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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쿠팡 개인정보 유출]내부자에 뚫린 쿠팡…“개인정보 관리 원점부터 재점검해야”

온카뱅크관리자

2025-11-30 14: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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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000만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에 해당하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에 맞먹을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서울 시내 쿠팡 차량 차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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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e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3000만개가 넘는 고객 계정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퇴사한 중국 국적 직원이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자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부 침투(SK텔레콤·KT), 공급망 보안(LG유플러스)에 이어 이번에 내부자 유출까지 개인정보 유출의 세 가지 유형이 모두 발생하면서 기업·기관이 개인정보 관리를 원점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쿠팡은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노출된 정보가 고객 이름과 이메일·전화번호·주소·일부 주문정보로 제한됐고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또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해외 서버를 통해 6월 24일부터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5개월간 유출 사실을 알지 못했던 셈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은 2011년 약 3500만명 고객정보를 유출한 싸이월드·네이트 사례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애초 쿠팡은 19일 최초 침해사고 신고 당시 4536개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3370만개 이상 계정에서 정보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쿠팡이 전체 회원 수를 공개한 적이 없지만,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수는 2470만명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쿠팡 고객 대부분 계정정보가 흘러 나간 것으로, 성인 네 명 가운데 세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정부도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사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인정보위원회도 쿠팡으로부터 20일, 29일 2차례에 걸쳐 유출 신고를 받았다. 21일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위는 국민 다수의 연락처, 주소 등이 포함돼 있어 신속한 조사를 거쳐 보호법상 안전조치의무 위반 시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더욱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해킹 등 외부 침입이 아닌 내부자 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쿠팡은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피고소인이 특정되지는 않고 '성명불상자'로 기재됐으나 쿠팡에 근무했던 중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개인정보 관리 체계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유심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등 외부자 침입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 반면 쿠팡 유출 사고는 내부자 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다. LG유플러스는 협력사를 통한 공격으로 공급망 보안이 문제로 거론된다. 외부 침입, 공급망 관리부터 이번에 내부자 소행까지 개인정보 유출 모든 유형이 벌어진 것이다.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에서도 외부자 보안은 물론 인적보안, 접근통제, 인증 및 권한 관리 등 보호 대책을 요구한다. 특히 인적보안 사고 상당수가 내부자나 협력업체로부터 발생하기에 관리가 필수다.
 한 정보보호 관계자는 “직무와 무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고 접속기록을 점검해 이상 징후를 즉각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인사, 영업, 정보기술(IT) 등 부서별 책임자를 지정하고 접근권한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봐야겠지만 직원이 업무에 필요한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권한을 줘야 한다”면서 “직원이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인터넷 접점이 없는 망분리 환경에 개인정보를 보관했을 텐데, 대용량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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