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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UFC 첫 亞 출신 챔피언 “미얀마를 위하여”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2 00:53:00

플라이급 제패한 조슈아 반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12/0003946496_001_20251212005340457.jpg" alt="" />미얀마 소수 민족 출신 파이터 조슈아 반(왼쪽)이 지난 7일 UFC 플라이급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알렉산드르 판토자와 주먹을 주고받고 있다. 이날 1라운드 26초 만에 TKO 승을 거둔 반은 “이 승리를 조국 미얀마에 바치겠다”고 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지상 최대 종합 격투기 무대인 미국 UFC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챔피언이 탄생했다. 1993년 UFC 창설 이후 32년 만이다. 미얀마 소수 민족 출신으로 군부의 탄압 때문에 온 가족이 망명길에 올라 열두 살에 미국 땅을 밟은 조슈아 반(24) 이야기다. 반은 지난 7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플라이급(57㎏ 이하)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알렉산드르 판토자(35·브라질)를 1라운드 26초 만에 TKO로 꺾었다. 반은 상대의 왼발 하이킥을 정확하게 예측해 발을 잡아챈 뒤 그대로 바닥에 내리쳤다. 이 과정에서 판토자의 팔꿈치 관절이 꺾였고, 바로 경기가 끝났다.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반은 마이크를 잡고 “미얀마 국민이여, 이제 온 세상이 우리를 알게 될 것”이라며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어머니를 팔각의 링 위로 불러서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걸어줬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12/0003946496_002_20251212005340519.png" alt="" />그래픽=양인성 										반은 2001년 10월 미얀마 중서부 하카에서 친(Chin)족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당시 미얀마 군사 정부였던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의 종교 탄압과 강제 노동을 피해 반을 포함한 5남매를 데리고 2011년 말레이시아로 망명했다. 불안정한 망명 생활 끝에 반의 가족은 2013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주했다. 미국 생활 초기 서툰 영어 탓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반은 우연한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TV에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경기를 본 것이었다. ‘남자라면 어떤 상황에도 가족과 나라를 지킬 수 있어야 해. 파퀴아오를 봐’라는 이모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음 날 바로 체육관을 찾았어요. 그때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죠.” 반이 종합격투기를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인 2020년이다. 타고난 체력과 빠르고 강한 펀치로 ‘머신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다. 2020년 말 프로에 데뷔한 그는 11승 1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린 뒤 2023년 UFC에 입성했다. 지난 6월 당시 플라이급 랭킹 1위였던 브랜던 로이발(미국)을 만나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성사된 타이틀전에서 ‘초전 박살’로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미국 국적인 반은 자신의 심장이 늘 미얀마를 향해 뛴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3월부터 경기 때마다 미얀마 국기를 등에 두르고 입장한다. 애초 UFC는 2021년 쿠데타로 군부가 점령 중인 미얀마를 “정식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반이 직접 UFC를 설득했다. “나는 조국을 위해 싸운다. 미얀마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로, 사람들이 내가 어디 출신인지 똑똑히 알아주길 바란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12/0003946496_003_20251212005340575.jpg" alt="" />조슈아 반의 어머니(오른쪽 둘째)가 UFC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걸고 아들의 승리 소감을 듣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더 피어리스(The Fearless·두려움이 없다)’라는 별명처럼 링에서 매섭게 싸우지만, 가족들에겐 한없이 다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아버지 사망 이후 최근까지 홀어머니와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6월 초 브루노 실바(브라질)를 꺾고 받은 대전료와 보너스로 집을 사서 가족에게 선물했다. 그가 처음 집을 방문한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UFC를 평정한 반의 활약은 미얀마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반이 타이틀전을 치를 때 고향 하카에선 내내 함성이 터졌고, 작은 TV가 있는 음식점엔 출입구 밖으로까지 경기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반도 미얀마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의식한 듯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얀마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반의 다음 상대는 다이라 다쓰로(일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성사될 경우 UFC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선수 간 타이틀 매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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