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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FA 시장은 조용한데, 왜 한화만 계약이 안 풀릴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1
2025-12-15 18:56: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김범수 반등 이후 가치 평가, 한화는 관망 기조<br>손아섭 전력 재편 속 입지 변화, 계약 논의 정체<br>노시환 비FA 다년계약 추진, 올 겨울 최대 과제</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56/2025/12/15/0000159507_001_20251215185614902.jpg" alt="" /><em class="img_desc">김범수. 한화 이글스 제공</em></span></div><br><br>FA 시장이 초반 대형 계약을 마무리한 뒤 빠르게 가라앉았다. 강백호 등 '최대어'들의 거취가 정리되면서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그러나 조용한 흐름 속에서 한화 이글스의 스토브리그는 매끄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외부 FA 시장은 잠잠하지만, 내부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계약 이슈들이 겹쳐 있어서다. <br><br>한화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외국인 투수로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는 페라자를 재계약했다. 아시아쿼터로는 대만 국가대표 왕옌청을 가장 먼저 데려왔다. 여기에 FA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 원에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라는 숙제도 해결했다. 겉으로 보면 스토브리그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br><br>하지만 이달 들어 한화의 움직임은 멈춰 섰다. 내부 FA인 김범수와 손아섭의 협상은 진척이 없고, 여기에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 이슈까지 겹치면서 구단의 판단은 더 복잡해졌다. 한화만 계약이 더뎌 보이는 이유는 이 세 선수의 상황이 단순히 잡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br><br>김범수는 연말 FA 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불펜 카드가 됐다. 올 시즌 김범수는 73경기에서 4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팀 입장에서는 충분히 탐낼 만한 자원이다. <br><br>그러나 한 시즌 반등만으로 장기·고액 계약을 보장하기엔 구단 입장에서 부담이 따른다. 김범수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2.25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통산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5점대다. 한화가 최근 몇 년간 불펜 투수 계약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단년 반짝 성적에 맞춰 몸값을 끌어올릴 이유는 크지 않다. 김범수가 B등급 FA라는 점도 한화에겐 협상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보상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구단은 시장 반응을 지켜보며 협상 속도를 조절할 여지가 있다. 여기에 삼성 등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이름값은 올라갔지만, 한화 입장에선 타 구단의 반응을 통해 김범수의 시장 가치 범위를 가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먼저 몸값을 끌어올려 판을 키우기보다,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는 쪽이 합리적인 이유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56/2025/12/15/0000159507_002_20251215185614989.jpg" alt="" /><em class="img_desc">손아섭. 한화 이글스 제공</em></span></div><br><br>손아섭의 경우는 또 다른 이유로 쉽지 않다. 통산 2618안타로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손아섭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여전히 상징적인 선수다. 그러나 한화의 전력 구상 속에서 그의 자리는 예전과 같지 않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기대에 비해 성적이 다소 아쉬웠고, 최근 2년간 타격 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포지션 문제가 크다. 강백호가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했고, 페라자가 우익수 1순위로 들어서면서 손아섭이 설 자리는 제한적이다. 한화에 남는다면 붙박이 주전보다는 상황별 활용, 즉 백업 역할을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다. 구단이 주전 보장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십억 원대 FA 계약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손아섭의 협상은 '역할 인식'과 '연봉 기대치'가 맞물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br><br>이처럼 김범수와 손아섭의 FA 협상이 더딘 사이, 한화 내부에서는 더 중요한 계약 카드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 바로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이다. 노시환은 FA 시장의 대상은 아니지만, 한화의 스토브리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변수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56/2025/12/15/0000159507_003_20251215185615098.jpg" alt="" /><em class="img_desc">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em></span></div><br><br>노시환은 내년도 FA 시장의 '빅2'로 꼽히는 선수다. 삼성의 원태인과 함께 차기 FA 시장을 이끌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 추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내부 FA인 김범수·손아섭보다, 냉정하게 말하면 노시환의 장기 계약이 구단의 미래에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br><br>앞서 한화는 강백호에게 4년 100억 원을 안겼다. 최근 몇 년 성적 기복과 포지션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20대 중반 거포라는 희소성에 베팅한 계약이었다. 이 계약은 자연스럽게 노시환 비FA 다년계약의 최소 기준점이 됐다. <br><br>노시환은 강백호보다 한 살 어리고, 3루수라는 확실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강백호보다 안정적인 성적을 쌓아왔다.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두 차례나 기록했고, OPS도 0.8-0.9대를 유지했다. 수비 가치까지 포함하면 시장에서의 평가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br><br>이런 상황에서 노시환이 FA 1년을 남겨두고 섣불리 비FA 다년계약서에 사인할 이유는 많지 않다. FA 시장에 나가면 복수 구단의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크고, 몸값은 더 치솟을 수 있다. 그래서 '5년 150억 원' 안팎의 조건이 거론된다. 한화가 이 수준에 가까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노시환이 기다림을 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br><br>한화의 계약이 더디게 보이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김범수는 불펜 시장의 흐름과 타 구단 수요까지 함께 봐야 하는 FA 자원이고, 손아섭은 전력 구상 속 역할과 계약 규모의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FA 시장과는 별개로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이라는 굵직한 내부 판단까지 동시에 맞물려 있다. 외부 FA 시장은 잠잠해졌지만, 한화 내부에서는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선택지들이 겹쳐 있다. 올겨울 한화의 스토브리그가 조용해 보이면서도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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