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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불안해도 괜찮아, 스무 번 넘게 다시 본 '이 영화'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1-15 09:57:2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토토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QSHxbu5Fd"> <p contents-hash="933a0d94743770d26e9a6a81f0538fa3b306856109ca54c7a63174900de0bee7" dmcf-pid="KxvXMK71pe" dmcf-ptype="general">[유수영 기자]</p> <p contents-hash="4f8e8bef8457eacaeda909d7070c463268a35003b052270a7f20a14239bc6af7" dmcf-pid="9MTZR9zt3R" dmcf-ptype="general">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마음은 늘 바쁘고,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자꾸만 뒤처진 기분이 든다. 원인을 찾으라는 말은 너무도 쉽게 건네진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이 있다.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고, 당장 해결할 수도 없는 상태. 이럴 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조언일까, 아니면 잠시 함께 서 있어 줄 무언가일까.</p> <p contents-hash="84dccf5ba19dbb93365c7118586bd91a77762d184ecc6ec61c050ec8e9bcfb6a" dmcf-pid="2Ry5e2qF7M" dmcf-ptype="general">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이 질문에 가장 은은한 방식으로 응답하는 영화다. 이 작품에는 커다란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엄마의 병은 쉽게 낫지 않고, 아이들의 걱정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관객이 기대하는 '해결'은 의도적으로 비껴간다. 그런데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라앉고, 평안에 가까운 감정이 남는다. 토토로가 문제를 해결해 줘서가 아니다. 이 영화가 불안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꿔주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885d1000de6d79bc8464a9b8519709e1aef2f0c85d7a5c913336dacec45422ff" dmcf-pid="VeW1dVB3zx" dmcf-ptype="general">고등학생이던 2001년, 학기가 끝나 더 이상 나갈 진도가 없던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DVD를 빌려와 틀어주신 것이 토토로와의 첫 만남이었다. 나는 한 번 재미있다고 느낀 영화는 질릴 때까지 반복해 보는 편이다. 볼 때마다 다른 감정과 생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토토로는 어느새 마흔이 된 지금까지 스무 번이 넘게 다시 보게 된 영화가 됐다.</p> <div contents-hash="7101e667054eac52c73e790e04b648245a83eb76a195c2f2dcbd46b05a366ef9" dmcf-pid="fdYtJfb0zQ" dmcf-ptype="general"> <strong>불안함은 견뎌내야 할 대상</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b427923f36d8226b9202b3bc799fb1a37af04fc9a93ffe4fbdba6b0804ce200" dmcf-pid="4UNwuHTs3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5/ohmynews/20260115095725450szox.jpg" data-org-width="1229" dmcf-mid="1Y1SVp1y3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5/ohmynews/20260115095725450szo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웃집 토토로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지브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b5e1411c0f13b8384fd8f28e19b3560ab404e956580ee545d2a2c1ddd9053d2" dmcf-pid="8ujr7XyOz6" dmcf-ptype="general"> 사츠키와 메이는 갑작스러운 이사와 엄마의 입원이라는 상황 앞에 놓인다. 아이들에게 이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낯선 집, 낯선 풍경, 쉽게 볼 수 없는 엄마. 영화는 아이들의 불안을 과장하지도, 미화하지도 않는다. 울고, 싸우고, 무서워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이들을 '강해져야 할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둔다. 이 영화에서 불안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견뎌내야 할 상태로 존재한다. </div> <p contents-hash="64305e912c1d8570b733aafa3744a387e96471ada4c6da168ea1e7acf47af5e5" dmcf-pid="67AmzZWI08" dmcf-ptype="general">이때 등장하는 존재가 토토로다. 토토로는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조언을 건네지도, 방향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비 오는 날 정류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서 있을 뿐이다. 이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토로는 불안의 원인을 없애주지 않는다. 대신 불안한 시간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우리가 실제 삶에서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위로 역시 어쩌면 이런 것일지 모른다. 어떤 말보다,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태도 말이다.</p> <p contents-hash="b745dfcd00e660a155105df909921937cd41b4cab7deeec0e8c3d99aa765411e" dmcf-pid="Pzcsq5YCz4" dmcf-ptype="general">영화 속 자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나무는 말하지 않고, 숲은 해답을 주지 않는다. 그저 계절에 맞게 변화할 뿐이다. 아이들이 씨앗을 심고 밤새 춤을 추는 장면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장면은 어떤 분명한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씨앗이 반드시 싹을 틔울지, 언제 자랄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기다리는 시간을 함께 보낼 뿐이다. 이 영화는 '기다림' 자체를 삶의 방식으로 제시한다.</p> <div contents-hash="a0659773dab9313511f0c2ad8f7d1c978e6fbdda12af3accf3396b9550554b63" dmcf-pid="QqkOB1Gh3f" dmcf-ptype="general"> <strong>어른이 된 후 다시 보게 된 영화</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2fbd9668bb34311746fcdc0260d01a536a03b9a6675e79f35b01204971a9bc5" dmcf-pid="xBEIbtHlu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5/ohmynews/20260115095726734aaft.jpg" data-org-width="1114" dmcf-mid="zYEIbtHl0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5/ohmynews/20260115095726734aaf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웃집 토토로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지브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d5a39d1cb5e858bbd533d8a8599787a8faf1b928b45e494f57a60b58c52ea73" dmcf-pid="ywzVrod8p2" dmcf-ptype="general"> 삼십 대 후반이 되어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 토토로보다 사츠키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동생을 챙기고, 어른의 역할을 대신하려 애쓰는 아이. 사츠키는 혼란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영화는 그 책임감을 미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츠키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더욱 중요하다.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오늘의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괜찮은 척'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다. </div> <p contents-hash="b8af30a77ec3ffbe1ed5dcab42db2f6a9a0d3ea391fb3b6745b90916d713b1e6" dmcf-pid="WrqfmgJ639" dmcf-ptype="general">현대 사회는 늘 답을 요구한다. 불안을 느끼면 이유를 찾고,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탓한다. "난 왜 이것밖에 못 하지"라는 질문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웃집 토토로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의 방향을 조금 바꾼다. '이것밖에 못 하는 나'가 아니라 '지금은 이만큼 할 수 있는 나'로 자신을 바라보게 만든다. 능력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쓰이지 않을 뿐이라는 관점, 이 영화는 그 생각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p> <p contents-hash="64c517f9374386a97728e1f1cad72882c0944bd88d83893588efbd46e8b85891" dmcf-pid="Y7AmzZWIFK" dmcf-ptype="general">토토로는 늘 떠난다. 필요할 때 나타났다가,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 고양이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급한 순간 아이들을 데려다주고는 아무 설명 없이 사라진다. 도움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누군가의 삶을 바꿔놓겠다고 선언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줄 뿐이다. 우리는 삶에서 위기의 순간을 함께 지나온 존재를 오래 기억한다. 토토로는 그런 기억으로 남는 존재다.</p> <p contents-hash="7284d15fcc797ace9abc6829b945fda5b58cfb18dccd4dc6e0129752c801126d" dmcf-pid="Gzcsq5YCFb" dmcf-ptype="general">이 영화가 지금 다시 필요해진 이유는 분명하다.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더 많아졌고, 삶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우리는 여전히 성과를 요구받는 사회 속에 있다. 그럴수록 토토로 같은 태도가 더욱 귀해진다. 문제를 고치려 들지 않고, 섣불리 위로하지 않으며, 그저 옆에 서 있는 존재. 이 태도는 관계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낸다.</p> <p contents-hash="540bb408db08647bae0089a3155716014d7cba1cc4dfd33a1d54e14c1daddf03" dmcf-pid="HqkOB1GhzB" dmcf-ptype="general">물론 현실은 토토로처럼 다정하지 않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고, 답은 끝내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웃집 토토로는 답이 오기 전까지의 시간 역시 삶이라고 말한다. 그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반드시 유능함일 필요는 없다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도 하루를 견뎌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전한다.</p> <p contents-hash="c345ed504a6cc94eb257442b1bd7ec6038217765922e844e543672f7ed09d278" dmcf-pid="XBEIbtHl3q" dmcf-ptype="general">그래서 이 영화의 끝은 화려하지 않다. 큰 성취도, 극적인 변화도 없다. 대신 기억 속에 스며든다. 비 오는 날의 풍경, 숲의 깊이, 아이들의 웃음 같은 것들로. 관객은 엔딩을 맞으며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종료 버튼을 누른다. 불안한 시간을 견디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p> <div contents-hash="d9cc2a1c3b7d3db1888cc4da658ced337c935a97d1758cfc21d2f8a741bcc9ee" dmcf-pid="ZbDCKFXS7z" dmcf-ptype="general">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토토로일지도 모른다. 해결책이 아닌 동행과 조언이 아닌 함께하는 시간. 그것이 사람이든, 기억이든, 영화든 중요한 것은 명확한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에게 그 자리를 허락하는 일이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뎌낸 자신에게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해" 라고 말해보는 것. 토토로는 늘 그렇게, 말없이 우리 마음 속에 서 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2d922e0cf4dce634817365f2fdac356b710ead4d51ec06a93d947a52aa7143a" dmcf-pid="5Kwh93Zvu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15/ohmynews/20260115095728032fkxv.jpg" data-org-width="800" dmcf-mid="BfmSVp1yU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5/ohmynews/20260115095728032fkx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웃집 토토로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지브리</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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