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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불혹에 MVP… 한선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4-17 17:54:00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대한항공 우승 이끈 명세터<br>男 프로배구 최고령 MVP<br>올시즌 강도 높은 체력 훈련<br>근육량 늘려 무릎 통증 줄여<br>40대에도 정상급 기량 유지<br>단단한 팀워크 구심점 역할<br>"선장 같은 세터에 큰 자부심<br>내년에도 우승하며 웃을 것"</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4/17/0005667719_001_20260417175410133.jpg" alt="" /><em class="img_desc"> 2025~2026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MVP 한선수가 지난 16일 경기 용인 대한항공신갈연수원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토스를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em></span><br><br>한 팀에서만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 18년 동안 뛴 사나이가 있다. 어느새 그의 나이는 만 40세. 그럼에도 기량은 더 물이 올랐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프로 무대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팀의 우승과 함께 시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은 이 남자, 한국 배구 최고의 명(名)세터 한선수(대한항공)다.<br><br>지난 15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신갈연수원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한선수는 "시즌이 끝나면 보통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감이 쏟아진다. 그래도 '잘 마무리했구나'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에 홀가분하다"며 한 시즌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최근 2025~2026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3년 만에 개인 두 번째 MVP를 받은 한선수는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우승과 함께 MVP를 받아 무척 기뻤다. 행복감은 처음 MVP를 수상했을 때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며 미소 지었다.<br><br>한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간 맡아 왔던 팀 주장직을 후배 정지석에게 물려줬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아쉬움 속에 주장직을 내려놓고 한선수는 올 시즌 더욱 힘을 냈다. 컵대회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대한항공의 통산 두 번째 시즌 트레블(3관왕) 달성에는 한선수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한선수는 V리그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평균 10.468개의 세트(득점 연결 토스)를 기록, 이 부문 6위에 올라 코트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했다. 고비마다 동료 공격수들을 향해 정교하게 토스해 주고, 볼 배급을 하면서 궂은일을 도맡았다.<br><br>한선수는 1985년 12월생, 만 40세를 넘겼다. V리그 남자부에서 40대 선수는 드물다. 한선수와 함께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1985년 3월생 동갑 유광우 둘뿐이다. 한선수와 동갑내기 '절친'인 박철우가 16일 우리카드 감독에 취임하는 등 동료들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다.<br><br>배구에서는 오퍼짓 스파이커, 아웃사이드 히터 등 공격수들에 비해 세터가 돋보이기 쉽지 않다. 한선수도 그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6학년 때부터 세터를 맡았던 한선수는 처음부터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았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그는 당시 김영래·김영석 등 두 선배에게 가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한선수는 "프로에 들어와 한동안 훈련 시간에 연습하는 곳 옆에서 공을 줍고 전해주는 것만 한 적도 있었다"고 돌아봤다.<br><br>한선수는 묵묵히 칼을 갈았다. 당시 팀에 있던 브라질 출신 세터 전담 슈파 코치의 지도를 받고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그는 "토스 기본기부터 하나하나 배워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야간에 훈련하면서도 연습 자체를 즐겁게 했다"고 돌아봤다. 때마침 출전 기회도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2007~2008시즌 막판 주전 세터로 올라선 이후 대한항공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br><br>한선수는 "대한항공의 주전이 되고, 대표팀에 계속 발탁되면서 내 배구도 꾸준히 성장했다. 토스는 물론 경기를 보는 흐름을 더 잘 알게 되고, 배구에 대한 욕심도 계속 생겼다. 대한항공은 '배구 선수 한선수'를 만든 가장 귀중한 존재"라고 말했다.<br><br>시즌을 거듭할수록 경험이 쌓였다. 지난해 11월에는 V리그 최초 통산 2만 세트 대기록도 달성했다. 챔프전 6차례 등 우승도 하나둘 맛봤다. 산전수전도 함께 겪었다. 화끈한 스파이크로 공격수들을 도우려면 매 시즌 수천 번 네트 앞에서 점프해야 한다. 당연히 무릎 통증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한선수는 더 부딪혔다. 악바리처럼 더 뛰었다. 한선수는 "나이 때문에 힘들다는 핑계를 대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2024~2025시즌을 우승 없이 마친 뒤 한선수는 더 이를 악물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br><br>한선수는 "새로 부임한 헤난 달 조토 감독님이 운동을 많이 시켰다. 물 먹을 시간도 없이 쉬지 않고 운동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시즌 자체가 긴데,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필요했다. 나도, 감독님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매일 운동을 안 빠지는 게 중요할 것 같았다. 어느 순간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끝까지 운동에 집중했다"고 말했다.<br><br>이 과정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을 제대로 만들었다. 한선수는 "무릎 통증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 기존보다 5㎏이 늘었다. 근육량을 그만큼 늘린 것"이라면서 "체중 관리에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근육을 키우는 데 집중하니 무릎이 아픈 것도 덜했다. 몸 관리를 하는 것도 즐거웠다"고 밝혔다.<br><br>세터라는 포지션 특성상 동료들과의 호흡은 필수다. 한선수는 "냉정한 프로 세계지만 우리 팀 멤버들은 늘 가족 같다. 난 언제나 열려 있다. 후배들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하거나 부탁을 해오면 노하우를 적극 알려주며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후배 선수들과 함께 뛰고 경쟁하는 것을 즐기는 한선수는 당장 현역 은퇴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계약이 1년 남은 한선수는 "이번 시즌에 우승한 만큼 다음 시즌에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하다. 앞으로 다가올 1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br><br>프로 19년 차 한선수에게 '좋은 선수'의 조건을 물었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라고 답했다. 한선수는 "어떤 위치에 있든 항상 배우고 더 잘하려 연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세터는 모든 팀을 조율하는 선장과 같은 존재"라면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누구보다 큰 자부심을 내비친 그는 "내 자리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고, 그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게 선수로서의 최종 꿈"이라고 밝혔다. <br><br>[용인 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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