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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무한공항 참사 유족들 “국토부 셀프조사 중간보고회 열어선 안돼”

온카뱅크관리자

2025-12-01 17:17: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 시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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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5년 12월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손고운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28175mzjk.jpg" data-org-width="941" dmcf-mid="4bub7yCEe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28175mzj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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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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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잔인함, 이미 알고 있다. 그래 한 번 해 보자.’
 2024년 12월29일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아내와 두 아들을 잃은 김영헌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글귀다. 그는 2025년 12월1일 낮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유가족 기자회견에서 다른 유가족들이 삭발하는 동안 마이크를 들었다. 참사 유가족들이 ‘항공철도사고위원회(항철위)가 국토교통부에서 독립될 때까지 제발 공청회와 중간발표를 잠정 중단해달라’며 연 기자회견 현장이었다.
 “타이에 같이 여행갔던 18명 중 (저만 인도를 경유해)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21년 살다간 제 아들, 야간대학원을 다녔던 제 아내, 너무나 억울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더 이상 유가족이 거리로 나오게 하지 않겠다고. 지난 타운홀 미팅 때가 떠오릅니다. 우리 참사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요. 저도 삭발하겠습니다.”(참사 유가족 김영헌씨)
 애초 유가족 2명만의 삭발이 예정돼 있었으나 곳곳에서 유가족들이 삭발을 자원해 사회자가 만류해야 했다. 이날 유가족 5명이 머리를 민 이유는 단순하다. ‘조류충돌 위험관리’,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 설치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참사의 주요 책임자일 가능성이 크기에 국토교통부 소속인 항철위 조사결과를 불신할 수밖에 없으니, 항철위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등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국토교통부 셀프조사 공청회 및 중간보고를 열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이날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뒤 “대통령실에 면담요구서만 전달하겠다”며 행진했으나, 경찰들이 막아서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대통령을 만나달라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실에 면담 요구서만 전달하겠다는데 그것도 안 되느냐”고 소리쳤다. 유가족들은 이날부터 대통령실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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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5년 12월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대통령실에 면담요구서를 전달하겠다며 행진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손고운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29554shkk.jpg" data-org-width="850" dmcf-mid="8RvGTALxd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29554shk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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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대통령실에 면담요구서를 전달하겠다며 행진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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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들은 국토교통부와 항철위에 대해 왜 이토록 강한 불신을 갖고 있을까. 유가족의 주장을 종합하면 첫째, 국토부는 참사 직후 둔덕(로컬라이저) 설치가 규정 위반임을 부정하는 뉘앙스의 허위사실을 섣불리 발표한 바 있다. 둘째, 항철위는 2025년 1월27일 예비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여기서 ‘비행 및 사고 개요’와 관련해 “동체 착륙 활주 중 활주로를 초과하여 방위각(로컬라이저) 시설물과 충돌하여 ‘화재’가 발생하였다”고 돼 있다. 유가족들이 주목하는 표현은 ‘화재’라는 단어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무안국제공항 텐트에서 아직도 생활하는 유가족들은 11월25일 한겨레21과 만난 자리에서 “왜 규정을 어기고 설치된 둔덕과 부딪혀 일어난 ‘폭발’ 사고에 ‘화재’란 표현을 쓰느냐”며 단어의 의도성을 의심했다.
 셋째, 항철위는 2025년 7월 ‘엔진엔 결함이 없었다’는 중간 결론을 먼저 발표하려다 유족들의 반발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항철위는 명확한 근거 제시없이 조종사가 엔진전력장치(IDG)를 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유가족들에게 해, 유가족들과 조종사노조연맹의 반발을 샀다. 현직 기장인 장정희 조종사노조연맹 대외협력실장은 “IDG는 조종석 천장에 달린 데다가 구리선으로 감겨 있고, 스위치 조작 전 기장과 부기장이 커뮤니케이션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데, 그 급박한 상황에서 이렇게 했다는 설명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어려운 데다 항철위가 그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새와 조종사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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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5년 12월1일 장정희 조종사노조연맹 대외협력실장이 김포공항 인근에서 IDG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고운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30871qyuk.jpg" data-org-width="850" dmcf-mid="6gDOwe6bn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30871qyu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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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1일 장정희 조종사노조연맹 대외협력실장이 김포공항 인근에서 IDG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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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들은 항철위 구성원의 구조도 봐야한다고 호소한다. 항철위 위원장은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이고,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정책실장과 철도국장이 사고조사를 사실상 책임지는 2명의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항철위 조사관들은 국토부장관이 임명하는 전문임기제 공무원들이다. 유가족들이 항철위 조사가 국토부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다고 의심하는 이유다. 유가족은 △항철위의 국토부 독립 이후 재조사 △피해자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규명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한다.
 이번 공청회 형식에도 유가족들은 분노하고 있다. 항철위는 12월4일과 5일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참사 관련 공청회를 열고 유튜브로 그 내용을 생중계하겠다고 알렸다. 유가족들은 공청회와 관련해 “사전 정보 공개, 충분한 의견개진과 검증 기회 보장”이 필요하다고 항철위와 국토부에 요구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유가족협의회는 “행정절차법에 따르면 공청회 개최시 방청인에게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보장해야하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항철위가 이번 공청회에서 ‘유가족 발언 금지’를 통보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유가족 쪽 변호사인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공청회 형식과 관련해 “자신들과 자신들이 부른 진술인이 대부분의 시간을 잡아먹고, 외부 전문가들에게는 제대로 질문할 시간도 주지 않는 순서를 잡아놓고, 소수의 유가족의 참석만 허용하며, 이마저도 발언 금지를 안내한 공청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최종보고서를 12개월 이내 발표할 수 없을 경우 중간보고서를 발표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길 수 없어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가족들은 이 입장을 믿지 않고 있다. 황 변호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년간 공표된 12개월 이상 조사 중인 사고 중간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총 90건 중 1년 기한을 지키지 않은 것이 총 70건(78%)으로 3분의2가 넘는다”며 절차 강행에 의문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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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KBS광주방송총국 기자였던 딸을 잃은 민중미술가 김경학 씨(63)가 건강 악화로 2025년 11월23일 영면했다. 살아있을 당시 투쟁하던 모습. 유가족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32171azhj.jpg" data-org-width="850" dmcf-mid="PiMjoVqFM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32171azh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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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KBS광주방송총국 기자였던 딸을 잃은 민중미술가 김경학 씨(63)가 건강 악화로 2025년 11월23일 영면했다. 살아있을 당시 투쟁하던 모습. 유가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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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5년 11월25일 무안국제공항 텐트에 남은 유가족들이 겨울 대비를 위해 담요를 꺼내고 있다. 이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방문한다고 하자 공항 쪽이 바닥 보일러를 켜 유가족들을 분노케 했다. 유가족들은 “그 전주에 날이 너무 추워 바닥이 진짜 찼는데도 보일러를 넣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33433bwdj.jpg" data-org-width="850" dmcf-mid="QKwylaJ6J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1/hani21/20251201171433433bwd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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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25일 무안국제공항 텐트에 남은 유가족들이 겨울 대비를 위해 담요를 꺼내고 있다. 이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방문한다고 하자 공항 쪽이 바닥 보일러를 켜 유가족들을 분노케 했다. 유가족들은 “그 전주에 날이 너무 추워 바닥이 진짜 찼는데도 보일러를 넣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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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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