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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최다메달러' 김윤지 기적 뒤 '비장애선수 출신 91년생 지도자' 손성락 감독 "메달보다 중요한건 성장과 노력...정답 주는 지도자 목표"[진심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7
2026-04-01 06:00: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6/04/01/2026032901002010600139781_20260401060018049.jpg" alt="" /><em class="img_desc">손성락 장애인노르딕스키 대표팀 감독(왼쪽)과 '스마일 철녀'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MVP 기자회견'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em></span><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6/04/01/2026032901002010600139782_20260401060018056.jpg" alt="" /><em class="img_desc">손성락 장애인노르딕스키 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MVP 기자회견'에서 김윤지의 최다 메달 활약 뒷얘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em></span>"우리 감독님 오늘 머리도 세우고 오셨어요." 26일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MVP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스마일 몬스터' 김윤지(20·BDH파라스)가 '스승' 손성락 장애인노르딕스키 대표팀 감독에게 취재진의 시선이 쏠리자 반색했다.<br><br>"선수뿐 아니라 뒤에 계신 감독님, 코치님, 지원 스태프들의 노고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윤지의 첫 패럴림픽 도전, 올림픽·패럴림픽 최다 메달(금3, 은2) 역사 뒤엔 '1991년생 공부하는 지도자' 손 감독이 있다. 그는 비장애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이다. 2018년, 27세의 나이에 평창패럴림픽 노르딕스키대표팀 코치로 '철인' 신의현(46·BDH파라스)의 첫 금메달을 목도했다. 2022년 베이징패럴림픽 감독에 이어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에서도 노르딕대표팀 사령탑으로 일했다.<br><br>고성고-동신대에서 올림픽 무대를 꿈꾸던 바이애슬론 국대 출신인 그는 고성고 시절 시각장애 선수 가이드를 경험했고, 국대가 된 후 시각장애 노르딕 선수 봉현채의 가이드로도 활약했다.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실업팀 입단에 난항을 겪으며 은퇴를 결심, 장애인 노르딕스키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이 인생을 바꿨다.<br><br>'극T(MBTI 중 논리·사고형)'라고 자신을 소개한 손 감독은 김윤지의 첫 패럴림픽 최다 메달에 대해 "큰 의미를 담지 않는다. 그냥 기분 좋다"고 단답했다. "윤지는 긍정적인 자세가 최고의 장점이다. 이 힘든 종목을 똑같은 태도로 지속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동기부여도 잘 돼 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 외에 훈련 목적, 방향, 의도를 알아채고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유지하고자 하는 똑똑함과 근성이 있다"고 평했다. "힘들다 보면 편하게 타거나, 집중력과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도 많은데 윤지는 훈련 내내 집중력과 지속력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선수 중엔 '스톱이 필요한 선수, 고(go)가 필요한 선수'가 있는데 윤지는 스톱이 필요한 선수다. 욕심 있는 선수다. 힘들어도 늘 괜찮다고 한다. 오히려 지도자가 조절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br><br>손 감독과 김윤지가 패럴림픽 기간 내내 메달보다 중하게 생각한 건 '세계 1위'와 대등하게 맞붙고 있다는 '팩트'였다. 손 감독은 "윤지가 지난 시즌까지 톱3에도 못들었다. 올 시즌 괴물같은 성장을 했다. 첫 월드컵 톱3로 들어오더니 '레전드' 옥사나 마스터스와 메달색을 다투는 선수가 됐다. 그것만으로도 우린 성공했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패럴림픽 결과는 설질, 컨디션, 질병, 부상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메달을 못 땄다고 해서 윤지나 선수들의 성장이나 노력이 헛된 건 절대 아니다. 결과가 전부가 되면 메달을 못 딸 경우 그동안 해왔던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돼 버린다. 함께 노력했고, 함께 성장했고,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메달보다 성장과 노력이 칭찬받아야 하고 우선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br><br>그런 마인드셋 덕분일까. 김윤지는 첫 패럴림픽에서 매경기 도전을 즐겼다. 매 레이스 신나는 혼신의 질주로 메달의 기적을 썼다. 손 감독은 스스로 "빛을 못 봤던 선수"라고 했다. "훈련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고 체력도 좋았지만 기술, 센스가 부족했던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손 감독은 "각자의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이뤄가는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모두가 메달 하나만 보고 간다면 '저 아래' 있는 선수는 앞이 안보이는 터널 속을 가는 것이다. 각자의 맞춤형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br><br>손 감독은 "재능을 타고난 지도자들은 못하는 선수들이 이해 안갈 수도 있다. 나는 많은 게 안됐었기 때문에 왜 안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게 왜 안돼?' '그냥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메달리스트' 지도자들은 설명 없이도 선수들을 당연히 따라오게 하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10년 가까이 장애인 노르딕스키와 동고동락하면서 그 역시 "많이 배우고 선수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했다.<br><br>첫 패럴림픽에서 최초, 최고, 최다 역사를 써내린 김윤지를 향해 "좋은 경험도 나쁜 경험도 다 배움이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고 그 도전을 통해 많이 배우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원팀' 노르딕대표팀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은퇴하는 신의현 원유민을 향해 "선수 생활은 끝이지만 인생은 새로운 시작이다.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패럴림픽 첫 출전이었던 (김)민영 (한)승희에겐 '함께 첫 출전한 동료 윤지가 큰 관심을 받으니 축하하면서도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이뤄가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제 정재석 선수가 최고참인데 팀을 잘 이끌어달라는 부탁도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br><br>김윤지의 쾌거 뒤엔 최고의 원팀 '손성락호'가 있었다. "우리 팀은 F1 팀과 비슷하다. 타이어를 갈아끼듯 경기 전 왁스 테크니션들이 선수들에게 설질, 습도, 온도에 맞는 최적의 스키를 제공하고, 사격대에서 스코프를 조절해 영점을 잡아주는 일도 신속하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3월 변화무쌍한 설질에 대비, 웜스키 40대, 미들스키 20대, 콜드스키 20대로 각 선수들에게 맞는 '베스트'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했다. 주요 코스마다 트레이너, 코치들이 자리잡고 상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br><br>손 감독은 "메달이 100%라고 치면 50%는 선수, 50%는 환경이다. 선수의 재능과 경기력에 코칭스태프의 훈련 계획, 준비, 장비, 컨디션 관리가 더해진 결과다. 100점 만점에 80점이 돼야 메달을 딴다고 치면 30점 선수가 오더라도 우리가 50점을 채워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 지도자로서의 목표는 분명했다. "정답을 알고 제시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지 누구에게든 '근거 있는 코칭'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br><br>"윤지를 보고 도전하는 '윤지 키즈'가 지속적으로 나오길 바란다. 그 선수들을 위해 30점 선수가 와도 메달을 만들어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인간성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극T'라고 하기엔 너무 따뜻한 지도자다. 메달은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 선수, 지도자, 지원 스태프의 하나 된 '피, 땀, 눈물'의 결실이다.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성장하는 원팀, 스무 살 김윤지의 최다 메달, 그 이후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전영지 기자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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