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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오세훈 vs 나경원 ‘리턴매치’ 전운…‘당심과 민심’ 사이 장동혁의 선택은

온카뱅크관리자

2025-12-05 13:07: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당심’은 앞섰는데 ‘민심’에서 역전패…2021년 서울시장 경선 ‘오답노트’ 쓰는 나경원? ‘당심 70% 룰’ 두고 오세훈 “상식이라는 게 있다” vs 나경원 “당심과 민심 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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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경선 룰 개편'이라 말하고 '보수의 권력지도 새판 짜기'라고 읽는다. 국민의힘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권력 지형을 뒤흔들 경선 룰 손질에 나섰다. 핵심은 지방선거 경선 시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조정이 아니다. 공천권을 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의 구도가 달라지고, 나아가 차기 보수진영 권력의 향방까지 결정될 수 있다.
 지금 보수진영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대권으로 가는 상징적 교두보로 평가된다. 이재명 정부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보수진영은 지금 유력한 구심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친윤(親윤석열)계'라는 기존의 주류 세력은 약화하고 있고, 그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원외에 머물러 있다. 그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두 잠룡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장 대표의 경선 룰 선택은 이들 중 누구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줄지, 나아가 보수의 다음 리더를 누구로 상정할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여대야소 구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 대표 입장에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는 절실하다. 특히 서울 수성(守城)은 제1 목표다. 다만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승리를 선호한다. 서울시장은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자리이자 차기 대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막강한 정치적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설령 선거에서 일부 지역을 내주더라도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을 사전에 제어하는 것이 더 중요한 판단일 수 있다. 장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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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서울시 제공·시사저널 이종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5/sisapress/20251205123143191bxxf.jpg" data-org-width="800" dmcf-mid="bVTYtnMVz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5/sisapress/20251205123143191bxx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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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서울시 제공·시사저널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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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도 유승민도 마다했던 '당심 중심' 경선
 실제 국민의힘에는 룰 개정을 통해 권력 구도를 정비했던 유사한 전례가 있다. 지난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당심 80%, 민심 20%로 설계된 경선 룰에 대해 '민심' 비중을 확대하려는 개정 시도가 있었지만, 끝내 무산됐다. 당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정성'을 이유로 현행 유지를 택했다고 밝혔으나, 정치권에선 '탄핵 찬성파'의 부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친윤 세력의 방어로 해석했다. 그 결과 출마를 저울질하던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끝내 경선에 나서지 않았다. 룰의 설계가 곧 정치적 생존과 도전의 경계를 가르는 기준선이 된 것이다.
 룰 개정은 국민의힘이 '계엄의 강'을 건너느냐, 아니면 다시 돌아가느냐를 결정짓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민심 100%'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당심 70%로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결국 외연 확장보다는 당원 중심의 폐쇄적 구조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방향이 어디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당의 정치적 성격과 노선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시장의 입장은 미묘하게 갈린다. 나 의원은 계엄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이른바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끌어안는 쪽이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걸 '당신들은 윤 어게인, 부정선거(론자)니까 안 된다'고, 우리가 내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들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오 시장은 이들과 선을 긋고 있다. 그는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고 미래로, 민심 속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권력이 판단력을 잃으면 나라는 표류하고, 독선과 독단이 앞서면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길을 잃는다"며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로선 당심 70% 개정안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그는 11월25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룰 개정안에 대해 "당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해 왔고 당원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 차원에서 지선기획단에서 그런 안을 제안한 것 같다"고 개편안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민심 역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룰 하나 가지고 모든 게 결정된 것처럼, 모든 선거구에 동일하게 적용할 것처럼 얘기하면서 논란을 만드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곧바로 수위 조절에 나섰다. 원칙적 동의와 전략적 유보 사이를 오가는 이러한 태도는 장 대표가 이번 룰 개정을 단순한 제도 조정이 아닌 정치적 수싸움의 일환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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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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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심 70% 룰'에 불만 드러낸 수도권 현역들
 사실 경선 룰 개편을 제안한 인물은 다름 아닌 나경원 의원이다. 나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당 전략의 설계자이자 경기의 '심판'을 맡고 있는 이가, 곧 자신이 출마할 수도 있는 서울시장 경선 룰을 손보겠다고 나선 셈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심판이 직접 경기에 뛰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형식은 제도 '개선'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개입'이라는 지적이다.
 나 의원의 이러한 계산은 과거 경험에서 출발한다. 그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예비경선(당심 20%+민심 80%)에서는 우세했지만, 본경선(여론조사 100%)에서 오 시장에게 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나 의원에게 '당심 강화'는 과거 패인을 바로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당심과 민심은 다르지 않다"며 당원 기반이 곧 민심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시장이 "상식이란 게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이런 맥락 속에 있다. 그는 2021년 보궐선거 본경선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판세를 뒤집은 경험이 있다. 그런 만큼 민심의 무게를 줄이는 이번 개편안은 자신의 정치적 강점을 체계적으로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서울처럼 중도층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하는 지역에선 여론조사 비중 축소 자체가 완주 가능성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 시장 측이 이번 개편안을 특정인을 위한 '맞춤형 설계'로 규정하는 이유다.
 당내 기류도 복잡하게 흐르고 있다. 경선 룰 개편에 대한 입장이 의원들의 정치적 성향뿐 아니라 지역구에 따라 엇갈리고 있어서다. 핵심 친윤계로 분류되던 윤상현 의원조차 "당심 70%는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공개 반대에 나섰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이전부터 일관되게 주장해온 내용"이라고 설명했지만 수도권인 인천을 지역구로 둔 만큼 민심의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조은희·박정훈·고동진 의원 등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22명도 11월2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당심 70%' 경선 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입장은 엇갈린다. 장 대표는 나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으며 개편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당내 다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안건이 아니며 원내대표에게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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