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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다시 오고 싶은 대회로 남고 싶다."…김동현 TD가 말하는 농협 국제테니스의 존재 이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4-26 08:3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박소현·이은혜·백다연 국가대표 간판선수들 출격…농협 선수와 주니어 유망주 동반 성장 무대<br>-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2007년 농협 코치 합류 뒤 2017년 감독 승격<br>- "W35는 더 높은 무대로 가는 교두보…주니어 경험이 한국 여자테니스 미래의 바탕"</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26/0000013108_001_20260426083112089.png" alt="" /><em class="img_desc">2026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를 맡은 김동현 NH농협은행 감독. AI 생성 이미지</em></span></div><br><br>국내 여자테니스에서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는 단순한 한 주짜리 국제대회가 아닙니다. 한국 선수들이 안방에서 국제 랭킹 포인트를 쌓고, 어린 유망주들이 처음으로 세계 무대의 공기와 부딪히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이 대회는 성적표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br><br> 2008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 26일부터 5월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올원테니스파크에서 열립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W35 등급 대회입니다. 총상금은 3만 달러입니다. 박소현, 이은혜, 백다연 등 국가대표 간판선수들이 나란히 출전합니다. 박소현은 1번 시드, 이은혜는 3번 시드, 백다연은 4번 시드를 받았습니다. 일본의 구라모치 미호는 2번 시드입니다.<br><br>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는 김동현 NH농협은행 감독(48)입니다. 그는 코트 안에서는 지도자이고, 대회 기간에는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현장을 책임지는 운영자입니다.<br><br> 김 감독은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주역입니다. 윤용일, 송형근, 이형택 등 한국 남자테니스의 굵직한 이름들과 함께 아시아 정상에 섰던 선수 출신 지도자입니다. 당시 윤용일 현 대한테니스협회 미래 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단체전과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br><br> 2007년 처음 농협 코치로 합류한 김 감독은 2017년 감독으로 승격했습니다. 농협에서만 20년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선수로 국제무대를 경험했고, 코치와 감독으로 농협 테니스단을 이끌었으며, 이제는 TD로 대회 전체를 바라보는 위치에 선 겁니다. 농협 입사 이듬해 탄생한 이 대회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26/0000013108_002_20260426083112162.pn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은혜. 대회 조직위 제공</em></span></div><br><br>김 감독은 올해 대회 의미를 묻자 가장 먼저 농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떠올렸습니다.<br><br> "아무래도 우리 농협 대회이다 보니 농협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 커나가는 어린 선수들이 이번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해주었으면 합니다."<br><br> 이 말에는 두 가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소속팀 감독으로서 이은혜, 백다연, 최서윤 같은 농협 선수들이 안방 대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 여자테니스 전체를 바라보는 지도자의 마음입니다.<br><br> 김 감독은 박소현, 이은혜, 백다연, 구라모치 미호를 우승 경쟁권 선수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최서윤, 정의수, 홍예리도 주목할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랭킹이 높은 선수만 보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커나갈 선수들이 이 무대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디까지 버텨내는지를 보고 싶은 겁니다.<br><br> 이 대회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거쳐 간 무대이기도 합니다. 2014년 챔피언 마그다 리네트(폴란드)는 2023년 호주오픈 4강에 올랐고, 2011년 대회 16강 성적을 낸 정사이사이(중국)는 2019년 프랑스오픈 복식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재니스 첸(인도네시아)도 이후 SP오픈 준우승, 첸나이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세계 랭킹을 39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단식은 2016년 한나래, 복식은 2018년 한나래-이소라 이후 한국 선수 우승자가 없을 정도로 외국 선수 강세가 이어진 대회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26/0000013108_003_20260426083112207.pn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대회 시상식에 나선 김동현 TD. 테니스코리아 </em></span></div><br><br>그래서 올해는 농협 선수들의 도전에 시선이 쏠립니다. 지난 2, 3월 튀니지 ITF 대회에서 단식 8강에 두 차례 오르고 복식 우승까지 차지한 백다연, 지난해 인천 국제대회에서 준우승한 이은혜, 올 시즌 샤름엘셰이크 대회 단식 8강에 오른 최서윤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올해 고교 졸업 후 농협에 합류한 최서윤은 지난 12일 끝난 제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br><br> 여기에 박소현, 홍예리, 정의수까지 가세하면서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간판선수들의 자존심 싸움이자, 다음 세대가 성인 국제무대의 문턱을 밟는 자리입니다.<br><br> 우승자에게는 랭킹 포인트 35점이 주어집니다. 처음부터 한국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기 전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키우는 교두보 역할을 목표로 한 무대였습니다.<br><br> 김 감독은 W35 등급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br><br> "어떻게 보면 낮은 등급의 두 번째 단계 대회입니다. 하지만 주니어 선수들에게는 국제 경험을 주고, 국내 선수들에게는 W35 대회를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기회가 됩니다. 그걸 발판으로 더 높은 대회로 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br><br> 교두보. 이 단어가 핵심입니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가려면 어느 날 갑자기 WTA 투어 본선에 서는 게 아닙니다. W15, W35, W50, W75를 거치며 포인트를 모으고, 낯선 공, 낯선 리듬, 낯선 상대와 싸워야 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W35 대회는 그래서 작지만 큰 무대입니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국제 포인트를 노릴 기회이고, 주니어 선수들에게는 '세계 기준'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우는 교실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26/0000013108_004_20260426083112393.png" alt="" /><em class="img_desc">대회 포스터 </em></span></div><br><br>김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주니어 선수들에게 예선과 본선 와일드카드를 최대한 많이 주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경험이 미래 한국 여자테니스의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성적보다 경험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어린 선수에게 국제대회 1승은 기록이고, 국제대회 1패도 자산입니다.<br><br> TD로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안전입니다.<br><br> "최대한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시합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부상과 안전 문제가 가장 신경 쓰입니다."<br><br> 대회 운영은 보이지 않을수록 잘된 겁니다. 코트 배정이 매끄럽고, 연습 시간이 보장되고, 비가 오면 복구가 빠르고, 선수들이 식사와 휴식, 이동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관중은 경기만 보지만, TD는 경기 전후의 모든 빈틈을 봐야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4/26/0000013108_005_20260426083112474.png" alt="" /><em class="img_desc">지난해 대회 때는 계속된 비로 인해 김동현 TD는 코트의 물기 제거를 위해 대형 선풍기까지 동원했다. 서봉국 해설위원 제공</em></span></div><br><br>김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TD로서 다섯 번째 대회라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비가 쏟아지던 날을 떠올렸습니다.<br><br> "항상 모든 해가 기억에 남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대형 선풍기까지 동원해 코트를 정리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멀리서 온 외국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대회가 너무 좋았고, 또 오고 싶다.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라고 말해줬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br><br> 좋은 대회는 우승자만 기억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1회전에서 진 선수도, 예선에서 떨어진 선수도, 멀리서 온 외국 선수도 "다시 오고 싶다"라고 말하는 대회입니다. 김 감독이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듣고 싶은 평가도 바로 그것입니다.<br><br> "대회가 마무리된 뒤 선수들에게 꼭 다시 오고 싶은 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br><br> 한국 여자테니스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 감독도 현실을 냉정하게 봅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계속 국제무대에 도전하고 있고, 주니어 선수들도 체계적으로 도전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지만 당장 아시아권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희망도 말했습니다.<br><br> "곧 좋은 선수들, 랭킹이 급성장하는 선수들이 나올 듯합니다."<br><br> 그 희망은 막연한 기대가 아닙니다. 이런 대회가 계속 열리고, 어린 선수들이 도전하고, 국내 선수들이 포인트를 쌓고, 지도자와 운영진이 선수 중심의 환경을 만들어 갈 때 가능한 일입니다.<br><br>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br><br> "항상 지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이상원 스포츠단장님, 임세빈 농협 수석부행장님, 강태영 은행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br><br> NH농협은행은 전통이 깊은 여자 정구부와 여자 테니스부를 운영하는 라켓 스포츠의 명가입니다.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br><br> 채널A는 인터넷 중계를 맡아 5월 2일과 3일 유튜브 채널 '아하', 다음 등을 통해 대회를 송출합니다.<br><br> 농협 국제대회는 올해도 고양에서 열립니다. 누가 우승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이 대회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분명합니다. 농협 선수들의 선전, 국가대표 간판선수들의 자존심, 주니어 유망주의 도전, 그리고 다시 오고 싶은 대회. 김동현 TD가 만들고 싶은 무대는 바로 그런 코트입니다.<br><br>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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