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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눈 위에선 최가온·이채운, 얼음 위에선 김민선·이나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1-18 09:00:00
[김양희 한겨레신문 기자 sisa@sisajournal.com] <br><br><b>[D-20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br>'겁 없는 10대' 최가온·이채운, 스노보드 세계 최연소 우승 기록 <br>'포스트 이상화' 김민선·이나현, 끊긴 빙속 금맥 잇는다</b><br><br>한국 겨울 스포츠는 얼음 위에서는 이제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눈 위에서는 아직 아니다. 알파인 스키부터 스키 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은 그저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스키 점프의 경우는 도전과 투혼, 그 자체에 방점을 찍어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br><br>전환점을 맞은 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였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훈련한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지 70년 만에 나온 설상 종목 첫 메달이었다. 이상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도 입상을 노렸으나, 포디움에 서지는 못했다. 그리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한국은 사상 최초로 설상 종목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과 이채운이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6/01/18/0000120393_001_20260118090013877.jpg" alt="" /><em class="img_desc">최가온, 이채운, 이나현, 김민선 ⓒAFP연합·Xinhua·연합뉴스</em></span><br><br><strong>이탈리아 올림픽 경기장에 불어올 새로운 바람, 스노보드</strong><br><br>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반원통형 슬로프를 40여 초 동안 지그재그로 내려오면서 공중에서 4~5차례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공중에서 현란한 동작을 선보이는 X게임을 떠올리면 된다. 3층 건물 높이를 보드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터라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보드에 올라타기 힘들다. 하지만, 최가온과 이채운은 10대 때부터 세계를 주름잡았다. <br><br>2008년생인 최가온은 2023년 1월, 만 14세3개월의 나이로 스노보드 슈퍼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는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교포 클로이 김(미국)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6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시련도 있었다. 2024년 1월 훈련 도중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보드를 그만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1년여 재활의 시간을 견딘 끝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작년 12월 열린 월드컵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코퍼 마운틴 대회에서는 결선 진출자 중 유일하게 90점대(94.50점) 점수를 받았다. <br><br>최가온은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두 바퀴 반을 회전하는 '스위치 백나인'을 성공시켰다. 지금은 반 바퀴를 더 돌아 세 바퀴 회전하는 '스위치 백텐'을 훈련 중이다. 최가온의 금빛 질주의 강력한 대항마는 디펜딩 챔피언 클로이 김이다. 최가온의 멘토이기도 한 클로이 김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훈련 도중 어깨를 다친 게 변수지만, 올림픽에는 출전한다. <br><br>이채운 또한 최가온처럼 어릴 적부터 두각을 보였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에서 만 16세10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다. 이 종목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다. 2024년 강원청소년 동계올림픽 때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종목에서 모두 우승했다.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때도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주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는 기상 악화로 결선이 취소되고 예선 성적으로 메달을 수여하는 바람에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br><br>이채운은 2024년 말, 스위스 훈련 도중 세계 최초로 '프런트 사이드 트리플 코크 1620'(공중에서 세 바퀴를 비틀며 네 바퀴 반을 회전하는 기술)을 성공시켰다. 현재 실전에서 이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선수는 몇 명 없다. 이채운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최연소 나이(16세)로 대회에 참가해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18위에 올랐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이채운의 경쟁 상대는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 도스카 유토 등이다. 히라노는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때 은메달을 땄고, 베이징 때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br><br>최가온, 이채운 외에 겁 없는 10대는 또 있다. 2010년생 유승은이다. 유승은은 지난해 12월 중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빅에어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에서 메달을 딴 것은 유승은이 처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스노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이상호의 첫 올림픽 메달 이후 대한스키협회의 지원도 강화되면서 유망주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추세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이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br><br><strong>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겨냥</strong><br><br>이탈리아 눈밭에서 스노보드가 새로운 역사를 쓰려 한다면, 얼음 위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이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2010년 밴쿠버 때부터 2018년 평창까지 이어져 오던 스피드스케이팅 '금맥'은 2022년 베이징에서 끊겼다. 베이징에서도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땄지만 성에 차지는 않는다.<br><br>이번 올림픽에서는 김민선(27), 이나현(20), 김준호(31), 정재원(26) 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이상화 은퇴 뒤 사라진 여자 500m 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민선은 이번이 3번째 올림픽 도전이고, 이나현은 첫 출전이다. 이나현은 이상화·김민선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500m 주니어 세계기록을 깬 선수다. 2025~26 시즌 여자 500m 세계 순위는 이나현이 4위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이상화(2018년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메달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민선은 세계 11위에 올라있지만 컨디션을 전적으로 올림픽에 맞춰왔다.  <br><br>남자부에서는 정재원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정재원은 평창 때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이승훈, 김민석과 함께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베이징 때는 매스 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매스 스타트에서 입상을 벼르고 있다. 현재 세계 순위는 4위. 정재원이 포디움에 오르면 이승훈(4연속), 이상화(3연속)에 이어 한국 빙속 역사상 3번째로 3회 연속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된다. <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2월6일 개막해 2월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대회는 역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처음으로 2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치르며 남은 올림픽 유산을 최대한 활용해 95% 이상의 경기장이 기존 시설을 개·보수 했거나 임시 시설을 활용한다. 오래된 유산 위에서 다시금 피어날 한국 선수들의 새로운 전설, 그 위대한 시작을 응원하겠다. 모두가 메달을 따낼 수는 없겠으나, 메달에 버금가는 성취감을 이루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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