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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한일 해저터널 잘 봐달라 했나… 통일교, 文정부 PK라인 집중 접촉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7 05:57: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정치권에 숙원 사업 청탁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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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팀에 한 진술을 보면 통일교는 문재인 정부(2017~2022년) 시기 정부 핵심 관계자와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에게 집중적으로 접근했다. 이런 움직임은 2017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교 일치를 골자로 하는 ‘신(神)통일한국’ 전략을 발표한 이후 본격화했다. 이와 관련해 종교계에선 통일교가 교단의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과 대북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정치권 줄 대기에 나섰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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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 9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고운호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chosun/20251217004906887idug.jpg" data-org-width="667" dmcf-mid="8jrQ2IQ95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chosun/20251217004906887idug.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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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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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선명의 숙원 ‘한일 해저터널 사업’
 한일 해저터널 사업은 한반도와 일본을 잇는 230㎞ 길이의 터널을 건설하자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통일교 1대 교주인 고(故) 문선명 총재가 “중국에서 한국을 통해 일본에 이르는 아시아권 대평화고속도로를 건설하자”고 밝힌 이후 통일교의 숙원 사업이 됐다. 통일교는 그간 한일해저터널연구회, 세계피스로드재단 등을 설립해 사업 추진에 공을 들였다.
 왜 한일 해저터널일까. 통일교에서 일본이 각별한 위상을 지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종교 전문가들은 말한다. 통일교 교리에선 한국을 ‘아버지 국가’, 일본을 ‘어머니 국가’로 여긴다. 지금도 일본 신도들이 경기 가평에 있는 통일교 성전(천정궁)을 방문하거나 국제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한일 양국을 잇는 터널이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통일교의 교세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통일교 교단은 기대했을 것이란 얘기다.
 통일교가 영남권 여야 정치인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 것도 해저터널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교가 해저터널의 한국 시작점으로 유력하게 검토돼 온 곳이 부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윤영호씨는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 면담에서 2018년 통일교 측이 한일 해저터널 청탁을 위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전 의원은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현역 의원으로 친문계 핵심 인사로 꼽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엔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다가 최근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사퇴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2019년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관한 포럼에 참석해 한일 해저터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서류에 사인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축사에서 “한일 해저터널 연구와 유라시아 철도 공동체 연구에 10여 년 동안 힘써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북 열차 연결 시 부산은 물류 도시로서 위상을 높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통일교는 안홍준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영남 지역 국민의힘 진영 의원들에게도 접촉해 한일 해저터널 사업 관련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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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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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 사업 위해 통일부 라인 접촉
 남북 통일도 통일교의 주요 과업이다. 통일교는 통일을 지향한 대북 사업을 여러 갈래로 추진해왔다.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과 유엔 제5사무국을 설치한다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통일교의 한 관계자는 “DMZ에 유엔 사무국을 설치하면 북한도 함부로 행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는 통일부 인사들과 접점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호씨와 통일교 고위 관계자 이모씨의 2022년 1~2월 대화 녹취록을 보면 윤씨는 “이종석(현 국정원장), 노영민·유영민 실장 두 라인이 있다”며 “그분들과 2~3년 (관계를) 닦아놓은 게 있다”고 말했다. 노·유 실장은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원장은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윤씨는 녹취록과 특검 면담 등에서 김연철·정동영 등 전현직 통일부 장관도 언급했다.
 또한 통일교 산하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이라는 단체는 2020년에 미래통합당 김규환 전 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7개월 간 1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44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에는 통일교 산하 천주평화연합이 정치·경제·언론 등 6개 분야를 담당하는 교단 단체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접촉하자는 내용의 보고회도 연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는 2003년 평화통일가정당을 창당해 정치 참여도 시도했다. 그러나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 통일교는 여야 주요 정치권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에 치중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윤영호씨와 통일교 고위 관계자 이씨의 녹취록에서 이씨는 “가정당 때는 정공법이었다면 이번엔 본부장님(윤씨)이 청와대나 인수위, 그 이상까지 라인을 만들어본다는 꿈을 가졌으니 저(이씨)도 (정치권 인사들을) 쫓아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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