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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중국, 야금야금 서해 시추… 한국은 ‘대왕고래’ 실패 후 올스톱

온카뱅크관리자

2025-11-29 05:57:4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멈춰선 해저 탐사] 한국만 뒤처진 바다 밑 자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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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해 1월 남중국해의 중국 가스전 심해 1호(Deep Sea No.1)에서 구조물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스전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번째 심해 고압 가스전이다. 올해 6월 2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전면 가동에 들어갔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9/chosun/20251129005832639mkdr.jpg" data-org-width="3000" dmcf-mid="3fIOI0sAt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9/chosun/20251129005832639mkd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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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남중국해의 중국 가스전 심해 1호(Deep Sea No.1)에서 구조물 설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스전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번째 심해 고압 가스전이다. 올해 6월 2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전면 가동에 들어갔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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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와 이를 둘러싼 정치 공방 속에 우리의 해저 석유·가스 탐사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여당에선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말이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탐사는 계속한다”면서도 글로벌 석유 메이저 영국 BP(British Petroleum)가 참여하는 2차 탐사에 대한 승인을 미루고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둘러싼 석유공사의 불투명한 사업 추진 과정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결국 사업은 ‘올 스톱’됐다.
 한국이 멈춰 선 사이, 중국과 일본은 정부가 사활을 걸고 해저 자원 탐사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70%를 직접 생산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일본도 전체 석유·가스 수입 물량 대비, 자국 기술과 자본으로 직접 확보한 물량 비율(자주 개발률)을 40%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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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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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자원 개발은 한 정권이 아닌 국가 미래 전략의 문제”라며 “대왕고래 사업의 절차적 문제는 규명해야 하지만 자원 개발 자체의 위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中·日 앞다퉈 해양 개발 투자
 해저 자원 개발을 향한 중국의 의지는 가공할 정도다. 2000년대 초반 해외 원유·가스 생산량이 거의 제로(0)였던 중국은 20년 넘게 연간 수십조원을 탐사와 시추에 투자한 끝에 산유국 반열에 올랐다. 중국의 누적 시추 횟수는 5만여 회에 달한다. 주요 국영 석유 기업(CNPC·시노펙·CNOOC)은 2024년 기준 석유 총소비량의 43.5%를 직접 생산할 수 있다. 천연가스는 전체 소비량의 70%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해서라면 국가 간 분쟁 위험마저 불사한다. 우리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서 몰래 시추공을 뚫고 탐사를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PMZ는 한중이 해상 경계를 확정하지 못한 수역으로, 일방적인 자원 개발과 어로가 금지된다. 그러나 중국은 2009년과 2015년 시추 작업을 했고, 우리 정부는 지난 6월에야 이를 눈치챘다.
 일본의 행보도 무섭다. 2010년 23.1%였던 일본의 석유·가스 자주 개발률은 2020년 40%까지 치솟았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50%로 끌어올리겠다며 기업들의 국내외 자원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 에너지 기업 석유자원개발(JAPEX)은 최근 “2030년까지 석유·가스 탐사와 생산을 우선 투자 분야로 삼겠다”고 했고, 최대 자원 개발사 INPEX는 인도네시아 동자바 해역에서 탐사 권한을 따냈다. 반면 한국의 자주 개발률은 겨우 10.7%에 머물러 있다.
 ◇“BP도 가능성 봤으니 韓 사업 참여하려는 것”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동섭 전 석유공사 사장 주도로 시작한 광개토 프로젝트의 일부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2031년까지 동해에 24개 시추공을 뚫고, 서울의 28배(1만7000㎢)에 달하는 지역을 탐사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기존 동해 가스전보다 4배 더 큰 신규 가스전을 발견하고, 가스를 뽑아낸 공간에 공장에서 배출된 탄소를 묻는다는 친환경 에너지 안보 청사진이다.
 시추에 실패한 대왕고래는 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 7개 지점 중 하나일 뿐이다. 석유공사가 2차 탐사를 위해 진행한 국제입찰엔 BP가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한 사업이라는 방증이다.
 하지만 산업통상부는 석유공사에 대한 감사를 이유로, 입찰 결과에 대한 승인을 유보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여당의 부정적 기류를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작년 말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업의 첫 시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여당이 된 지금은 부정적 기류가 더 강해졌다. ‘탐사는 계속한다’는 산업통상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탐사·시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물자원공사 본부장을 역임한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는 “자원 개발은 10%만 가능성이 있어도 시도하는 것인데 확실한 건 시추를 멈추는 순간 성공 확률은 ‘0%’가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정부에서 한 일이라고 해서 자원 개발 시도 자체를 적폐로 몰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자주 개발률
 한 국가의 전체 원유·가스 수입 물량 대비, 자국 기술과 자본으로 탐사·채굴·생산한 원유·가스의 비율. 한국이나 일본 같은 대규모 에너지 수입국의 자원 자립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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