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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감독의 틀을 깨자, 절대권위 내려놓고 선수들 동반자로 [2026 신년특집]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5
2026-01-04 07:01:00
<div style="width: 100%; border: 2px #d7d7d7 solid"> <div style="width: 100%; padding: 15px; background-color: #f7f7f7; font-weight: 600; text-align: justify"> <strong>감독의 틀을 깨자</strong> </div> 호통은 줄고, 대화는 늘었다. 전술판 앞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던 감독은 선수들 곁으로 내려왔고, 로커룸의 공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감독=절대 권위’라는 오랜 공식은 이제 경기·인천 체육 현장에서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이는 세대 유행이 아니라 현장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div> <br> <span style="color:#2980b9;"><strong>■ 부천FC, ‘지시형 감독’서 ‘의사결정 공유자’로</strong></span>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66/2026/01/04/0000092296_003_20260104070113957.png" alt="" /><em class="img_desc">이영민 부천 감독은 지시보다 질문을 앞세운 소통 방식으로 성과를 이끌어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em></span> <br> 이영민 부천 감독의 리더십은 조용하다. 그는 스스로를 “표현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 대신 결정의 과정을 숨기지 않는다. <br> <br> 선수 기용, 훈련 방식, 전술 변화까지 모든 선택은 코치진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유된다. 이는 선수들에게 결과보다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br> <br> “결정은 위에서 내려오지만 과정은 함께 만든다.” <br> <br> 부천의 팀 미팅은 전통적인 ‘전달식 회의’가 아니다. 영상 분석 자리에서 이 감독은 먼저 질문을 던진다. “이 장면, 너희는 어떻게 봤나.” <br> <br> 선수들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이 방식은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선수들을 수동적 수행자에서 주체적 판단자로 바꿨다. <br> <br> 운동장에서 의견이 충돌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갈등을 통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정리한다. <br> <br> 그 다음이 더욱 핵심이다. 그 일을 개인 감정으로 가져가지 않는 것. 이 일관성은 로커룸문화를 바꿨다. 의견 개진은 자유롭지만 불이익은 없다. 책임은 개인이 아닌 팀이 진다. <br> <br>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이해하기 위해 가정에서조차 자녀들에게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이는 ‘MZ 맞춤형 리더십’이 아니라 지도자가 먼저 내려오는 구조 전환이다. <br> <br> 부천의 승격은 전술의 승리가 아닌 관계 구조 변화의 결과였다. <br> <br> <span style="color:#2980b9;"><strong>■ 인천도시공사, 실업 스포츠에 ‘수평 구조’를 이식하다</strong></span>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66/2026/01/04/0000092296_001_20260104070113867.png" alt="" /><em class="img_desc">‘실업 스포츠의 틀’을 깬 장인익 인천도시공사 감독의 동반자 리더십. 한국핸드볼연맹 제공</em></span> <br> 보수적 문화가 강한 실업 스포츠 현장에서도 변화는 시작됐다. <br> <br> 인천도시공사 핸드볼팀의 장인익 감독은 팀 개편의 출발점을 회의 구조로 잡았다. 월 1회 정례 미팅에서 선수들은 연차·포지션 구분 없이 팀의 문제를 직접 말한다. 감독의 평가가 아닌 선수 스스로의 진단이다. <br> <br> 장 감독은 “누구든 투입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명확히 선언했다”고 밝혔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흐려지자 벤치의 태도부터 달라졌다. 이는 곧 경기력 안정으로 이어졌고 인천도시공사는 상위권 경쟁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br> <br> 흥미로운 점은 훈련 강도다. 수평 문화는 느슨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들은 “훈련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왜 이 훈련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br> <br> 인천의 변화는 실업 스포츠에서도 ‘동반자형 리더십’이 충분히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br> <br> 그 결과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현재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선두 질주. 팀 창단 최초로 ‘대권 도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다. <br> <br> <span style="color:#2980b9;"><strong>■ 최은종 경기도청 감독, ‘권위를 내려놓은 지도자’가 오래 강한 이유</strong></span>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66/2026/01/04/0000092296_002_20260104070113922.jpg" alt="" /><em class="img_desc">최은종 경기도청 근대5종 감독. 경기일보DB</em></span> <br> 체육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수상하며 지도력과 성과 모두에서 한국 체육계의 신뢰를 받아온 최은종 근대5종 경기도청팀 감독. 최 감독은 동반자형 리더십이 일시적 유행이나 세대 타협이 아니라 가장 오래 버티는 지도 방식임을 증명한 사례다. <br> <br> “메달은 선수 몫이고 실패는 제 책임입니다.” <br> <br> 이 문장은 겸손의 수사가 아니다. 지도자의 역할을 성과의 주인이 아닌 책임의 최종선으로 재정의한 선언에 가깝다. 선수는 결과에 도전하고 지도자는 그 과정 전체를 떠안는다. 최 감독의 리더십은 바로 이 구조 위에 세워졌다. <br> <br> 그는 한국 체육이 반복적으로 흔들려온 이유를 ‘성과 중심 통제 구조’에서 찾는다. 그는 “선수에게 결과 책임을 전가하고 지도자는 평가에서 벗어나면 팀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그래서 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기록이 아니라 신뢰의 지속성”이라고 말했다. <br> <br> 훈련 강도는 높지만 선수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 전술·컨디션·훈련 방식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지 않고 선수들이 ‘왜 이 과정을 거치는지’를 이해하도록 만든다. <br> <br> 그 결과는 성적으로 증명됐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 세계선수권 제패, 올림픽 메달 배출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를 개인 성과로 묶는 데 거리를 둔다. 그는 “이 성과는 시스템이 만든 것”이라며 “내가 아닌 선수들이 만든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br> <br> 부천FC와 인천도시공사가 ‘현재형 변화’를 보여준다면 경기도청 근대5종팀은 동반자형 리더십이 장기적으로도 성과를 낳을 수 있음을 증명한 미래형 사례다. <br> <br> <span style="color:#2980b9;"><strong>■ 로커룸에서 시작된 변화, 이제는 체육 시스템을 향한 질문</strong></span> <br> <br> 부천FC, 인천도시공사, 경기도청. 세 팀의 사례는 하나의 공통된 결론으로 수렴된다. ‘갑—을 구조’를 벗어난 팀일수록 성과는 오래 지속됐다는 점이다. <br> <br> 중요한 것은 이 변화가 감독 개인의 성향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현장은 이미 달라졌지만 제도는 여전히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 있다. <br> <br> 전문가들은 △선수 의견 수렴 절차의 제도화 △팀 문화·소통 지표의 지도자 평가 반영 △지도자 커뮤니케이션 역량에 대한 교육·검증 체계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성적만이 아닌 팀을 어떻게 운영했는가를 평가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br> <br> 경기·인천지역은 이 변화를 실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학교·실업·프로가 촘촘히 연결된 구조 속에서 동반자형 리더십은 이미 성과로 검증되고 있다. <br> <br> 이제 필요한 것은 현장의 성공을 개인 사례로 소비하지 않고 지역 체육 정책의 모델로 확장하는 일이다. <br> <br> 감독의 목소리가 낮아질수록 선수의 책임은 커졌다. 통제가 사라진 자리를 채운 것은 방임이 아니라 신뢰였다. 체육계는 “‘감독=절대 권위’는 더 이상 정답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부천의 승격, 인천도시공사의 반등, 경기도청 근대5종팀의 지속성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 체육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스타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의 변화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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