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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영상] "과시 아닌 경험, 메달보다 기억"…노희영 단장이 그린 코리아하우스와 K-스포츠 마케팅의 미래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2-21 22:13:00
<div class="simplebox" style="text-align:center;"><div class="simplebox-content video_88707" data-idxno="88707" data-type="video"><center><iframe allow="autoplay" allowfullscreen="" frameborder="no" height="306" loading="lazy" marginheight="0" marginwidth="0" scrolling="no" src="https://tv.naver.com/embed/94320566" width="544"></iframe></center></div></div><br><br>[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배정호 기자] 코리아하우스는 한국을 '설명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국기와 로고를 앞세운 전시관도, 성과를 나열한 홍보관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와 앉고, 먹고, 놀고, 머물렀다.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한국을 '경험'했다. 노희영 코리아하우스 단장이 이번 밀라노에서 가장 중요하게 삼은 기준은 '과시'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br><br>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노 단장은 올림픽을 "지금 시대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거대한 오프라인 잔치"라고 정의했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시대지만, 100여 개국 사람들이 한 도시에 모여 스포츠를 매개로 국가를 마주하는 장면은 여전히 올림픽에서만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이 무대를 "마케터로서 가장 흥분되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br><br>"월드컵도 있지만 이렇게 많은 국가가 한 번에 모이는 오프라인 축제는 사실 올림픽밖에 없다. 국가가 스포츠를 통해, 문화로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대다."<br><br>노희영이 코리아하우스 단장을 맡게 된 출발점에는 개인적인 전환이 있었다. 그는 환갑을 넘기며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과와 성공, 자신이 만든 브랜드를 중심으로 살아왔던 시간에서 벗어나 공익적인 역할을 고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br><br>"환갑 전에는 늘 나의 성과와 성공, 내가 만든 브랜드가 중심이었다. 그런데 환갑을 지나면서 이제는 조금 공익적인 삶을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후 서울시 관련 프로젝트와 문화 사업 등 '나라 일'을 경험했다. 그러던 중 대한체육회와 인연이 닿았고, 체육계가 달라지려면 마케팅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그렇게 대한체육회 마케팅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밀라노 코리아하우스까지 이어졌다.<br><br>동계올림픽이라는 조건은 오히려 동기가 됐다. 지원도 약하고, 국민적 관심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 무대였기 때문이다.<br><br>"동계올림픽은 늘 관심이 덜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아까웠다. 지금처럼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었다. 올림픽은 그걸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2/21/0000594449_001_20260221221311218.jpg" alt="" /><em class="img_desc">▲ 노희영 코리아하우스 단장 ⓒ연합뉴스</em></span></div><br><br><strong>◆"전시 아닌 체험"…밀라노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한국</strong><br><br>이번 코리아하우스의 콘셉트는 '이탈리아 속 한국'이었다. 노 단장은 이를 "한국을 밀라노 안에 자연스럽게 섞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장소는 밀라노 시민들에게도 상징성이 큰 빌라 네키 캄필리오였다.<br><br>"빌라 네키는 밀라노 사람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다. 건축과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고,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장소다."<br><br>역사적 건물인 만큼 제약도 컸다. 한국 국기와 로고로 공간을 채우는 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했다.<br><br>"처음에는 완전히 코리아하우스로 만들고 싶었다. 국기와 로고로 도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하나도 안 됐다."<br><br>그는 방향을 바꿨다.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며 느끼는 공간으로 설계했다.<br><br>"보여주려고 하니까 안 되더라. 그래서 '겪게 하자'로 생각을 바꿨다."<br><br>한복 전시, 윷놀이·공기놀이 같은 전통 놀이, 종이접기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이 공간 곳곳에 배치됐다. 노 단장은 "한국적인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지점에 있다"고 판단했다.<br><br>푸드 공간 역시 같은 철학에서 출발했다. 내부에서는 운영 부담을 이유로 '푸드는 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br><br>"푸드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보여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br><br>그럼에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br><br>"잔치 끝에는 반드시 먹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잔칫집이 아니다."<br><br>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떡볶이와 닭강정을 먹기 위해 줄이 길게 섰고, 일부 방문객은 "이걸 먹으러 왔다"고 말했다. 하루 방문객은 2천 명 안팎으로 늘었고, 매출도 목표를 웃돌았다.<br><br>"다들 힘들다고 말렸던 부분인데 지금은 가장 반응이 좋다. 이게 바로 경험의 힘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2/21/0000594449_002_20260221221311262.jpg" alt="" /><em class="img_desc">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K-POP 커버댄스 공연 ⓒ대한체육회</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2/21/0000594449_003_20260221221311300.jpg" alt="" /><em class="img_desc">코리아하우스 입장을 위해선 긴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지만, 하루 2,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대한체육회 </em></span></div><br><br><strong>◆"받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기업의 체육계 후원의 조건</strong><br><br>이번 코리아하우스는 체육계가 기업과 대중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실험이었다. 노 단장은 체육계가 기업 후원을 받는 구조에 대해서도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br><br>"기업은 돈을 쓸 때 이유를 원한다. 단순히 '의미 있다',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체육계가 기업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br><br>그가 보기에 체육계는 오랫동안 '지원받는 대상'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후원은 요청의 대상이었고, 기업은 설득의 상대였다. 노 단장은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봤다. 노 단장이 강조한 것은 '후원을 요청하는 체육'에서 '가치를 제안하는 체육'으로의 전환이다.<br><br>"이제는 체육계가 먼저 제안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홍보를 해줄 수 있는지, 어떤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는지, 기업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br><br>기업의 비용 집행 방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br><br>"기업이 돈을 쓸 때는 결국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본다. 마케팅은 자판기처럼 바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그림은 있어야 한다."<br><br>노희영 단장이 제시한 문제의식은 특정 행사나 공간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 후원, 콘텐츠 설계, 팬과의 접점이라는 질문은 한국 체육계 전반이 마주한 구조적 과제이기 때문이다.<br><br>마케팅위원장으로서 직접 기획한 팀코리아 굿즈는 이런 사고에서 출발했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스포츠와 기업을 연결하는 하나의 마케팅 도구였다.<br><br>"이번 팀코리아 굿즈는 내가 직접 기획했다. 굉장히 잘 팔리고 있다. 이런 게 다 마케팅이다. 스포츠가 다른 콘텐츠와 협업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br><br>그는 체육계 스스로 수익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br><br>"항상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2/21/0000594449_004_20260221221311339.jpg" alt="" /><em class="img_desc">▲ 노희영 단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피겨 차준환의 인터뷰 태도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em></span></div><br><br><strong>◆"메달보다 태도"…K-스포츠가 세계에 남겨야 할 기억</strong><br><br>노 단장은 이번 올림픽을 지켜보며 K-스포츠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특히 차준환의 사례를 언급하며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br><br>"메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말하는 차준환 선수의 태도가 정말 인상 깊었다. 그게 진짜 스포츠맨십이다."<br><br>그는 한국 사회가 스포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솔직한 아쉬움도 드러냈다.<br><br>"우리는 메달에 너무 집착한다. 메달을 따면 관심이 쏠리고, 아니면 금방 식어버린다. 메달을 따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너무 적다."<br><br>노 단장이 그리는 '팀코리아'의 마케팅 방향은 분명했다. 스포츠를 K-콘텐츠의 한 축으로 묶어내는 것, 결과보다 과정, 메달보다 기억이다.<br><br>"스포츠도 콘텐츠다. 국가를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다. K-스포츠와 K-콘텐츠는 충분히 함께 갈 수 있고, 더 멋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br><br>노희영 단장은 이번 코리아하우스를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정리했다. 매진을 넘긴 성과보다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br><br>"다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는 코리아하우스를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방문해야 하는, 가장 흥행하는 공간이 되게 만들고 싶다. 내가 마케팅위원장으로 있는 동안은 그걸 끝까지 해보고 싶다."<br><br>노희영 단장이 설계한 코리아하우스는 단순한 홍보 공간이 아니었다. 스포츠가 어떻게 기업과 만나고, 어떻게 콘텐츠가 되며, 어떻게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하나의 현장이었다.<br><br>그는 "받으려고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육계가 기업에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보다, 무엇을 제안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br><br>과시 아닌 경험, 메달보다 기억. 노희영이 밀라노에서 던진 이 메시지는 코리아하우스를 넘어, 한국 스포츠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풀어야 할 질문으로 남았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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