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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증시만 뜨겁고 내수는 차갑다... 배달 음식 덜 먹고 편의점 간식도 줄이고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7 07:07:5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지갑 문 닫는다… 소비심리, 비상계엄 이후 최대 폭 하락 연말 기대도 꺾여…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7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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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6일 전날보다 21.06포인트(0.51%) 오른 4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2399.49)보다 약 72% 상승하며 뜨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달리 내수는 차갑게 식었다.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도 덜 시키고 편의점 간식도 줄이는 상황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consumer survey index)는 109.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계엄 여파로 소비 심리가 둔화됐던 작년 12월(-12.5포인트)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 등을 설문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 하락은 현재 경기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지난달보다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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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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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소비 증가세 꺾이고, 편의점 지출도 감소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매년 12월에 친구들과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곤 했는데 요즘 배달 가격을 보면 엄두가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2월 배달 외식 지출 건수는 전월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1월 전월 대비 증가율(6.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편의점 판매액지수도 9월 126.6에서 10월 125.6으로 하락했다. 판매액이 기준 연도인 2020년보다는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필수 먹거리가 아닌 외식이나 간식을 줄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형 마트, 온라인 유통업체 사정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산업통상부의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대형 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작년 11월에는 5.7% 늘었는데 올해는 감소 전환한 것이다. 쿠팡 등 온라인 업체는 11월 매출 증가율(5.3%)이 2023년 8월(3.2%)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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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놓여 있다. /뉴스1"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7/chosunbiz/20251227060304422rqhb.jpg" data-org-width="5000" dmcf-mid="3PgEAUFYo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7/chosunbiz/20251227060304422rqh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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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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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은 정체, 물가는 상승… 지갑 닫는 사람들
 소비 둔화는 실질 소득 증가가 정체된 가운데 주택 구입이나 임차료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3분기 실질 소득은 작년보다 1.5% 늘었다. 증가율이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대였다가 2분기에 0.0%로 제자리걸음을 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가계 월평균 이자 비용 증가율은 12.1%로 2023년 3분기(20.4%) 이후 2년 만에 최고치였다.
 최근 물가가 오르는 상황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작년보다 2.4% 올랐다. 국민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가 2.9% 상승했다. 작년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6월 1300원대에서 최근 1400원대로 오르면서 수입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 “연말에 이렇게 한산하다니” 자영업자들 한숨 
 자영업자들도 사라진 연말 특수에 시름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횟집을 하는 A씨는 “작년에는 계엄 때문에 단체 회식이 줄줄이 취소됐다면 올해는 특별한 일도 없는데 예약 자체가 없다”고 했다.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단골 손님들도 발길을 끊었고 배달 주문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내수 부진 여파로 자영업자들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개인 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작년 0.98%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사업자 대출 잔액은 449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2024년에는 각각 5~6조원대 증가했었다. 올해 5대 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10조원 이상 늘렸다.
 경영 위기를 겪거나, 폐업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공적 제도인 ‘노란우산공제’의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9월 지급액이 1조1879억원으로 작년 한 해 지급액(1조3909억원)에 근접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증시는 일부 산업이 끌어올리고 있지만, 자산 수익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는 저축에 머무르는 구조”라면서 “고환율에 따른 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연말 소비 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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