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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휠체어컬링은 ‘원샷 원킬’… 200% 경기력 보여드릴게요”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
2026-02-23 02:03: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포츠인] 동계패럴림픽 ‘메달 1순위’ 백혜진-이용석</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6/02/23/2026022220031111474_1771758191_1771494065_20260223020309804.jpg" alt="" /><em class="img_desc">이천=윤웅 기자</em></span><br>지난 9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 컬링장. 서늘한 경기장에 “좋아” “오케이” 외침이 잇따랐다. 장대를 든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이용석이 시원시원한 웨이트로 상대 스톤을 쳐내 공간을 열었다. 뒤이어 백혜진이 빨간 원 안으로 섬세하게 스톤을 집어넣으며 점수를 쌓았다. 휠체어컬링에는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스위핑이 없다. 한번 손을 떠나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원샷 원킬’이 중요하다.<br><br>‘원샷 원킬’은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백혜진-이용석(경기도청) 조의 팀 구호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 목표로 내건 메달 2개 중 하나를 책임질 것이란 기대가 쏠린다. 이번 대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믹스더블에서 한국은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용석은 “이용석의 ‘이’에 백혜진의 ‘백’을 따와서 200%라고 팀명을 지었다”며 “200%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br><br>200% 팀의 강점은 두 선수의 합이다. 피는 안 섞였지만 남매 같은 케미를 자랑한다. 두 선수 모두 여자 셋 남자 하나로 형제 관계까지 똑같다. 재활병원에서 처음 만나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만큼 팀워크가 탄탄하다. 이용석은 “누나만 믿고 가는 거다. 내가 얼거나 실수해도 누나가 멘탈을 잡아준다”며 웃었다. 이를 들은 백혜진도 “이렇게 말해주니까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주는 데다 나도 용석이의 샷에 대한 믿음이 있다. 덕분에 마음 편히 작전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br><br>두 선수가 믹스더블 합을 맞춘 건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다른 팀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라이벌 일본은 4년간 호흡을 맞춰온 팀이다. 그럼에도 걱정은 없다. 두 선수는 조를 꾸린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리그전부터 지난달 전국장애인동계체전까지 우승을 휩쓸었다.<br><br>한국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 양궁처럼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종목이다. 3년 전 믹스더블에 리그전이 생긴 덕분에 경기력을 키운 한국 팀들은 세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한국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서울시청의 정준호-김혜민 조, 2024년 세계선수권 사상 첫 우승으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창원시청의 정태영-조민경 조를 모두 꺾어야 했다.<br><br>이용석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내로라하는 팀들과 계속 붙어 나가야 해 부담감이 컸다. 그래도 거기에 맞춰 연습하고 경기하다 보니 많이 성장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그 선수들의 몫까지 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경기한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른 선수들도 백혜진-이용석 조에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해줬다.<br><br>백혜진은 이용석과 함께 4년 전 설움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4인조 컬링에 출전했던 백혜진은 당시 중국에 패하며 단 한 발 차로 4강행을 놓쳤다. 그리고 지난해 믹스더블로 나선 스코틀랜드 대회에서 중국에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백혜진은 “신인 때부터 체계적으로 배워서 베이징에 갔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모자란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난 4년은 스스로 단단해지는 시기였다”고 돌아봤다.<br><br>밀라노행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애초 백혜진의 믹스더블 파트너는 남편 남봉광(경기도청)이었다. 하지만 남봉광이 4인조 국가대표로 먼저 개인 발탁되면서 팀이 깨졌다. 부랴부랴 같은 팀 서드인 이용석과 함께 조를 꾸렸지만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믹스더블이 처음인 이용석에겐 리그전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가 없었다. 결국 두 선수는 하위 리그부터 시작했고 끝내 최정상까지 올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6/02/23/2026022220031211475_1771758192_1771494065_20260223020309807.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백혜진-이용석 조가 지난 9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 컬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두 선수는 남매 같은 케미를 자랑한다. 이용석이 “내가 실수해도 누나가 멘탈을 잡아준다”고 하자 백혜진은 “나도 용석이의 샷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천=윤웅 기자</em></span><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6/02/23/2026022220031311476_1771758193_1771494065_20260223020309810.jpg" alt="" /></span><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6/02/23/2026022220031411477_1771758194_1771494065_20260223020309813.jpg" alt="" /></span><br>이용석은 “우리 둘 다 4인조 국가대표 도전에선 떨어졌지만 심기일전해서 잘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컬링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생애 첫 패럴림픽을 앞두고 있다. 육상, 축구 등 여러 운동을 섭렵했던 그는 “어떻게 보면 8년도 짧은 시기다. 더 오래 걸리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영광스럽다. 부담감도 있지만 아직은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br><br>이들 곁에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낸 박길우 감독이 있다. 박 감독은 이번엔 제자들과 함께 한국 패럴림픽 컬링 최초의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감독은 “선수로서 성취를 이루고 또 지도자로서 이 선수들과 함께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크나큰 영광일 것”이라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마무리 점검을 잘해서 이대로만 가면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br><br>박 감독은 백혜진에 대해 “강심장”이라며 “어려운 국면에서 피하지 않고 담대하게 잘 맞닥뜨리고 있다. 또 이용석을 선배로서 잘 끌고 간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용석은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계속해서 실력이 우상향하고 있다”며 “두 선수의 합은 그 어떤 팀보다 잘 맞는다”고 단언했다.<br><br>이번 대회에 나서는 팀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일본과 중국이다. 전략을 숨기고 있는 영국과 라트비아도 경계 대상이다. 이들의 전략을 200% 팀만의 작전으로 풀어내기 위해 계속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박 감독은 “개최국 이탈리아와 맞붙는 첫 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며 “그날 얼마만큼 집중하느냐, 누가 더 빨리 얼음을 읽느냐의 차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br><br>두 선수는 평소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크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백혜진은 “마지막 샷을 한 뒤 우승하는 모습을 계속 생각한다. 메달을 따낸 뒤 어떤 포즈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용석도 “누나와 호흡을 잘 맞추면 시상대까지 오를 수 있을 만큼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br><br>처음 컬링을 시작했을 때는 반대편 호그라인까지 스톤을 밀지도 못했다는 백혜진은 벌써 두 번째 패럴림픽이다. 그만큼 무게감도 다르다. 그는 “처음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을 땐 태극기만 봐도 너무 좋았다”며 “지금은 태극마크가 무겁게 느껴진다. 한국의 대표로 나가 다른 나라에 ‘한국의 컬링은 이거다’라고 알려야 하니 책임감이 크다. K컬링을 정말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br><br>특히 이번 대회에 남편 남봉광과 동반 출전해 더 뜻깊다. 남편보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백혜진은 “남편이 믹스더블에서 메달을 반드시 따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우리가 좋게 출발하면 뒤따라오는 4인조 선수들도 좋은 에너지를 받아 같이 메달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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