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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정태윤의 별달린다] "이토록 충만한 위로의 세계" (세계의 주인 ★★★★)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
2025-12-13 09:47:1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h2wuM5TIO">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fc117f73fa3779a34404abf035cf295de0bb1cd9c98b79174e0c713ba5d11ff" dmcf-pid="UlVr7R1ym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16427xyyj.jpg" data-org-width="4217" dmcf-mid="5cxPC3Eos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16427xyyj.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fecd09f8bbee4a1c623a724527e5d97eca9ad181516800cd57d43e0cc20643ae" dmcf-pid="uSfmzetWOm" dmcf-ptype="general">[Dispatch=정태윤기자] 사실 영화를 선택하기까지 망설였다. 화려한 액션도 다이나믹한 장면도 없는데, 영화관에서 봐야 할까.</p> <p contents-hash="8e518d49930ebe8958680fe29ecfbc1c66797caf7817abb98060d421d7200043" dmcf-pid="71JW6Ab0Or" dmcf-ptype="general">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관객들의 긴 여운을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개봉하자마자 보지 않았을까"였다.</p> <p contents-hash="441bcdef509a53cfbbe14057208ca912471ea4dc05dbb0be2da98efe6d5e2d50" dmcf-pid="ztiYPcKpIw" dmcf-ptype="general">영화 '세계의 주인'(감독 윤가은)은 말이 아닌 존재 자체로 위로를 건네는 영화다. 주인(서수빈 분)은 웃음 하나로 감정을 끌어올린다.</p> <p contents-hash="e3cce8a0af22859d1a8e99afbbb30ac0eec49e05240c477c25083ced84b14bb3" dmcf-pid="qFnGQk9UmD" dmcf-ptype="general">관객들은 설명 없는 장면들 속에서 스스로 감정을 찾아간다. 극장의 어둠 속에서만 가능한, 온전히 감정이 맞닿는 경험이었다.</p> <p contents-hash="2585aada138745a57a07ae4842ef3fd8d1a3e4fd116ec851daeda53563c79359" dmcf-pid="B3LHxE2uwE" dmcf-ptype="general"><span>(※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span></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95cc3abb57e17ab1be073d4990ccfc7d31b66c20e5e342abee262702d0a7aea" dmcf-pid="b0oXMDV7r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17931dugc.jpg" data-org-width="800" dmcf-mid="1hZ5er4qD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17931dugc.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d8c8aebcd39adabd8739f74613e9b86539943fb3d466ce2ebe842c5c9c66b0b0" dmcf-pid="KpgZRwfzwc" dmcf-ptype="general">주인은 한마디로 밝은 아이다. 담임선생님에게 스스럼없이 농담을 던지고, 웃긴 춤을 추며, 남녀 상관없이 몸을 부딪히고 뛰노는 '인싸'.</p> <p contents-hash="d6358b432fcfd4a4772aadea4a2570eb84f7ff935dbdb25a8f177b1276bc7203" dmcf-pid="9Ua5er4qmA" dmcf-ptype="general">영화는 주인을 가벼운 장난기로 채워 넣는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그 나이대의 평범하고 밝은 아이처럼 보인다. </p> <p contents-hash="f838483cc316aa445d600cff0cd555407e3fdfb149169297402c34d70dcfa063" dmcf-pid="2uN1dm8BIj" dmcf-ptype="general">그러나 중반부터, 관객의 감정을 완전히 뒤집는다. 영화는 10대의 성과 친족 성폭력, 피해자라는 다소 불편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끌어온다.</p> <p contents-hash="2ac2ef69d5e6bb9b775b80ab3590ea3263c1171bc0a23773ec241deaf0ae0e94" dmcf-pid="V7jtJs6bsN" dmcf-ptype="general">주인이 피해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어느 순간 확신으로 바뀌고, 주인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감정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진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9f23294ac0e1fad6a0dd200ec0a08efb7586a571b28fa44e7793d97a1f17e1f" dmcf-pid="fzAFiOPKE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19353fmpt.jpg" data-org-width="800" dmcf-mid="t4ga5VTsm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19353fmpt.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4263afee8ac53655315107fdc0547a060f91ea692d3fca7171f09a7683a0569" dmcf-pid="4qc3nIQ9sg" dmcf-ptype="general"><span>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어딘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들을 배치했다. </span>친구 같이 다정하지만 술을 달고 사는 엄마, 봉사 활동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화, 편지를 숨기는 동생의 행동 등. </p> <p contents-hash="d0cf1d3092df58c7a47ef809a3d5842742d5f3901334e3c22c7ddf9eb48c5567" dmcf-pid="8Bk0LCx2mo" dmcf-ptype="general">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단면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인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게 된 뒤에야 이 행동들이 다른 결로 다가온다. </p> <p contents-hash="3dbda93430b562bb2b3afc942250e751dfac84f8d32d963d1b0e4455e0b06630" dmcf-pid="6bEpohMVEL" dmcf-ptype="general">별 것 아닌 듯 흘렀던 장면들이 서서히 의미를 띠고, 주인의 세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었는지 뒤늦게 드러나게 된다. </p> <p contents-hash="7139e3e4cc546112910e7448b224133fc19a19a44a92cc319c270a2d4d5d4275" dmcf-pid="PKDUglRfrn" dmcf-ptype="general">윤가은 감독은 전작 '우리들', '우리집'에서 일상의 균열과 어린 아이들의 세계를 섬세히 포착해 왔다. '세계의 주인'에선 한층 더 확장됐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3e9f68f1b2767139f1d8f758fedb5572f8679de459e76cc43f18a06034d5bd1" dmcf-pid="Q9wuaSe4r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20776yvrn.jpg" data-org-width="800" dmcf-mid="Fca5er4qm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20776yvrn.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5f36e71213074d32735788f57016ce8bb09fc193178b2c09f1128de379440852" dmcf-pid="xy6Ibi0HwJ" dmcf-ptype="general">이번에도 인물들의 감정을 일일히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그를 둘러싼 환경, 사람들, 감정의 여백을 통해 체감하게 했다. </p> <p contents-hash="ab7a356ad8dc7e12744138766a479d759ea3ae467f8e736968c8537672359116" dmcf-pid="yxSVrZNdmd" dmcf-ptype="general">피해자를 전형적으로 그리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세계의 주인'은 주인의 상처를 드러내는 데 관심이 없다.</p> <p contents-hash="82458cda305df6c7677b726b5c6d0a2ed898ef93fa0bfe372a39b3bce930d759" dmcf-pid="WMvfm5jJOe" dmcf-ptype="general">그가 겪었을 고통을 전시하지 않고, 화복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대신 주인이 살아내는 지금 현재를 담담히 보여준다.</p> <p contents-hash="d2e4b2b60704b2cb98e1dfca6fe0f40ed9bc8d0b6eb7edb48c2f5c50685b584c" dmcf-pid="YRT4s1AiER" dmcf-ptype="general">관객이 그의 슬픔을 목도하지 않게 한다. 주인이 모든 원망과 분노를 토하듯 울부짓는 신에서조차, 정면이 아닌 뒷모습을 담았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c81cbc8998fe271b0379b5d089f0e69f96242f5d20792636144f26f302c4d74" dmcf-pid="Gey8OtcnD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22154nhze.jpg" data-org-width="800" dmcf-mid="3LHxlpwaO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22154nhze.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d015d3b84b5b85a3608495b7ff5777c9e2cad5393599d5f852520ebbd1803934" dmcf-pid="HdW6IFkLOx" dmcf-ptype="general">감정을 설명하는 대신, 여백을 남긴다. 그 지점에서 영화는 역설을 만든다. 누구도 울라고 하지 않는데 울게 되는 순간을 말이다. </p> <p contents-hash="7bdefd71326f9c26a420fbca6f75be80bacc77cc07a719e766d7cad7d466c5c2" dmcf-pid="XJYPC3EoEQ" dmcf-ptype="general">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데 주인의 밝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여운이 길게 남는다. 그 웃음을 짓기까지 거쳐왔을 어둠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b543b815b9b335002b8a3f8834202f8addb00187f4d78f160bc827adfa8caf2" dmcf-pid="ZiGQh0DgEP" dmcf-ptype="general">피해자의 삶을 재현하지 않고, 피해자다움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온도를 담는다.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객은 위로를 받게 된다.</p> <p contents-hash="cca7a19eed7c891968f0404656508e62b4f15e60c08ab24554083db0cd0127f6" dmcf-pid="5nHxlpwaD6" dmcf-ptype="general">그래서 '세계의 주인'이 전하는 위로는, 존재 그 자체에서 온다. '나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 없이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넨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c312340223013b46002601e8d7585b0f8fb1ade15d4d42d7d435ecff219e371" dmcf-pid="1LXMSUrNm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23741ebvv.jpg" data-org-width="4320" dmcf-mid="0SJW6Ab0r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3/dispatch/20251213094723741ebvv.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a0c394e61d79cd280b0a9ca6743bc468644ef1ae788a911e7a9cddb7a99bb44c" dmcf-pid="toZRvumjI4" dmcf-ptype="general">물론, 주인도 아직 회복 과정에 있다. 미도(고민시 분)의 날카로운 반응에 1시간 넘게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정체 모를 쪽지 앞에선 굳은 표정을 짓는다.</p> <p contents-hash="5bc2a48bb0a354c956f37953df230e49895e065db5fd121b2a10955749476894" dmcf-pid="Fg5eT7sArf" dmcf-ptype="general">상처는 사라지지 않았고, 때로는 불씨처럼 튀어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은 여전히 잘 웃고, 뛰고, 오늘을 살아낸다.</p> <p contents-hash="d7f363b27c75826307945d4913ebc6d6e166ac499f172ee13615f690ee61f9e5" dmcf-pid="3a1dyzOcIV" dmcf-ptype="general">'세계의 주인'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건네는 가장 조용한 위로였다. 영화가 마지막 이 세계 모든 주인들에게 전한 <span>조용한 응원의 편지처럼. </span></p> <p contents-hash="20f7fdba8a65afe24c0d7d5b1767b829109678c7b7a553126fc2619b274aee4f" dmcf-pid="0NtJWqIkm2" dmcf-ptype="general">"이토록 충만한 위로의 세계" (세계의 주인 ★<span>★★★)</span></p> <p contents-hash="a91999daac9b4d0ca1e25a36392694e415882656dcac025059e0eeb70bdca84d" dmcf-pid="pEUgZ2vmO9" dmcf-ptype="general"><사진출처=바른손이앤에이></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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