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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단독] 광주도서관에 기둥간격 48m ‘교량 공법’…시공사, 경험 전무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4 21: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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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노동자 4명이 매몰된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이틀째인 지난 12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사고 현장에 대형 크레인을 활용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4/hani/20251214201634537jhip.jpg" data-org-width="970" dmcf-mid="F2FMrlRfs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4/hani/20251214201634537jhi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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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 4명이 매몰된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이틀째인 지난 12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사고 현장에 대형 크레인을 활용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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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청노동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를 놓고 새로운 공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사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공사는 기둥 간 간격이 48m에 이르는 ‘장스팬’ 공사를 처음 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광역시는 2016년 폐쇄한 옛 상무소각장 자리에 도서관을 짓기로 하고 2019년 11월 국제 설계 공모를 추진했다. 도서관 이름은 광주 대표 랜드마크라는 뜻을 담아 ‘광주대표도서관’이라고 지었다.
 당선작은 세르비아 출신 브라니슬라브 레지치의 작품으로 기존 소각장과 연결된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 건축물을 새로 지어 도서관 공간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신규 건축물은 전체 길이 168m, 너비 20m로, 각 기둥 간 간격은 24m 1곳, 48m 3곳으로 설정하며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 기본·실시설계용역을 거쳐 2022년 11월 착공했다. 시공은 입찰을 통해 2022년 8월 광주 중견 건설업체 영무토건의 자회사 홍진건설과 충남 부여에 있는 구일종합건설이 각 51%, 49% 지분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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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광주광역시 서구 옛 상무소각장을 활용한 ‘광주대표도서관’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 광주시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4/hani/20251214201635809pcra.jpg" data-org-width="800" dmcf-mid="3e4EX0Dgw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4/hani/20251214201635809pcr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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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서구 옛 상무소각장을 활용한 ‘광주대표도서관’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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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는 설계 용역을 추진하던 2021년 10월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을 구현하기 위해 ‘장스팬 지지 피시(PC)거더 공법’을 적용하겠다며 특정 공법 제안서를 공모했다. 건축물 뼈대를 미리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고, 별도 가설재인 동바리(하중 지지대)가 필요하지 않은 공법 등을 요구 조건으로 삼았다. 해당 공법은 긴 기둥 간 간격(스팬)을 지지할 수 있는 특수 자재(피시 거더)를 활용한다. 선정된 공법은 국내 건설업체가 보유한 특허 공법으로, 콘크리트와 강재를 혼합한 피시 합성보 공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임시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는 장스팬 지지 공법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량 건설 등에 쓰이는 공법으로 일반 건축물에 적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송창영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은 “각 기둥이 48m 떨어진 공법은 일반 건축에서는 쓸 수 없는 공법”이라며 “건축물 자체도 1층에서 2층으로 높아지는 비스듬한 구조라서 힘의 균형이 특정 부재(철골 구조물)에서 깨졌을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붕괴가 돼도 부재가 휘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접합부가 떨어지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도 “특허 공법이 경제성, 작업성, 시공성에서 유리할 순 있겠지만 향후 안전성에 대해서는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공 역량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올해 6월 시공사 중 하나인 홍진건설의 모기업 영무토건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100여일 중지됐다가 9월25일 구일종합건설 단독 시공으로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 중지 기간만큼 준공 시점도 올해 말에서 내년 4월로 연기됐다. 홍진건설의 모기업 영무토건의 지난해 매출액은 888억원, 도급액은 5054억원이고 구일건설의 매출액은 440억원, 도급액은 2502억원으로 두 기업의 규모는 두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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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광주대표도서관 설계도 중 일부. 광주시 누리집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4/hani/20251214201637050kewh.jpg" data-org-width="771" dmcf-mid="0By9gE2uw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4/hani/20251214201637050kew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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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대표도서관 설계도 중 일부. 광주시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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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건설 관계자는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처음부터 광주시에서 특정 공법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입찰 공고를 냈다. 감리 등은 동바리가 없어도 기술적·구조적으로 문제없다고 승인해서 공사에 들어갔다”며 “이미 설계가 끝난 상황이라서 시공사가 바꾸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우리 쪽이나 구일이나 이렇게 큰 부재는 처음 시공해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일 쪽도 나름대로 실적이 있는 회사지만 해본 적이 없는 공사니까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 1월이 2차 준공 시점인데 구일에는 시간이 넉넉지 않았을 것이다. 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도급액의 1만분의 5 정도의 지연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일건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공사 공법은 동바리를 설치하면 오히려 콘크리트 타설 부위에 역하중을 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도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공사는 타설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용 데크 플레이트를 활용해 동바리가 필요 없다고 했다.
 앞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사고가 일어나 지하 1층~지상 1층에서 작업하던 하청노동자 4명이 매몰돼 숨졌다. 광주경찰청은 62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건설업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사고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김용희 천경석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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