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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국가대표 신산희, 그가 쌓아 올린 성장과 소통의 기록 [2]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6-02-04 15:42: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4/0000012478_001_20260204154311946.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2일 국가대표 팬밋업 행사에서 팬과 촬영 중인 신산희. 대한테니스협회</em></span></div><br><br>7일 부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1차 퀄리파이어 아르헨티나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종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은 권순우, 정현, 신산희, 홍성찬, 남지성, 박의성으로 구성됐다.<br><br>아직 출전 엔트리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2명이 출전하는 단식에선 작년 카자흐스탄전의 1등 공신 권순우와 그랜드슬램 4강 경험을 갖춘 정현의 출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두 선수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누구보다 국가대표에 진심인 선수, 신산희도 있다.<br><br>2025년 처음으로 국가대표 꿈을 이룬 신산희는 작년 2월 체코전에서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단식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미 0-3 패배가 확정된 이후 잔여 경기 출전이었다.<br><br>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 단식 출전을 고대하고 있는 신산희.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끊임 없이 ATP 챌린저투어에서 고군분투하며 국제 경쟁력을 키웠다. 작년 11월 요코하마챌린저에선 일본의 레전드 니시코리 케이와 일전을 치르기도 했으며 현재 커리어 하이 세계 352위에 올라있다.<br><br>한국 남자 대표팀 전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신산희. 그는 어떤 선수일까?<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4/0000012478_002_20260204154312006.png" alt="" /><em class="img_desc">2월 7,8일 부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데이비스컵 아르헨티나전</em></span></div><br><br><strong>함께 버티는 사람들 – 연인, 선배, 그리고 '성실함'을 물려준 부모님</strong><br><br>투어 선수의 삶은 외로움과 동행한다. 매주 다른 도시에서 호텔을 옮겨 다니고, 본선 초반에 지면 다음 대회까지 일주일 동안 연습만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다른 선수들은 코트에서 승리의 순간을 만들고 있을 때, 자신은 연습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호텔 비용과 식비는 계속 빠져나가는 현실을 견뎌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바로 이 지점에서 포기를 고민한다. 그 속에서 신산희를 버티게 하는 건, 결국 '사람들'이다.<br><br>3년째 함께하고 있는 여자친구는 그중 가장 가까운 버팀목이다. 영상 편집을 함께 하고, 가끔 해외 대회에도 동행하며, 시합에서 패한 날의 공허함을 묵묵히 덜어준다. "한 달 넘게 못 보는 때도 있고, 제가 투어 다니느라 항상 챙겨주지 못하는데도 묵묵히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게 너무 고마워요. 티도 많이 안 내는데, 그게 더 대단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br><br>그는 투어 선수의 연인과 배우자들을 두고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한다. 본인이 이 삶을 살아보니,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더 실감하게 되었다. 결혼에 대해서도 여자친구와 진지하게 이야기 중이다. 투어 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 그와 결혼 시기를 어떻게 맞출지, 아직 정답은 없지만, 그는 분명히 말한다. "막상 제가 하려니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결정을 해야죠."<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4/0000012478_003_20260204154312083.jpg" alt="" /><em class="img_desc">작년 서울오픈챌린저에서 롤모델 정현과 함께 찍은 사진</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4/0000012478_004_20260204154312148.png" alt="" /><em class="img_desc">작년 남지성과 함께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무대에 오른 신산희</em></span></div><br><br>선배들에 대한 존경도 깊다. 특히 정현과 남지성은 그에게 단순한 롤모델을 넘어, 가치관을 흔들어준 존재들이다. 테니스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뤄낸 정현, 꾸준히 투어를 돌며 단식과 복식 모두에서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았던 남지성. 게다가 인간적으로도 단단하고, 따뜻하고, 멋진 사람들이다.<br><br>"운동만 잘하고 인성이 안 좋은 선수들도 많잖아요. 근데 현이 형이나 지성이 형은, 코트 안팎에서 모두 따라 하고 싶은 선배들이에요." 남지성은 그에게 끊임없이 "넌 도전해야 한다, 투어 나가야 한다"고 말해준 사람이고, 그 말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거라 신산희는 단언한다. 4년간 투어를 다녀보니, 그 선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몸으로 느끼게 됐다.<br><br>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 그는 지금의 자신을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재산으로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성실함'을 꼽는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올바른 길로 가시는 분들이에요. 저한테 부담도 안 주시고, 항상 멀리서 믿어주고 응원해주시죠. 그 마음을 제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게 가장 버틸 수 있는 큰 힘이에요. 사랑합니다." 국가대표라는 오랜 꿈을 이뤄낸 뒤, 비로소 담담하게 꺼낼 수 있게 된 고백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4/0000012478_005_20260204154312188.png" alt="" /><em class="img_desc">작년 춘천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카자흐스탄전에 부모님을 초대한 신산희. 신산희 SNS</em></span></div><br><br><strong>퓨처스에서 챌린저로, 그리고 그랜드슬램 예선을 향해</strong><br><br>1997년생, 신갈초–신갈중–용인고–건국대–세종시청–경산시청으로 이어진 코스를 거쳐온 신산희는 ITF 단식 4회 우승과 복식 6회 우승, 나폴리 유니버시아드 복식 은메달 등을 통해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 왔다. 창원에서의 두 번의 우승과 작년 다시 찾은 결승 무대는 그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체코 데이비스컵 경기는 그 자체로 상징적인 챕터였다.<br><br>이제 그의 무대는 보다 본격적으로 챌린저 투어로 옮겨가고 있다. 주로 퓨처스에서 포인트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챌린저 예선과 일부 본선에도 도전할 수 있는 랭킹 구간에 들어섰다. 작년 일본과 중국에서 치른 2주간의 챌린저 도전은 적지 않은 비용과 에너지를 필요로 했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힘들 것 같아서요. 쓸 돈 있으면 그냥 다 쓰는 편이에요. 상금으로 충당될 때도 있고요."<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4/0000012478_006_20260204154312269.png" alt="" /><em class="img_desc">작년 2월 데이비스컵 체코전에서 3단식에 출전한 신산희. 신산희 SNS</em></span></div><br><br>소속팀의 지원 구조에 대해서도 신산희는 현실적인 시선과 감사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투어 비용에 대한 별도의 후원은 없지만,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기반 덕분에 과감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br><br>"외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실업팀 시스템을 굉장히 부러워해요. 월급 자체가 큰 스폰서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월급이 저축해야 하는 돈이 아니라, 지금 저한테 투자해야 하는 돈이라고 생각해서, 아깝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래서 몇 년째 통장 잔고는 그대로입니다."라고 웃으며 덧붙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결심이 담겨 있다. 지금은 버틸 때가 아니라,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는 것.<br><br>그의 단기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그랜드슬램 예선 무대를 밟는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표를 촘촘히 그려 두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커리어하이를 찍은 지금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는 건 확실히 느끼고 있다.<br><br>챌린저에서 연패에 빠질 수도 있고, 힘든 시간이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 이미 3연패, 4연패의 구간도 겪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시간을 다르게 바라보려고 한다. "이 구간을 지치지 않고, 힘들지 않게, 잘 이겨낼 준비를 하고 있어요. 새로운 챕터가 열리는 느낌이에요."<br><br><strong>경쟁, 한계,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strong><br><br>같은 시대를 함께 뛰고 있는 선수들 – 권순우, 홍성찬, 이덕희, 정윤성 등 – 과의 관계를 묻자, 신산희는 나이와 세대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테니스는 체급도, 연령 구분도 없이 같은 코트에서 맞붙는 종목이기에, 동갑, 후배, 선배의 경계가 경기장 안에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솔직하게 고백한다.<br><br>"예전에는 '그들은 나와 다른 재능을 가진 완전히 다른 존재겠지'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자리까지 못 갈 거라고 스스로 한계를 정한 것도 같고요." 그런데 최근 들어 그 생각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이제는 그냥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해요. 나도 이길 수 있고, 나도 그 자리까지 갈 수 있다는 용기가 조금씩 생기고 있어요."<br><br>이 깨달음은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자기 한계를 절대 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주변에 정말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공통점이 항상 자신감에 차 있다는 거예요. '나 무조건 이긴다', '나는 이렇게 될 것 같다'고 말하는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말의 힘이 진짜 큰 것 같아요."<br><br>그는 겁이 많아서 그렇게 하지 못했던 스스로를 떠올리며, 지금이라도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더 어린 후배들이 그걸 조금이라도 일찍 깨닫기를 바란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2/04/0000012478_007_20260204154312315.jpg" alt="" /><em class="img_desc">신산희는 작년 서울오픈챌린저에서 열린 피자 토크 파티를 통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파티 후 모자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신산희</em></span></div><br><br>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몸 관리'다. "다치지 않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뒤늦게 몸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에게 아주 무거운 문장이다. 안 아플 때 더 잘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늦게 깨달은 만큼, 지금은 몸 풀기와 관리, 투자에 더 시간을 쓰고 있다.<br><br>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이 부분을 좀 더 일찍, 좀 더 깊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는 것도 그의 진심이다. 언젠가 SNS 라이브나 프로그램 형태로 이런 이야기들을 체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br><br>국가대표 선발이라는 큰 목표를 이미 이뤄낸 지금, 그는 예전처럼 '다음 타이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려 한다. 아시안게임,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물론 욕심나는 목표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얽매여 또다시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싶지는 않다. 대신, 그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까."<br><br>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신산희는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성장 중이라는 것.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뤄낸 뒤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을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조용히, 그렇지만 분명한 어조로 말한다."저도 갈 수 있어요. 제가 목표하는 곳까지 가고 싶고, 갈 수 있다고 믿어요."<br><br>그 믿음이 쌓이는 동안, 코트 안팎에서의 신산희는 계속해서 한 사람의 선수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 역시, 그의 성실함과 진심을 통해 또 다른 용기를 건네 받게 될 것이다. (끝)<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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