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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그런 ‘미국식’은 없다…쿠팡의 ‘선택적’ 미국식 경영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1 16: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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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yoKLVTsCS">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7abef6e1fd4ce371f74933c5cad74d9fbac2fe0e4254fb46f6acb67b8a49d57" dmcf-pid="bZc8AQXSC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12월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성동훈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1/khan/20251221164033250jkbx.jpg" data-org-width="1200" dmcf-mid="Qg1zyk9US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1/khan/20251221164033250jkbx.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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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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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ontents-hash="844da34daf057bded3f2c49a0e8e562c4048a5eb1aae8d6615c2c96897ccf47b" dmcf-pid="K5k6cxZvWh" dmcf-ptype="general">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실질적 의사결정권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쿠팡 안팎에서는 이를 김 의장이 강조해온 ‘미국식 경영’의 연장선으로 해석하지만, 최고경영자가 이 정도의 중대 사안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장의 미국식 경영이 한국에서 ‘책임 회피’ 경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p>
          <p contents-hash="3bc52d6e984ac5e100b42ad86f7acef021530b4103a5eb9735143000a96cf613" dmcf-pid="91EPkM5TCC" dmcf-ptype="general">21일 정보기술(IT)·유통업계에 종사 중인 쿠팡 전직 직원들은 김 의장의 ‘긴 침묵’ 배경에 대해 공통되게 ‘미국식 경영’을 언급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쿠팡이 받아들인 ‘미국식’은 한마디로 ‘법령에 명시된 것이 아니면 사회적 요구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에 가깝다.</p>
          <p contents-hash="3ccfeb92390d0c593d1708615fdf19c0a72396087ac89e1fbfbb0f6cea31a64d" dmcf-pid="2tDQER1yvI" dmcf-ptype="general">쿠팡의 경영 지원 분야에서 일했던 A씨는 “김 의장은 ‘미국 아마존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안다”며 “쿠팡에는 (법적인 문제도 아닌데) ‘왜 (대중의) 정서적 요구를 맞춰야 하느냐’는 사고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기관에서 자료 제출 요구가 들어왔을 때도 사내에서 비슷한 말을 들었다”고 했다.</p>
          <p contents-hash="92fc54eaa3938182bd79b83a5dd5e60acecd3dd5295cd34f4453f92047d8b8f4" dmcf-pid="VFwxDetWCO" dmcf-ptype="general">쿠팡 내부 사정에 밝은 전직 직원 B씨 역시 “소송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는 순간,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지 않느냐”며 “쿠팡은 법적 위험을 극히 경계하는 미국적 정서가 강하다”고 전했다.</p>
          <p contents-hash="1cbf861ea38c622ff333673818bffb515890d6475170620f0cfc4721764fdb95" dmcf-pid="f3rMwdFYhs" dmcf-ptype="general">김 의장의 미국 국적은 그를 보호하는 ‘방패’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동일인(총수) 지정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김 의장 같은 경우에는 (증인 신청을 했다가)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제 사무실에 약간 협박성 문자까지 보냈다. 미국 시민권자인데 국회에서 불러도 되느냐는 뉘앙스였다”고 말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cf47e9ec0b4e84b2d484d33e21834cdeac15a63ceb47eb6288e331740275af49" dmcf-pid="40mRrJ3GTm" dmcf-ptype="general">하지만 김 의장이 신봉하는 미국에서도 ‘경영자 침묵’은 당연하지 않다. 미국 최고경영자들이 공식 사과에 신중한 것은 ‘법률적 방어’ 차원일 뿐, 공적 책무를 저버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들은 법적으로 정제된 표현을 쓸지언정 잘못을 인정하고, 공적인 검증의 장에 직접 나온다.</p>
          <p contents-hash="d59b2871c19f936e948e9d838e838feda11aca22f355ad20b4183ad430e8ba25" dmcf-pid="8cVX21Aihr" dmcf-ptype="general">이를테면 2018년 페이스북 이용자의 ‘친구정보’가 제3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무단 제공된 사실이 공개되자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신뢰 위반(breach of trust)”을 공식 인정했다. 이후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연달아 출석해 총 10시간가량 쏟아지는 질문에 답했다. 쿠팡의 ‘롤모델’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2020년 미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독점 금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p>
          <p contents-hash="38cee4dc074fe44b7a108cf0516d4e417de3874188a151f9175705de8c2100ca" dmcf-pid="6kfZVtcnvw" dmcf-ptype="general">쿠팡의 이른바 ‘잘못 배운’ 미국식 대처는 역설적으로 한국의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같이 강제조사권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미국의 집단소송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단체소송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중대하고 반복적인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선 징벌적 과징금(매출액 10%)을 부과하는 법안도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에선 이 제재가 쿠팡에 소급 적용되도록 추가 입법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p>
          <p contents-hash="018fcb05289a2cc6e730bccf63b3f9278d396f841ae2287f311d10755633748a" dmcf-pid="PE45fFkLlD" dmcf-ptype="general">다만 제도 변화와 별개로 쿠팡의 태도 변화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해킹 사태를 겪은 한 기업의 관계자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기업은 소비자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은 쿠팡도 대응 방향을 바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45f6395e0c474cc65d8743db769372c82d6128572bd11421e1f95ae21de506e9" dmcf-pid="QD8143EovE" dmcf-ptype="general">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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