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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한국에서 ATP투어 개최가 어려운 이유[박준용 인앤아웃]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1 10:53: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11/0001085546_001_20251211105307198.jpg" alt=""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와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11위·러시아)와의 단식 결승이 펼쳐지고 있다. 2025.9.21 연합뉴스 테니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의 팬층을 보유한 글로벌 메가 스포츠다. 호주 컨설팅 기업 가 발표한 ‘Global Sports Landscape Study 2022’에 따르면 전 세계 테니스 팬은 약 10억명으로 약 35억명의 축구, 약 25억명의 크리켓, 약 20억명의 필드하키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의 ‘Global Tennis Report 2022’에 의하면 글로벌 테니스 산업은 약 600억(약 88조)~700억달러(약 102조)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테니스는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대륙에서 고르게 소비되는 대표적 글로벌 콘텐츠이며 롤렉스 등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 국가 중 ATP투어(250시리즈 이상)가 열리지 않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한국에서의 테니스 인기 부족이 아니라 국제 테니스 산업의 구조적 장벽 때문이다. ATP투어는 ‘경쟁 시장’이 아닌 ‘고정 슬롯 시장’ 지난 2022년 우리나라에서 26년 만에 ATP투어 대회가 열렸다. 많은 관중이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아 수준 높은 테니스를 만끽했다. 하지만 일회성에 그쳤다. 중국 청두에서 열리던 대회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한시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ATP투어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대회 소유권을 보유하거나 이미 소유한 대회로부터 개최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러한 라이선스가 없으면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 라이선스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1000시리즈처럼 등급이 높은 대회는 수천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ATP 라이선스 즉 매물이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1년에 ATP투어는 약 68개 대회가 열리는데 ATP투어 스케줄은 이미 정해져 있고 기존 대회 주최측도 대회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실제, 마이애미오픈, BNP파리바오픈,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 등과 같은 1000시리즈는 국가 차원에서 대회를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ATP투어에서는 새로운 대회가 진입하기 매우 어려운 폐쇄형 구조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11/0001085546_002_20251211105307281.jpg" alt="" />ATP투어 1000시리즈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 센터코트. 등급이 높은 대회는 국가가 직접 라인선스를 관리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상금 몇 배에 달하는 막대한 운영비 대회 라이선스를 구입했다고 끝이 아니다. ATP투어 대회 운영비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250시리즈 총상금은 66만달러(약 9억원)에서 80만달러(약 11억원)다. 하지만 대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흥행을 위한 톱선수 초청료, 호크아이 시스템, 12~24대 중계 카메라, 코트 보수 등을 고려하면 상금보다 훨씬 많은 운영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투어 대회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매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투어 대회는 티켓 판매나 스폰서 수익만으로는 유지가 불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기업, 지자체, 정부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이러한 삼각 구조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투어 대회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후원 구조이지만 한국에서 매년 수십억 원의 타이틀 스폰서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갈라진 코트, 물 새는 식당... 열악한 인프라 국내 유일한 투어 대회 WTA투어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거의 매년 시설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갈라진 코트는 어김없이 대회 직전에 주먹구구식으로 보수했고 심지어 선수 식당에는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WTA 관계자는 라커룸의 화장실 부재, 의료 공간 협소, 체력단련실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ATP와 WTA가 요구하는 시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그야말로 기준 미달을 넘어서 창피한 수준이었다. 결국, 올해 WTA500시리즈로 열렸던 코리아오픈은 250시리즈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처럼 열악한 인프라로 ATP투어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11/0001085546_003_20251211105307340.jpg" alt=""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가 시상대에서 즐거워 하고 있다. 2025.9.21 연합뉴스 상하이마스터스와 차이나오픈 등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중국은 테니스를 국가 산업 전략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도쿄오픈은 정부, 지자체, 협회가 공동 투자하며 매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이처럼 ATP 투어는 민간 단독 개최가 불가능한 구조를 가진 대표적인 종목이다. ATP투어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테니스협회, 민간, 대기업 스폰서가 모두 참여하는 ‘다중 이해관계자 모델’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에서 ATP 투어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lt;박준용 테니스 칼럼니스트(loveis5517@naver.com) 아레테컴퍼니(주) 대표&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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