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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지향점이 다르다.. '남자 단식' 기준 올린 안세영, 그런 '여제'가 목표인 왕즈이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6
2025-12-23 05:01: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12/23/0005451234_001_20251223050112757.jpeg" alt="" /></span><br><br>[OSEN=강필주 기자] 세계를 제패하고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였던 안세영(23, 삼성생명)에게 새로운 지향점이 생겼다. 반면 패자에겐 그런 '배드민턴 여제'가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br><br>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25, 중국)를 세트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꺾었다.<br><br>96분의 혈투가 펼쳐진 코트였지만 승부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 안세영은 20-10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던 마지막 세트에 왼쪽 허벅지 경련으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하지만 왕즈이의 라켓이 닿지 않은 깊은 곳으로 스매시를 날려 승부를 끝냈다. <br><br>이 승리로 안세영은 시즌 11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이는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보유했던 역대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12/23/0005451234_002_20251223050112776.jpeg" alt="" /></span><br><br>더불어 안세영은 시즌 승률 94.80%(77경기 73승)를 기록, 배드민턴계 '메시' 린단(중국)과 '호날두' 리총웨이(말레이시아)의 전성기 수치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시즌 상금은 최초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모두 새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br><br>이에 BWF마저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안세영을 "The best! The YOUNG GOAT!"라는 문구로 칭송했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는 스포츠계에서 해당 종목 역대 최고를 상징하는 단어다. <br><br>명실공히 배드민턴 최고 국제 기구로부터 인정받은 안세영이다. 더구나 'YOUNG'이라는 단어가 붙어 커리어가 아직 정점이 아니라 진행형이란 점까지 더해져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사실상 여자 단식에서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을 이룬 안세영이다.<br><br>하지만 안세영이 바라보는 곳은 더 높았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안세영은 경기 후 "남자 단식 선수들과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내 목표"라면서 "남자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12/23/0005451234_003_20251223050112788.jpe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BWF SNS</em></span><br><br>이에 이 매체는 "과거 여자 선수들이 '여자부 1위'에 안주했다면, 안세영은 그 선을 넘으려 한다"며 "린단이나 리총웨이 같은 배드민턴 예술, 시위치(중국) 같은 날카로운 공격력을 원하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br><br>또 안세영은 여자 단식 선수들이 통상 '여자 최고'를 목표로 삼는 것과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드민턴 역사를 통틀어 '남자 단식을 지표로 삼겠다'고 공개적으로 목표를 세운 여자 선수는 없었다고 칭송했다. <br><br>안세영은 이미 남녀 전설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안세영의 압도적인 위압감을 견뎌낼 선수가 없는 상태다. 천위페이, 왕즈이, 한웨 등 중국 선수들도 엄격한 의미의 라이벌로 보기엔 안세영과 간극이 커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12/23/0005451234_004_20251223050112799.jpe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BWF SNS</em></span><br><br>한국과 중국 팬들이 꿈꾸는 것도 안세영의 발언과 맞닿아 있다. 팬들은 안세영이 시위치(중국), 쿤라붓 비티드산(태국),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토마 주니어 포포프(프랑스) 등 남자 단식 선수들과 이벤트 대결에 나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br><br>안세영이 기준선을 남자로 올리고 있는 동안, '2인자'에 머문 왕즈이는 당연히 안세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올해 8번 만나 모두 패했다. 그 중 7번이 결승 무대였다. 통산 전적도 안세영이 16승 4패로 왕즈이를 압도하고 있다. <br><br>왕즈이는 경기 후 인터뷰 도중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왕즈이는 3게임에서 무너졌던 순간을 떠올리며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등을 돌려 눈물을 닦은 뒤에도 한동안 감정을 추스른 후에야 인터뷰를 이어갈 수 있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12/23/0005451234_005_20251223050112810.jpg" alt="" /></span><br><br>왕즈이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3게임에서는 정말로 끝까지 싸우고 싶었지만, 체력과 에너지가 머리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밝혔다.<br><br>이어 "전체적인 템포가 떨어졌다. 상대의 체력이 너무 좋았고, 드롭샷이 많아 내 체력 소모가 컸다"면서 "작은 전술 변화를 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안세영과의 격차를 인정했다. 세계 랭킹은 1개 차이지만 그 간극이 크다는 의미다.<br><br>안세영은 이제 기록이 아니라 경기력을 어떻게 더 끌어올릴지 고민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남자와 '성대결'까지 가능한 힘과 스피드, 템포, 랠리의 밀도 등이다. 남자 단식을 목표로 스스로 압박을 가할 예정이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12/23/0005451234_006_20251223050112870.jpeg" alt="" /></span><br><br>왕즈이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안세영이 목표다. 왕즈이는 자신의 SNS에 "나 역시 계속해서 노력하며,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상태를 코트 위에서 보여주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br><br>이어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다.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면서 "다음 대회에서, 다시 싸우겠다"고 말해 안세영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목표는 여전히 안세영, 눈앞의 산이다. <br><br>안세영은 시즌을 돌아보며 "내가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재미있게 하면서 좋은 결과까지 내서 감사하다"고 한 해를 정리했다. 다음 시즌 남자 선수 기량에 다가가 여자 기준점을 더욱 끌어올릴 안세영이 더욱 기다려진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12/23/0005451234_007_20251223050112912.jpg" alt="" /></span><br><br>안세영은 22일 귀국 인터뷰에서 "내가 완벽한 경기를 할 때가 내 전성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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