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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피겨 메달 따고 2억 물어낸다? 차준환도 예외 아닌 음악 저작권 지뢰…1초만 잘못 써도 '철퇴'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
2026-02-11 12:50: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밀라노 은반 적신 차준환 공연...6위로 프리스케이팅 진출<br>-명연기 뒤 숨은 저작권 이슈, 곡당 2억 원대 배상금 폭탄 위험 <br>-1초만 써도 위반…사전 승인 필수, 해결책 없나</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6/02/11/0000076120_001_20260211125010183.png" alt="" /><em class="img_desc">음악 저작권 문제로 곤혹스러운 피겨 선수들(사진=나노바나나 생성 이미지)</em></span><br><br>[더게이트]<br><br>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5)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은반을 감동으로 적셨다. 한국 시간 11일 새벽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이탈리아의 거장 에치오 보소의 '당신의 검은 눈동자에 내리는 비'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6위에 올랐다.<br><br>피겨 스케이팅에서 음악은 선수의 영혼이자 기술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과거 '피겨 여제' 김연아 역시 '세헤라자데', '죽음의 무도' 등 클래식 명곡을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는 전설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차준환 또한 이번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과거 메달의 영광을 안겨준 '광인을 위한 발라드'를 다시 선택하며 음악으로 승부할 예정이다.<br><br>하지만 화려한 연기 이면에는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거대한 '저작권 장벽'이 숨어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밀라노 올림픽에 참가한 피겨 선수들 사이에서 음악 사용권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6/02/11/0000076120_002_20260211125010244.jpg" alt="" /><em class="img_desc">차준환 (사진 = 국제빙상연맹)</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음악 때문에 경기 포기할 판"…속출하는 피해 사례</strong></span><br><br>실제 현장의 상황은 심각하다.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 국적 표트르 구멘니크는 시즌 내내 사용하던 음악의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해 쇼트프로그램을 급히 바꿔야 했다. 미국의 앰버 글렌이 사용한 곡의 원곡자는 자신의 곡이 올림픽 무대에서 쓰이는지조차 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스페인의 과리노 사바테도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영화 음악 사용권을 두고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상황을 겪었다.<br><br>국제빙상연맹(ISU) 김재열 회장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선수들이 음악 문제로 걱정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저작권 구조가 워낙 복잡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br><br>음악 라이선스 플랫폼 '클릭앤클리어'의 창립자 샨탈 에프 대표는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음악을 편집해 루틴에 맞추고 안무를 더한다면 반드시 소유자의 라이선스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음악에는 두 개의 독립된 저작권이 존재한다는 점이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한다.<br><br>에프는 "마스터 사이드는 레코드 레이블, 즉 아티스트가 노래를 부른 음원이고, 퍼블리싱 사이드는 작곡가가 쓴 가사와 멜로디를 다룬다"며 "사용 방식에 따라 공연권도 필요한데, 이들 권리는 보통 따로 소유돼 있어 각각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br><br>한 권리를 얻었다고 다른 권리까지 자동으로 확보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국제 행사에선 한 측면의 권리를 얻는다고 다른 권리까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6/02/11/0000076120_003_20260211125010251.png" alt="" /><em class="img_desc">피겨 여제 김연아(사진=더게이트 DB)</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1초'만 써도 침해…곡당 배상금만 2억 원대</strong></span><br><br>일반 스포츠 행사에서 배경음악이 흐르는 것은 공연장의 라이선스로 해결되지만, 피겨처럼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짜는 경기는 '극적 공연'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일반적인 공연권 단체(PRO)는 라이선스를 제공하지 않아 선수가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br><br>가장 위험한 오해는 "짧게 발췌하면 괜찮다"라는 생각이다. "1초를 쓰든, 30초를 쓰든 다른 사람의 작품을 사용하는 순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설명. 무단 사용의 대가는 가혹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미국 내 저작권 침해 시 건당 최대 15만 달러(약 2억 1750만 원), 유럽에서는 곡당 5만 유로(약 7500만 원) 수준의 배상금이 부과될 수 있다.<br><br>특히 올림픽은 전 세계로 생중계되므로 TV 송출권과 스트리밍 권리까지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 실수로 저지른 침해라도 처벌은 피하기 어렵다. 일부 선수들이 익숙한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연기를 바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br><br>선수들이 흔히 접하는 유튜브의 매시업 리믹스나 최근 등장한 AI 생성 음악도 위험하다. 에프 대표는 "유튜브 음악은 애초에 저작권 처리가 안 된 경우가 많고, AI 음악 역시 기존 저작물의 가사와 멜로디를 재창조한다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경고했다. 저작권 전문 탈 딕스타인 변호사는 "보호받는 자료와 실질적으로 유사하다면 AI가 저작권 의무를 없애주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br><br>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해 "경기 연맹에 하루 460만~470만 달러(약 66억~68억 원)를 제공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6/02/11/0000076120_004_20260211125010274.png" alt="" /><em class="img_desc">음악 저작권 문제로 곤혹스러운 피겨 선수들(사진=나노바나나 생성 이미지)</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2014년 규정 변경이 불러온 '음악 전쟁'</strong></span><br><br>피겨계에 이런 바람이 분 것은 2014년 ISU가 가사 포함 현대곡 연기를 허용하면서부터다. 수십 년간 저작권이 만료된 클래식 음악만 사용하던 관행이 깨지자, 대중음악가들이 적절한 승인 없는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br><br>사바테는 결국 유니버설 픽처스로부터 '미니언즈' 음악 사용 허가를 받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나의 사례가 논의의 길을 열어 미래의 선수들이 막판에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br><br>음악 없이는 피겨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음악이 이제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저작권 이해 부족이 빚어낸 혼란 속에서, 선수들은 이제 링크 위 점프 실력만큼이나 링크 밖 라이선스 확보에도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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