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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연아 키즈'들의 올림픽 무대 정복 도전이 시작됐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6-01-11 09:00:00
[김양희 한겨레신문 기자 sisa@sisajournal.com] <br><br><b>'피겨퀸' 김연아 이후 피겨 강국으로 급성장한 한국<br>치열한 국내 선발전 끝에 신지아·이해인·차준환·김현겸 올림픽 출전</b><br><br>'퀸연아'가 등장하기 전, 국내 피겨스케이팅은 그야말로 불모지였다. 올림픽도 출전에 더 의미를 뒀다. 하지만 김연아의 등장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이제는 톱10을 넘어 시상대에 서는 것까지 목표로 삼는다. 오는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6/01/11/0000119851_001_20260111090014609.jpg" alt="" /><em class="img_desc">(왼쪽 위부터)김현겸, 이해인, 차준환, 신지아 ⓒ연합뉴스</em></span><br><br><strong>'리틀 김연아' , 日·美·러 선수들과 금메달 경쟁 </strong><br><br>한국 피겨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동계올림픽에 처음 섰던 이들은 이광영(남자 싱글), 이현주·김혜경(이상 여자 싱글)이다.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는데, 세계와의 격차는 너무나 컸다. 이광영은 28명 출전 선수 중 최하위, 이현주와 김혜경은 32명 출전 선수 중 각각 30위와 31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참가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훈련할 만한 시설이 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한국 피겨가 올림픽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 출발점이었고, 이후 열악한 환경 개선 목소리가 나오면서 실내 아이스링크 등 인프라 확충의 계기가 됐다. 훗날 김연아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br><br>김연아 이전에 한국 피겨 개척자는 남자 싱글의 정성일이었다. 그는 1991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에 성공해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차준환이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10위를 할 때까지 30년간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같은 해 삿포로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따낸 은메달은 한국 피겨의 국제 종합대회 첫 메달이었다. 정성일은 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까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유일한 한국 피겨 선수였으며, 차준환이 이번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br><br>가능성이 꿈틀대던 한국 피겨의 역사는 김연아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다. 소치 대회 때도 홈 텃새 판정 탓에 금메달을 놓친 것이었다. 김연아의 올림픽 성과는 수많은 '연아 키즈'를 만들어냈다. 선수층이 점점 두터워지면서 국내 경쟁 또한 아주 치열해졌다. 피겨는 이제 특정 한 명에게 의존하는 종목이 아닌 내부 경쟁을 통해 국제 무대에 도전할 선수를 뽑는 치열한 경쟁 종목이 됐다.<br><br>최근 끝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도 엄청 불꽃이 튀었다. 특히 여자 싱글이 그랬다. 4년 연속 세계주니어선수권 준우승에 빛나는 신지아를 비롯해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채연, 2023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을 획득(은메달)했던 이해인, 그리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5위의 유영 등이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1·2차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티켓을 따낸 이는 신지아와 이해인이었다. 둘 다 첫 올림픽 출전이다. <br><br>'리틀 김연아'로 불리면서 1·2차 선발전 모두 1위를 차지한 신지아는 이번 시즌에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선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된 뒤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이 기존 만 15세에서 만 17세로 상향되면서 2024~25 시즌까지 주니어 무대에서만 뛰었다. 신지아는 김연아 이후 최초로 2년 연속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및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다. 주니어 시절 내내 동갑인 시마다 마오(일본)와 경쟁 관계에 있었는데, 시마다는 이번 올림픽에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신지아는 2008년 3월생, 시마다는 2008년 10월생인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2025년 7월1일 기준 만 17세 이상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br><br><strong>서민규·최하빈·김유성·김유재·허지유 등 유망주 즐비 </strong><br><br>이해인의 올림픽 참가는 아주 극적이다. 이해인은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톱10(10위)에 들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티켓 2장을 가져왔는데, 정작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하면서 출전권이 유영과 김예림에게 돌아갔다. 절치부심하며 다음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에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으며 은퇴 기로에까지 몰렸다. 다행히 법적 다툼 끝에 징계 무효가 나오면서 다시 은반 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해인은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는 2위 김채연에게 밀렸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채연은 허리 부상 탓에 아쉽게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br><br>신지아와 이해인은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사카모토 가오리, 지바 모네(이상 일본), 앰버 글렌(미국) 등을 상대해야만 한다. 이들은 현재 세계랭킹 1~3위 선수들이다. 여기에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하는 아델리아 페트로시안(러시아)도 있다. 한국 선수 중 이번 시즌 순위가 가장 높은 이는 김채연(7위)이었으며 이해인은 18위, 신지아는 21위였다. 다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br><br>남자 싱글에서는 에이스 차준환이 부츠 문제가 있었음에도 무난하게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결정지었다. 차준환은 베이징 대회 때 5위에 오르면서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차준환과 함께 김현겸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다. 김현겸은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1차 선발전 1위, 2차 선발전 2위에 올랐던 서민규는 연령 제한에 걸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서민규는 2008년 10월생이다.<br><br>남자 싱글 세계 최강자는 러시아계 미국인 일리아 말리닌이다. 2004년생인 말리닌은 공식 대회에서 쿼트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한 세계 최초의 선수이며, 유일하게 쿼드러플 6종 점프를 모두 뛸 수 있다. 가기야마 유마, 사토 순(이상 일본), 아담 샤오 힘 파(프랑스) 등이 말리닌에게 도전한다. 차준환은 2025~26 시즌 남자 싱글 15위에 랭크돼 있다.<br><br>한국은 남녀 싱글 외에 아이스댄스 부문에 임해나-권예 조가 출전한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단체전에도 나선다. 단체전은 국가별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에서 한 명(팀)씩 나와 경쟁하게 되는데, 한국은 페어 팀이 없어 해당 종목 최하점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br><br>이탈리아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미 다음 올림픽을 향한 준비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서민규를 비롯해 최하빈이 차준환의 뒤를 잇고 있고, 여자 싱글에서도 2009년생 김유성·김유재 쌍둥이 자매와 2011년생 허지유 등 유망주들이 차기 대회를 노리며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김연아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메달이 아니라, 세대가 끊기지 않는 한국 피겨의 미래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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