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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中빅테크 겨눈 美 … 블랙웰 밀반입 전격 조사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3 18:0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美상무부, 제3국까지 조사 확대 美 수출통제 허점 노린 中기업 동남아·일본 데이터센터 통해 엔비디아 AI칩 우회 사용 정황 中 첨단기술 압박 강화하는 美 외국 드론·부품 수입 전면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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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중국으로 밀반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기업들이 제3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미국산 첨단 칩을 우회 사용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그동안 수출 통제를 중심으로 작동해 온 미국의 대중 기술 차단 전략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클라우드 기업 메가스피드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BIS는 이 회사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중국으로 빼돌렸는지, 실제 지배구조와 최종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메가스피드는 설립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동남아시아 내 최대 엔비디아 고객사로 급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1월까지 최소 46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수입했는데, 이는 약 13만6000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엔비디아의 최신 칩 블랙웰의 상당수가 실제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메가스피드의 데이터센터를 직접 점검했을 당시 현장에서 확인된 블랙웰은 수천 개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수만 개의 행방이 불분명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반입 의혹이 증폭됐다. 엔비디아 측은 별도 창고에서 물량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수량과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메가스피드와 중국 기업 간 연결 고리도 수사 대상이다. 메가스피드는 중국 게임사 7로드에서 분사된 회사로, 창립자 황러는 최근 싱가포르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용 자료에 등장하는 '특정 지역' 데이터센터 조감도가 중국 상하이 인근 창장삼각주 프로젝트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으며, 황러가 소유했던 지주회사가 자금을 댄 흔적도 포착됐다.
 업계에서는 메가스피드가 '네오클라우드' 방식으로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의 허점을 노렸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네오클라우드는 AI 연산용 고성능 서버를 임대하는 사업 모델로, 현재 미국 법령상 중국 기업이 해외에 설치된 엔비디아 칩을 원격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금지 대상이 아니다. 실제로 메가스피드는 동남아 데이터센터에서 알리바바그룹에 엔비디아 칩을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 사용 논란은 일본으로도 확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텐센트가 일본 오사카 인근 데이터센터를 통해 엔비디아 최신 AI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이 센터에는 블랙웰 기반 B200 GPU 1만5000장이 설치됐는데, 실제 사용자가 텐센트인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FT는 이 회사가 호주 시드니에 구축 중인 두 번째 데이터센터 역시 텐센트가 주요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를 넘어 다른 첨단 기술 분야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2일 외국산 드론과 핵심 부품을 국가안보 위협 장비로 판단해 '커버드 리스트(국가안보상 위험이 되는 목록)'에 포함시켰다. 사실상 미국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 드론을 겨냥한 조치로,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 DJI는 신규 모델과 부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 인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FCC는 이번 결정이 백악관 국가안보 관계기관 협의체가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중국산 드론이 감시와 데이터 유출 등 안보 위협에 악용될 수 있고, 중국 의존도가 미국 드론 산업 경쟁력을 약화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자국 드론 산업의 우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들로 미·중 기술 전쟁이 단순한 수출 통제를 넘어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관리와 동맹국 규율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 서울 김혜순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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