><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08/2026/05/02/0000038207_002_20260502074713320.jpg" alt="" /><em class="img_desc">프로야구 NC의 루키 내야수 신재인. ©연합뉴스</em></span></div><br><br>올 시즌 초반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젊은 투수 두 명은 이들과 좀 다른 유형이다. 롯데 신인 박정민은 3월28일 삼성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9회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다.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신인의 데뷔전 세이브였다. 마지막 타자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포심은 시속 150㎞였다. 올해 한일장신대를 졸업하고 22세 나이에 프로에 데뷔했다. 통상적인 유망주 투수와는 달리 고교 졸업반 때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 야구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뒤 지난해 열린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야구에 필요한 신체 능력과 기술에 대한 접근이 과거에 비해 훨씬 용이해지면서, 대학 야구에서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에서는 신체 발달 정도가 덜한 고교 선수는 코칭 아카데미의 조력으로 ‘몇 년 뒤 어느 정도 수준으로 기량을 끌어올린다’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br><br>NC 이준혁은 2022년 입단해 다음 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복귀해서 1군에 데뷔했지만 평균자책점 7.3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첫 여섯 번 구원 등판에서 안타를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변신의 이유는 스위퍼. 슬라이더의 변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020년대의 변화구’로 통한다. NC 전력분석팀에서 일한 송민구 대구 MBC 해설위원은 최근 K-스터프라는 지표를 고안했다. 투구의 물리적 특징을 15개 지표로 세분한 뒤 머신러닝 기법으로 공의 ‘구위’를 나타낸다. 올해 이준혁의 스위퍼는 K-스터프 값이 108.2다. 리그 상위 20%권에 해당하는 우수한 구위라는 의미다. 국내 투수 중 1위다. 스위퍼의 대명사인 KIA 제임스 네일(116.4)보다는 떨어지지만 LG 요니 치리노스(106.8)보다 낫다.<br><br>KBO리그에서 스위퍼는 사실상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지난해 스위퍼를 30구 이상 던진 국내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더 많은 투수가 더 자주 스위퍼를 던지고 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KIA 2년 차 우완 김태형을 비롯해 키움 김성진과 하영민, 삼성 양창섭, KT 오원석, NC 임정호 등이 스위퍼를 구사한다.<br><br>이준혁은 SBS 유튜브 프로그램 〈야구에 산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퍼 습득 과정을 정확한 투구 이론으로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약화는 스포츠과학에 기반한 세계 야구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처졌고, 다음에는 변화구의 질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그런 점에서 이준혁을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던지는 스위퍼는 한국 야구의 추격 가능성을 보여준다.<br><br><strong>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editor@sisain.co.kr</strong><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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