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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눈 없는 겨울… 위기의 동계올림픽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
2026-01-19 09:07: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눈 부족’에 대회 존립 위협<br><br>2026 동계올림픽 다음달 6일 개막<br>스키 등 설상종목 진행 어려울수도<br>현지에선 “결국 눈과의 싸움될 것”<br><br>세계적 이상기후로 강설량 부족 현상<br>4년전 대회땐 인공설로만 경기 진행<br>“2050년엔 개최 도시 52곳뿐” 전망도</strong><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1/2026/01/19/0002764637_002_20260119090709436.jpg" alt="" /></span></td></tr><tr><td>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동계올림픽 개최 환경도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사진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경기장인 이탈리아 보르미오 산악 스키장 일대 모습으로, 일부 산등성이에는 눈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AP 연합뉴스</td></tr></table><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1/2026/01/19/0002764637_003_20260119090709496.jpg" alt="" /></span></td></tr><tr><td></td></tr></table><br><br>오는 2월 6일 막을 올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대의 겨울 축제를 앞두고 각국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의 고민은 깊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인 ‘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br><br>이탈리아 북부 알프스는 전통적으로 긴 겨울과 풍부한 강설량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기온이 급상승하며 설원은 ‘회색 산등성이’로 변했다. 결국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설상 종목 정상화를 위해 약 240만㎥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인공설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대회를 두고 “결국 눈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기후학자 루카 메르칼리는 “50년 전 토리노에서 알프스를 바라보면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산이 흰 눈으로 덮여 있었지만, 지금은 회색으로 보이는 날이 더 많다”고 진단했다.<br><br>다가올 동계올림픽에서 설상 경기가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는 지난 1956년에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다. 당시에는 눈이 부족할 경우 인근 돌로미티 산맥에서 천연설을 공수했다. 그러나 70년이 흐른 지금, 눈을 ‘제조’하지 않으면 대회를 치를 수 없는 환경이 됐다. 비단 이번 동계올림픽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알프스 전역에서 계절 강설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40년간 알프스의 평균 기온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적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br><br>최근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들도 ‘눈’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보조 수단’이던 인공설은 이제 동계올림픽을 떠받치는 필수 인프라가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인공설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0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이었다. 하지만 4년 전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모든 설상 종목을 인공설로 치러야 했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1/2026/01/19/0002764637_004_20260119090709543.jpg" alt="" /></span></td></tr><tr><td>4년 전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설상 종목이 열린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크로스컨트리 훈련장 모습. 언덕 위에서 한 작업자가 인공설 장비를 가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td></tr></table><br><br>전 세계 기후 연구자들은 동계올림픽의 존립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 현재 국제 종합 대회 수준의 겨울 스포츠 대회를 치를 수 있는 환경 인프라를 갖춘 산악 지역은 전 세계에 93곳에 이른다. 그러나 캐나다 워털루대의 다니엘 스콧 교수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의 로베르트 슈타이거 부교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공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50년대에도 충분한 적설량과 낮은 기온을 유지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도시는 52곳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2080년대에는 그 수가 30곳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br><br>여기에 IOC가 동계올림픽의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면서 개최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 IOC는 전체 경기장의 최소 80%를 기존 시설로 충당할 수 있는 지역을 우선 고려하고 있어, 실제 개최 후보 도시는 더욱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콧 교수는 “기후변화는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지리적 범위를 분명히 바꿀 것”이라며 “이제 남은 문제는 변화의 방향이 아니라, 그 속도와 폭이 어느 정도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br><br>실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들 역시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기후 연구 단체인 버클리어스(Berkeley Earth) 분석 자료를 보면,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샤모니(1924년)와 그르노블(이상 프랑스·1968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독일·1936년), 소치(러시아·2014년)는 올림픽 개최가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밴쿠버(캐나다·2010년), 오슬로(노르웨이·1952년) 등도 올림픽 개최에 ‘기후적으로 위험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4년 뒤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프랑스 알프스가 선정됐지만, 전통적 중심지였던 그르노블이 주 무대에서 제외된 배경도 짧아지고 온화해진 겨울 때문이다.<br><br>상황이 이렇다 보니 IOC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IOC 카를 슈토스 미래 올림픽 개최지 위원회 위원장은 “기후 적합성이 검증된 일부 지역을 상시 개최지 후보군으로 묶어 순환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br><br>더 큰 문제는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곧바로 열리는 패럴림픽이다. 패럴림픽은 보통 동계올림픽 종료 약 2주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현재 IOC 내부에서는 기온이 더 오르는 3월에 열리는 패럴림픽을 위해 대회 시기 자체를 앞당기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br><br>인공설 제조에 따른 환경 파괴와 비용 부담은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인공설은 환경과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물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화석연료 연소에 의존할 경우, 기후변화를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br><br>아울러 수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물 사용 자체가 새로운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하계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380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인 9억4600만ℓ의 물이 인공설 제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저장하기 위해 고지대 산림을 깎아 새로운 인공 호수를 조성하면서, ‘탄소 중립’을 표방하는 IOC가 정작 현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조직위원회는 이탈리아 전력회사인 에넬과 함께 전량 재생에너지 기반의 인증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며 환경 부담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br><br>IOC는 이미 2034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차기 개최지로 확정했고, 2038년 대회는 스위스와 협의 중이다. 그러나 인공설 없이는 설상 종목을 치를 수 없는 현실이 고착화되면서 ‘겨울 없는 동계올림픽’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인공설로 버텨내는 동계올림픽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이제 이 질문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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