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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압도적 안세영, ‘왕중왕전’ 우승으로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즌을 마쳤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1 19:27: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21/0001087393_001_20251221192712987.jpg" alt="" />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23)이 단일 시즌 11차례 우승 위업과 함께 2025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다소 밀렸다. 상대의 적극적인 공세에 4-8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안세영 특유의 질식 수비가 살아나면서 오래 지나지 않아 형세가 역전됐다. 안세영이 연속 8득점 하며 경기를 크게 뒤집었다. 왕즈이의 초반 선전에 경기장 가득 울려 퍼졌던 중국 홈팬들의 ‘짜요’ 함성이 잦아들었다. 안세영은 꾸준히 점수 차를 벌리며 여유 있게 첫판을 따냈다. 접전 끝에 2게임을 내줬지만, 마지막 3게임 들어 안세영이 다시 힘을 냈다. 안세영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체력에서 큰 우위를 드러내며 왕즈이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게임 막판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절뚝거리는 중에도 20-10 매치 포인트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강력한 스매시를 코트 대각선으로 꽂아넣었다. 스프레이를 뿌리며 통증을 가라앉힌 안세영은 다시 코트로 나와 세리머니하며 시즌 11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세계 최강자들만 초대받는 대회다. 종목별로 한 국가에서 최대 2명, 전 세계 상위 8명만 나갈 수 있다. 톱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조별라운드 첫 경기 다소 고전했다. 인도네시아 푸투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상대로 2게임을 8-21로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2-1로 이겼다. 그러나 안세영은 대회 이틀째부터 곧장 제 페이스를 찾았다. 일본의 신예 미야자키 도모카(9위)를 33분 만에 제압했다. 이번 대회 최대 우승 경쟁자로 지목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도 연파했다.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2-1로 눌렀고, 다음날인 20일 4강에서 다시 만나서도 2-0으로 꺾었다. 야마구치를 연파하면서 안세영은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 전적 절대 우세인 왕즈이를 결승에서 만났고, 이변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까지 올해 안세영은 단체 대회인 수디르만컵을 포함해 국제대회 결승에서 8차례나 왕즈이를 만나 모두 이겼다.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 4강전에서 왕즈이에게 예상 못한 패배를 당했던 ‘악연’도 청산했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명실상부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다. 올해는 그 2년과 비교해도 더 압도적이었다. BWF 주관 15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가 2019년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15개 대회에서 77경기 73승 4패 승률 94.8%로 60경기 이상 기준 역대 최고 승률 기록도 갈아치웠다. 남자 단식 양대 전설로 꼽히는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각각 2011년과 2010년 기록한 92.75% 승률을 넘어섰다. 안세영은 올해 최고 위상인 슈퍼1000 대회 3차례 우승(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중국오픈)을 비롯해 굵직한 대회 우승컵을 쓸어 담으면서 상금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직전 호주오픈 우승까지 상금 76만3175달러를 벌어들였고,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 상금 24만달러까지 더해 올해 상금만 총액 100만3175달러다. 남녀를 통틀어 배드민턴 선수가 1년 상금 100만달러를 넘긴 것은 안세영이 최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21/0001087393_002_20251221192713046.jpg" alt=""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왼쪽)와 백하나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은 이날 앞서 여자 복식에서 먼저 금메달을 차지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이소희와 백하나는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2-0(21-17 21-11)로 꺾었다. 지난해 챔피언인 이소희-백하나는 한 포인트에 셔틀콕이 156차례나 오가며 69분간의 혈투를 이겨냈다. 그랑프리 파이널 시절이던 1998~1999년 혼합복식 김동문-나경민 조 이후 한국 선수로는 26년 만에 두 번째로 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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