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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피카추 손잡고 푸드트럭 깔고…FC서울, 이기는 법을 바꿨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0
2026-04-26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4/26/0000057806_001_20260426040010773.gif" alt="" /><em class="img_desc">지난 3월 22일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FC 서울과 광주 FC의 경기에서 5 대 0으로 승리한 FC 서울 김기동 감독과 선수들이 창단 첫 개막 4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뉴스1</em></span></div><br><br>"오늘은 관중이 얼마나 올 것 같아요?" 프로축구(K리그) 현장에 도착하면 습관처럼 물어본다. 이 질문과 답을 수년째 접하면서 알게 된 게 있다. 세계 어느 리그든 결과를 무시할 순 없지만, 한국은 유독 승점 3점(승리)에 집착한다. K리그가 바라보는 숫자는 승점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br><br>FC 서울은 조금 다르다. 서울은 경기 당일 오전이나 현재까지의 예매 현황, 예상되는 현장 판매분까지 가르쳐 준다. 팀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쓰는 관계자들은 날씨에도 예민하다. 비가 오거나 기온이 예상보다 낮으면 가족 단위 관객의 취소 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까닭이다. "경기 날엔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얘길 참 많이 들었다.<br><br>서울은 코로나19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압도적인' 평균 관중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3시즌 연속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관중 2만을 넘겼다. 2024시즌엔 K리그 역사상 최초 단일 시즌 50만 관중을 돌파하며 평균 3만 관중(2만7838명)에도 다가섰다.<br><br><strong>FC 서울의 오랜 고민</strong><br><br>K리그는 2018년부터 유료 관중만 집계한다. 서울은 오래전부터 수원 삼성과 K리그를 선도하는 팀이었다. 인기도 많았다. 다만, 과거와 현재엔 차이가 있다. 서울은 더 이상 보여주기식 '평균 관중 수'에 몰두하지 않는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서울은 이것이 프로축구단의 자생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br><br>4년 전 서울이 맥주와 팝콘을 출시했을 때 구단 사업개발팀 관계자 3명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인상 깊었던 얘기가 많았다. 한 서울 관계자는 당시 "홈 경기 수익만으론 부족하다. 매 시즌 리그 홈 경기는 19번이다. 우린 일주일 내내 팬들에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한다. 과거처럼 입장권이나 용품 판매에만 집중해선 살아남기 어렵다. 자그마한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사업을 키워보고자 한다. 새로운 걸 개발하지 않으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br><br>덧붙여 "경기력과 결과가 좋으면 관중이 줄진 않을 것이다. 다만, 둘 다 좋다고 해서 관중이 확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다. 프로축구단 최고의 마케팅은 스타다. 우리가 당장 손흥민이나 네이마르를 품을 순 없다. 다른 영역에서 어찌하면 더 많은 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br><br>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거였다. "자생과 자생력은 다르다. '축구단만으로 자생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힘들다'고 답하겠다. 맨체스터 시티나 파리 생제르맹도 축구단만으로 구단을 운영하긴 어렵다. 모기업의 지원, 스폰서, 중계권료, 관중 수입 등을 합쳐서 구단을 운영한다.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느냐'다."<br><br>최근 10년 동안 서울은 축구를 잘하는 팀이 아니었다. 성적으로 알 수 있다. 서울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2016년 리그 우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서울은 강등권으로 내려앉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진 4시즌 연속 K리그1 파이널 B에서 생존 경쟁을 벌였다. 서울은 우승 후보는커녕 K리그1 잔류에 사활을 거는 팀이었다. 서울의 꾸준한 관중 수와 증가율이 눈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서울은 10년 동안 성적과 관계없이 사랑받는 팀으로 성장해 왔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4/26/0000057806_002_20260426040010809.gif" alt="" /><em class="img_desc">FC 서울 김기동 감독 photo 뉴시스</em></span></div><br><br><strong>서울이 축구까지 잘한다면?</strong><br><br>서울은 2023시즌을 마치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성과를 낸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 첫해부터 성과가 났다. 서울이 2019시즌 이후 처음 K리그1 파이널 A에 들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에 성공했다. 서울이 2024시즌 꿈의 숫자인 평균 관중 3만에 다가설 수 있었던 건 프런트와 현장의 조화였다.<br><br>그런 서울이 지난해 여름 큰 홍역을 치렀다. 간판스타였던 한국 축구 레전드 기성용과 작별한 게 원인이었다. 서울엔 기성용의 자리가 없었고, 기성용은 더 뛰길 바랐다. 그래서 기성용의 포항 이적이 이루어졌지만, 팬들은 용납하지 않았다. 경기장엔 '김기동 나가'란 외침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은 흔들렸다.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서울은 2시즌 연속 K리그1 파이널 A에 들었지만,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br><br>서울은 중심을 잡았다. 구단은 김기동 감독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유지했고, 모든 구성원이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했다. 서울은 올 시즌 리그 개막을 앞두고 '2026 홍콩 구정컵'에 참가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서울은 홍콩에서 치른 홍콩 대표팀과의 맞대결로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서울은 ACL 일정으로 다른 팀보다 일찍이 한 해를 시작한 상황이었다. ACL에서의 흐름도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홍콩으로 날아가 이벤트 형식의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자생력'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br><br>2026시즌 개막 후 서울의 행보가 놀랍다. 서울은 4월 21일 오전 기준 K리그18경기에서 6승 1무 1패(승점 19점)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개막 전만 해도 서울을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많지 않았다. 축구계가 공통으로 뽑은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이었다.<br><br><strong>김기동 감독에 대한 신뢰</strong><br><br>잘나가는 서울의 비결엔 구단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해 온 김기동 감독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은 지난해 기성용에 이어 EPL 출신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와도 결별했다. 린가드와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두 시즌간 함께한 것으로 동행을 마무리했다.<br><br>서울은 이후 K리그2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공격수 후이즈,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 출신 미드필더 흐르보예 바베츠,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 중앙 수비수 후안 안토니오 로스,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구성윤, 2025시즌 K리그1 베스트 11 윙어 송민규 등을 품었다. '주장' 김진수를 축으로 최준, 조영욱, 문선민 등 주축 선수가 건재한 가운데 이어진 영입이었다.<br><br>김기동 감독은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면서 한층 성장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16골을 넣고, 5실점만 허용했다. 올 시즌 팀 최다득점, 최소실점을 모두 서울이 기록 중이다. 김기동 감독은 구단이 지도자를 신뢰했을 때 팀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증명하고 있다.<br><br>서울이 깊이 고민하는 또 하나의 숫자인 평균 관중 수도 증가 추세다. 서울은 올 시즌 홈 3경기에서 8만693명의 관중을 모았다. 평균 2만6898명이다. 지난해 평균 관중(2만3185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포켓몬과 손잡고 피카추 대형 벌룬을 설치하고 피카추 그리팅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홈구장을 찾는 팬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서울은 'K리그 대표 맛집'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홈 경기마다 생성되는 푸드파크의 음식이 기대 이상인 까닭이다. 서울 팬들에게 '푸드트럭 라인업'을 확인하는 건 일상이 됐다.<br><br>서울은 일찍이 모기업의 영향력을 줄이고, 축구단의 자생력을 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서울의 매해 모기업 지원 금액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줄었으면 줄었지 늘어나진 않았다. 서울은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면 우리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명확한 팀이다.<br><br>아직 시즌 초반이다. 서울의 우승을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서울이 우승했을 때 발생할 변화는 상당히 궁금하다. 서울이 한국 프로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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