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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2관왕에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포옛 감독이 남긴 숙제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
2025-12-10 10:46: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한 시즌만에 팀 떠나는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 구단 "감독 의사 존중"</strong>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끌며 올해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2관왕)'을 달성했던 거스 포옛 감독이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br><br>전북은 지난 8일 공식발표를 통해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고 전하며 "포옛 감독이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사임배경을 설명했다.<br><br>이어 "구단은 사임 의사를 전한 포옛 감독을 만류하였으나,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br><br>K리그의 명문인 전북은 지난 2024시즌 K리그1 10위로 창단 첫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명예회복을 위하여 절치부심한 전북은 2025시즌을 앞두고 유럽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포옛 감독 영입을 승부수로 띄웠고,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br><br>당초 전북은 포옛 감독에게 올시즌 당장 우승 트로피보다는, 팀분위기 재건과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정도의 성과만 올려도 만족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포옛호는 예상을 깨고 시즌 중반 22경기 무패행진을 질주하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33라운드 만에 조기에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다. 4년만의 정상탈환이자, K리그 역사상 최초의 리그 두 자릿수 우승(10회)이었다.<br><br>또한 전북은 지난 6일 코리아컵에서도 결승전에서 광주FC를 꺾고 통산 6번째로 정상에 오르며 포옛 감독 부임 첫해만에 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br><br>올해 K리그 유일의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포옛 감독은 처음 입성할 때만해도 그의 전술적 능력이나 리더십을 두고 축구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1년만에 자신이 왜 유럽 주요리그에서 인정받은 경력의 소유자인지 능력을 증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br><br>포옛 감독은 올시즌 선수단 장악과 매니지먼트, 전술적 유연성, 위기관리 능력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승강PO까지 추락했던 지난 시즌에 비하여 사실상 눈에 띄는 전력보강이 부족했던 선수단을 물려받고도 한 시즌만에 우승권으로 도약시킨 것은 온전히 포옛 감독의 역량이었다.<br><br>포옛 감독은 개막전 승리 직후 4경기(2무 2패) 연속 무승에 그치며 팀이 흔들리자, 초반부터 준비했던 시즌 구상을 과감히 수정하고, 수비와 역습을 강화하는 '실리 축구'로 발빠르게 변경하며 유연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또한 전북은 올시즌 경기 내용에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해도 포옛 감독의 전술변화와 교체카드를 통하여 승점을 얻어낸 경기가 유독 많았다.<br><br>또한 포옛 감독은 자신과 긴 시간 호흡을 맞춰온 전문 코치 사단을 구성하며 전북에서 함께 동행했다. 이들은 체계적인 훈련일정과 식단 관리, 공격과 수비 전술 등 철저한 역할분담으로 포옛 감독을 잘 보좌하면서 더욱 탄탄한 시스템을 갖추는데 기여했다.<br><br>이러한 포옛 감독의 성공은 K리그에서 '외국인 명장'의 가치와 필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현재 K리그는 일본, 중국, 중동 등 아시아의 다른 리그와 비교해도 외국인 감독의 비중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포옛 감독이 취임 1년 만에 전북을 환골탈태시키며 압도적 독주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는 사실, 매니지먼트와 전술적 대처 등에서 보여준 차별화된 역량은, 이른바 '한국식 축구'에 안주하던 국내 감독들과 타 구단들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만했다.<br><br>하지만 포옛 감독이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도, 불과 1년만에 돌연 전북을 떠나게 된 과정은 K리그에 또다른 숙제를 남겼다.<br><br>당초 포옛 감독은 내년에도 전북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었고, K리그1 우승 직후만 해도 팀을 떠날 가능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판정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포옛 감독과의 이별을 앞당기는 도화선이 됐다.<br><br>포옛 감독은 지난 10월 자신의 SNS에 심판 오심에 대한 불만의 표현을 게재했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서 시즌 막판에는 포옛 사단의 오른팔이었던 마우리시오 타리코(K리그 등록명 타노스) 수석코치가 지난달 8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K리그1 경기 도중 이른바 '눈 찢기' 인종차별 제스처 의혹으로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br><br>포옛 사단은 그동안 K리그에서 심판 판정에 지속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했으며, 자신들이 외국인이라 '차별'을 받고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타노스 코치는 중징계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며 먼저 전북을 떠나겠다고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br><br>분노한 포옛 감독은 이 사건과 관련해 "내 코치진을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의 사단이 한국에 머무르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포옛 감독은 코리아컵 결승을 앞두고 전북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br><br>스포츠계에서는 때로 감독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도 팀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성적도 좋았고 구단과 선수단, 팬들로부터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감독이, 심판진과의 갈등이 원인이 되어 구단을 떠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사례다.<br><br>일각에서는 포옛 감독이 더 좋은 해외 구단으로 이적하기 위하여 심판 문제와 타노스 코치사건을 내세워 전북과의 계약을 해지할 명분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포옛 감독은 K리그 첫 시즌부터 2관왕을 달성하며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증명했고, 굳이 전북에서 더이상 이룰만한 목표가 없다. 더구나 오심 논란과 인종차별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이대로라면 내년에 전북에 잔류해도 '포옛 사단과 심판진의 대립구도'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br><br>하지만 심판의 잦은 오심과 불통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동안 포옛만 이야기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K리그1의 오심은 2024년 28건에서 2025년 79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판위원회가 경기후 오심을 인정한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10월에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K리그 오심문제가 거론되며 심판위원장이 질타를 받는 사건도 있었지만, 이후로도 뚜렷한 개선책은 나오지 않았다.<br><br>축구팬들은 타노스 코치 사건 당시에도 인종차별 이슈보다는, 심판진의 불통과 이중잣대에 더 주목했다. 오심문제 개선 요구에는 침묵하던 심판들이,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되자 신속하게 인종차별이라는 결론을 밀어붙인데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다. 지난 코리아컵 결승전 시상식에서는 축구팬들이 심판진에게 단체로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 나오며 축구팬들의 험악한 여론을 다시한번 확인했다.<br><br>포옛 감독이 전북을 떠나는 과정은, 앞으로 K리그를 찾는 다른 외국인 감독들에게도 한국축구계의 심판과 판정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포옛 감독은 떠났지만, 그가 남겨놓은 성과와 문제의식은 앞으로 K리그가 고민해야 할 또다른 숙제로 남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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