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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한달 앞 다가온 동계올림픽, 최민정·김길리·임종언 폭풍 질주에 기대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1
2025-12-31 16:20:00
[김양희 한겨레신문 기자 sisa@sisajournal.com] <br><br><b>역대 올림픽 금메달 중 40% 독식한 '쇼트트랙 강국' 한국<br>경험 많은 베테랑들과 젊은 피 섞여 최강 전력 구축 평가</b><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2월6일~2월22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많은 2026년의 첫 스타트를 동계올림픽이 끊게 된다.<br><br>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가장 많이 안긴 종목은 쇼트트랙이다. 총 33개 금메달(은메달 30개, 동메달 16개) 중 26개(78.8%)를 쇼트트랙(은메달 16개, 동메달 11개)에서 땄다.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총 65개의 금메달이 나왔는데 한국은 이 중 40%를 독식했다. '쇼트트랙 강국', '메달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br><br>한국은 직전 대회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금메달 2개(여자 1500m 최민정, 남자 1500m 황대헌), 은메달 3개(여자 1000m 최민정,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의 수확을 올렸다. 쇼트트랙 종목 참가국 중 가장 많은 메달 수(5개)였다. 쇼트트랙 외 종목에서 한국이 베이징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없었다. 쇼트트랙이 아니었더라면 노골드에 그칠 수도 있었던 것이다. <br><br>큰 무대서도 주눅 들지 않는 19세 임종언의 패기<br><br>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9개. 500m·1000m·1500m에서 남녀 개인전이 열리고 남녀 계주도 따로 펼쳐진다. 여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혼성계주(남녀 각 2명씩 총 4명 출전)가 있다. 한국은 당시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했었다. <br><br>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차 월드투어를 통해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28)·김길리(22)·노도희(31)·이소연(33)·심석희(29)가, 남자부에서는 임종언(19)·황대헌(27)·신동민(21)·이정민(24)·이준서(26)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부상 등 변수가 생기면 예비 후보로 교체될 수는 있다. <br><br>가장 큰 관심을 끄는 이는 최민정이다. 최민정은 평창(2018년)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부 총 메달 수에서 전이경과 타이를 이룬다. 이번에 15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룰 경우 전이경과 최다 금메달(4개)의 영예도 안게 된다. 최민정은 피로 누적 등으로 2023~2024시즌 잠시 쉬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해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br><br>최민정과 투톱을 이루는 선수는 김길리다. 김길리는 폭발적인 스퍼트와 영리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올림픽 첫 출전에서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최민정의 1500m 왕좌 수성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 또한 김길리일 수 있다. 실제 월드투어 2차 대회 1500m는 최민정이, 3·4차 대회 1500m는 김길리가 1위를 했다. 김길리는 "완벽하진 않지만,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며 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월드투어 성적은 최민정이 종합 4위, 김길리가 종합 5위를 했다. 그러나 올림픽 시즌 때는 부상 등을 우려해 월드투어 때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위는 그저 참고 사항일 뿐이다.<br><br>최민정, 김길리와 함께 노도희가 개인전에 나서게 된다. 이소연과 심석희는 계주에 출전한다. 계주 경기에서는 5명이 번갈아가면서 예선과 결선을 뛰게 된다. <br><br>남자부는 세대교체를 주목할 만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출전했던 박장혁·곽윤기·김동욱이 이번 대표팀에는 없다.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에이스였던 박지원 또한 이번에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밀라노에서 남자 대표팀을 이끌 선수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7년생 임종언이다. 임종언은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엔진으로 급부상했다. 성인 무대에 갓 데뷔한 임종언은 순간 가속력을 앞세워 월드투어 1차 때 1500m 금메달을 따냈고, 4차 때도 1000m에서 우승했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임종언의 패기는 밀라노를 뒤집어놓을 만하다.<br><br>황대헌의 귀환 또한 주목할 만하다. 황대헌은 탄탄한 기본기와 압도적인 피지컬(키 180㎝), 그리고 스피드를 앞세워 평창 대회 때 은메달(500m), 베이징 대회 때 금메달을 따냈다. '팀 킬' 논란 등으로 2024~2025시즌에는 뛰지 않았다. 황대헌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임종언을 비롯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신동민·이정민 등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전망이다.<br><br>껄끄러운 관계인 황대헌과 린샤오쥔 만남도 주목<br><br>다만 껄끄러운 상황은 있다.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 또한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대표팀에서 합숙을 하다가 신체 접촉 논란이 일면서 법적으로 맞섰고, 임효준은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형사재판 끝에 신체적 접촉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임효준이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뒤였다. 귀화 절차를 마친 지 3년이 되지 않아서 베이징 대회 때는 출전하지 못했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참가했지만 이때는 황대헌이 태극 마크를 달지 않았다. 임효준은 평창 대회 때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선수다. 둘 사이 쌓인 앙금이 긴장감 팽배한 올림픽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출될지 알 수 없다.  <br><br>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 메달과 가장 가까운 종목이기는 하지만, 세계 최강 수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캐나다·네덜란드 등 경쟁국들의 실력이 늘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2025~2026시즌 월드투어 종합 1위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윌리엄 단자누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1~4차 월드투어 남자 개인전에 걸린 12개 금메달 중 7개를 가져갔다. 500m·1000m·1500m 가리지 않고 최강의 면모를 보인다. 베이징 대회 1500m 은메달리스트 스티븐 뒤부아 역시 꾸준히 포디움에 오르며 한국 대표팀을 위협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코트니 사로가 최민정·김길리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br><br>전통의 단거리 강자 네덜란드 또한 월드투어 종합 2위에 오르면서 여전한 위용을 뽐낸다. 특히 4차 대회 때는 계주 전 종목을 휩쓸기도 했다. 여자 500m 최강자인 잔드라 벨제부르가 간판이다. 개최지 이점을 안고 있는 이탈리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쇼트트랙은 아이스링크 빙질은 물론이고 심판 판정 변수가 많아서 더 그렇다. 피에트르 시겔이 1000m 등에서 임종언·황대헌을 위협할 전망이다. <br><br>이탈리아로 향하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민정·황대헌·심석희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과 임종언·김길리 같은 젊은 피가 섞여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의 자리를 위협하는 도전은 늘 있었고, 대표팀은 나름의 전략과 탁월한 개인기로 이를 극복해 왔다. 빙판 위에 다시 한 번 태극 물결을 일으킬 쇼트트랙 대표팀의 질주는 미래로 향하는 또 다른 문을 열 것이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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