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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한국영화가 자랑스러워해야 마땅한 배우, 안성기의 특별함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8
2026-01-06 18:12:4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244] 배우 안성기를 추모하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vlkRftW3A">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5TSEe4FY3j"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86ac1c10dc730577d813961e293b9d6122c5e4101603033a42fbe10ae18ee660" dmcf-pid="1Li40HwaFN" dmcf-ptype="general">내가 막 영화에 빠져들었던 시절, 한국 최고의 배우는 누가 뭐래도 안성기였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들, 이장호의 <바람 불어 좋은 날>, 배창호의 <고래사냥>, 박광수의 <칠수와 만수>에 주연하며 당대 최고 감독들의 대표작에 주연했다.</p> <p contents-hash="74e27313d7cfcf311e18e2fe45f61aa2bf35d1823fc8007bb2b44b1c269632bb" dmcf-pid="ton8pXrNUa" dmcf-ptype="general">격동의 시대였다. 민주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1987년 6월항쟁과 6공화국 출범, 그리고 문민정부 등장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가 급물살을 탔다. 영화계도 다르지 않아 전에는 나오지 못할 만한 진보적이고 개혁적 색깔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지식인의 전유물로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 성향을 가졌던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화한 작품들이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p> <div contents-hash="d953ba371336cc18642f21d497670c9e2456aaa513a60cbd342756b4d9d956cf" dmcf-pid="FgL6UZmj7g" dmcf-ptype="general"> <남부군>·<하얀전쟁>·<태백산맥>·<영원한 제국> 등이 대표적으로, 각기 냉엄했던 지난 시대에는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빨치산 수기와 소설을 바탕으로 한 <남부군>은 그저 뿔 달린 괴물처럼 여겨졌던 소위 '빨갱이' 빨치산들의 실상을 돌아보게 했다. <하얀전쟁>은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한국의 가해자성을 처음으로 드러낸 작품이었다. 조정래의 명작을 바탕으로 한 <태백산맥>은 이데올로기 대립 아래 고통받는 이 땅의 사람들에 주목한다. 정조를 개혁군주로 묘사한 1994년 작 <영원한 제국>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존 질서를 혁파하고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던 당대 한국사회에 남다른 울림이 있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89260886d82ccff806dc57ef6cc05241448161d930ee72238de4980454419bd" dmcf-pid="3aoPu5sAp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46879ecis.jpg" data-org-width="900" dmcf-mid="YNojQ9Zvu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46879eci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인정사정 볼 것 없다</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시네마 서비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6cd7dc1909d86945d34cf319ccb6effce32d1062ddb5c7d885c8a363f688fa1" dmcf-pid="0NgQ71OcuL" dmcf-ptype="general"> <strong>안성기 발자취의 특별함</strong> </div> <p contents-hash="6460e9b9084a7b28c8070565d1f5395b29c23ee3d2af1e99bc1f38317b8b7eb6" dmcf-pid="pjaxztIkFn" dmcf-ptype="general">그 시절 영화계는 보수적이었다. 왜 아닐까. 대중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쳐 선전선동의 도구로 여겨져 온 영화가 아닌가. 독재정권에서 검열은 일상적이었다. 시나리오와 완성된 필름을 먼저 수거해 내용을 삭제하고 폐기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UCLA에서 유학하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동기였단 사실로도 유명한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이 30분 넘는 장면을 덜어내야 했다. 피해를 입은 영화사가 아예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는 차라리 일반적이라 해도 좋았다.</p> <p contents-hash="6719b6ee3a73b4b244cddef6ae3507271bacaf886b802282eb3d8525d9b5e6b1" dmcf-pid="UANMqFCE3i" dmcf-ptype="general">아예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국책영화가 쏟아진 것도 그래서였다. 반공, 또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작품들, 군인을 멋지게 보이게 하거나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옹호하는 영화, 심지어 박정희나 전두환의 취향에 맞춘 작품들이 수두룩하게 제작됐다. 그런 작품을 만드는, 또 그런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득세하는 세상이었으니 자연히 영화판 사람들도 그렇고 그런 색을 띄지 않았겠나.</p> <div contents-hash="071c1d703dc9bca1057f3fbdc656f47217b6de6222dcde56c94cb7ee40f9a958" dmcf-pid="ucjRB3hDUJ" dmcf-ptype="general"> 아직 독재의 서슬이 시퍼랬던 1980년대, 안성기의 초기작은 소극적 저항이라 해도 좋았다. 도시 변두리 빈민과 창녀의 삶을 다룬 <바람 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과 같은 작품은 국가가 은폐한 발전의 뒷골목을 조명한다. 소외되고 배제된 인간들의 처량하고 그늘진 자리가 이들 영화 안에 담겼다. 국가가 떠들고자 하는, 또 권력에 잘 보이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민중들의 이야기, 그 시선에 마땅히 드러나야 하는 진실들을 다루었다. 시대가 변혁을 맞이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안성기의 행보가 저항적이고 개혁적인 문학 기반 작품들로 이어진 건 그래서 자연스럽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58446cf194a95b44123d501541045292a5834fc3e3ba05624688e399ca6cfa0" dmcf-pid="7rDnV7yOF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48131amdu.jpg" data-org-width="900" dmcf-mid="GYUqHlaeF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48131amd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태백산맥</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태흥영화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d316a25581a64896f6c4c29e976fc03fec76a00b6cd8959d25ad5ea1582cc45" dmcf-pid="zmwLfzWIue" dmcf-ptype="general"> <strong>한국영화 간판스타</strong> </div> <p contents-hash="f7749990ce8b35f86d9d18eae37c18796b8bd01698858dd7a1da983b04cd3d5c" dmcf-pid="qsro4qYC3R" dmcf-ptype="general">나와 같은 1980년대 할리우드 키드들에게 안성기는 변화하는 한국영화의 간판스타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민망한 표절작이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우나 그래도 한국 영화사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공작 <투캅스>의 첫 편에서 그는 주연으로 출연해 활약한다.</p> <p contents-hash="2a1463686fad0d03f97c30b2fe4f17f2d619fee2301b089c2908b1a030e3c2f3" dmcf-pid="BOmg8BGhuM" dmcf-ptype="general">민망한 작품성의 똥망작이 되었으나 1998년 <퇴마록>의 출연은 기념비적이라 해도 좋다. 순문학이 아닌 장르문학, 기존 작법에서 벗어난 하위문화를 기꺼이 받아들인 선구적 시도에 동참하는 열린 자세가 그에게 있었던 것이다. <미술관 옆 동물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한국 영화사에 기록할 명작들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보였던 그다.</p> <div contents-hash="bbe1f075b856273540f532d7baa1d461735eec10bf3a6b4281d81368bf3795f9" dmcf-pid="bIsa6bHlzx" dmcf-ptype="general"> 그리고 다가온 21세기, 한국영화의 전성기 가운데서도 그는 꾸준하고 묵묵하게 제 걸음을 걸어왔다. <무사>에서 활 쏘는 진립 역할은 같은 시기 <반지의 제왕> 시리즈 레골라스 못지않은 활약으로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미도>에서 최재현 중위의 의연한 대사 "날 쏘고 가라"는 이 시대 한국영화 최고의 명대사로 회자됐다. 전처럼 가장 앞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지 않아도, 안성기의 존재감은 한국영화의 중심에서 굳건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다. 그가 있어 한국영화는 실력 있는 간판과 아직 간판이 되지 못했거나 밀려난 곁가지로 나뉘는 좁은 판이란 평가를 벗어날 수 있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7cd860fcb7da79b36984e4bcab1a73ddadeec9692620e43f583a916e2ce84e5" dmcf-pid="KCONPKXSu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49443aelk.jpg" data-org-width="1280" dmcf-mid="HU1SAiKpF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49443ael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하얀전쟁</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대일필림</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8103f4cb6d61c2c0d621235f1c54801725dfda967097c3c10ad1f8dc5156226" dmcf-pid="9hIjQ9Zv7P" dmcf-ptype="general"> <strong>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strong> </div> <p contents-hash="e1ebde9133cb9fbaf4f74f016f08ba22dab949839edfb0b584f88c87c492facf" dmcf-pid="2lCAx25Tp6" dmcf-ptype="general">바야흐로 아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규모로 성장한 한국영화가 중국, 일본과 합작하는 시도에서도 그의 존재감이 빛났다. <묵공>의 주인공 항엄중을 연기한 안성기는 무게감 있는 대작에서 언어를 초월해 철학과 가치의 무게를 진 장수를 연기할 이가 있음을 확인케 했다.</p> <p contents-hash="f086eea0e73e2b4f540d363f3655eb1a622677acb3697e61e0f8e4d8264d2232" dmcf-pid="VShcMV1y38" dmcf-ptype="general">임권택과 오랜만에 재회한 안성기의 <화장>도 그 필모그래피에서 언급할 만한 작품이다. 김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무려 102번째 작품을 찍는 나이든 감독을 여전히 왕성한 현역으로 예우하게 한다. 나는 앞서 이 영화를 평하며 '이 영화가 가치가 있다면 그건 바로 '연기' 때문'이라고 특별히 연기의 품격을 말한 바 있다. 본능에 가까운 욕망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남자의 내면을 이 영화 속 안성기보다 더 훌륭히 소화할 배우를 떠올리지 못하겠다.</p> <div contents-hash="44bd11fe86bc6b9a008ecb687db326d2165964aba0161846cbfe551f652c8b59" dmcf-pid="fhIjQ9Zv04" dmcf-ptype="general"> 1950년생으로 이제 75세인 배우 안성기다. 2019년 혈액암이 발병한 이후 오랜 투병생활을 해온 그다. 한국 영화계가 한 명의 탁월한 배우를, 또 영화계의 어른을 너무 빨리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나는 그가 있어 한국 영화계 더 환히 빛났다고 믿는다. 오로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배우 안성기의 명복을 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b5142960c25d76276b45256e26b19fd3b8e5e3d9f42b9ca15f99ca2d5f526e4" dmcf-pid="4lCAx25T0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50732dkcf.jpg" data-org-width="1280" dmcf-mid="XGyriPpXz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06/ohmynews/20260106181250732dkc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화장</strong> 현장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리틀빅픽쳐스</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db0e461b4f7d5360e737d94768f93414f1407cd3791b88068ca32a9531e23314" dmcf-pid="8ShcMV1y7V"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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