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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우주공간서 '무인 제조' 플랫폼 실증…우주청, "2030년까지 475억원 투입"

온카뱅크관리자

2025-11-03 18:37:3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우주 태양광·우주 데이터센터 연구 제안도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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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우주 융복합기술 포럼'에서 박순영 우주청 프로그램장이 '에너지를 위한 AI, AI를 위한 에너지'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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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항공청(우주청)이 추진 중인 ‘우주 제조 실증 플랫폼’ 개발 사업이 내년 착수될 예정이다. 우주청은 12월 초까지 사업 시행을 확정해 내년 2월까지 사업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3월 사업 공고를 거쳐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3일 우주항공청(우주청)이 주최하고 서울대가 주관해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우주 융복합기술 포럼'에서 공개됐다. 포럼은 저궤도 우주경제 창출을 위한 융복합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차세대 우주 융복합 산업의 국내외 기술 동향과 사업화 전략을 공유하며 새로운 우주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존 맨킨스 아르테미스 혁신 관리 솔루션(ARTEMIS Innovation Management Solutions LLC) 대표가 '우주 태양광의 글로벌 동향'을, 박순영 우주청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장이 '에너지를 위한 AI, AI를 위한 에너지'에 대해 강연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주 데이터 센터 개념 설계'를 소개했다. 권지훈 우주청 우주과학탐사임무보증프로그램장은 우주 제조 플랫폼 실증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권 프로그램장은 “해외 주요국이 이미 우주 제조 시장에 진입해 경쟁력을 선점하고 있다”며 “우리도 독자 기술 기반으로 선제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바르다스페이스는 우주 공간에서 신약 개발 등 상업 실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바르다스페이스는 이미 저궤도에서 실증 비행을 수행했으며 향후 비행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영국 스타트업 스페이스포지(Space Forge)는 미세중력, 진공, 극한 온도라는 우주 조건을 활용해 고강도·초경량 합금, 고성능 광섬유, 차세대 반도체 등 제조가 목적이다. 스페이스포지는 2024년 6월 미국 반덴버그 기지에서 자사의 첫 우주 제조 전용 위성 '포지스타1(Forge Star-1)'을 발사해 우주에서 반도체 시험 생산과 재진입 기술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본 엘리베이션 스페이스(Elevation Space)가 미세중력 실험용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우주청은 내년부터 우주 제조 실증 플랫폼 개발을 위해 5년간 총 475억원 규모의 실증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실증 과정은 우주 수송 및 궤도 투입, 300~1000㎞ 궤도에서의 무인 제조, 재진입 및 회수 순으로 구성된다. 3년 동안 제조 모듈을 개발하고, 나머지 2년 동안 모듈을 궤도에 올려 미세중력 환경에서 시범 제조를 하고 귀환 캡슐을 통해 결과물을 지상으로 회수하는 실증을 매년 한 번씩 총 2차례 진행한다. 
 권지훈 프로그램장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국회 예산 심사에서 우주 제조 실증 플랫폼 개발 사업 예산안이 통과되면 12월 초 사업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3월 사업 공고를 거쳐 4월 이후 선정평가·협약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순영 프로그램장은 한국의 저궤도 우주경제 창출을 위해 우주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를 제안했다. 박 프로그램장은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은 2015년 대비 이미 5배 증가했고 향후 10년간 3배 더 늘어날 전망이다"며 "AI 시대 전력·데이터 폭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올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화석연료 기반 전력망이 아닌 우주 태양광을 통해 전력을 얻을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작동하는 AI 인프라라는 장점이 있다. 
 박 프로그램장은 “지구의 지상 태양광 패널의 발전량이 1㎡당 35W라면 우주는 430W로 약 10배로 예상된다”며 “유지보수와 비용이 관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주 태양광 기반 데이터센터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위성기업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와 2050년까지 1GW급 우주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올리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StarCloud)’는 40MW급 우주 데이터센터를 연구 중이며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는 민간 우주정거장에 우주 데이터센터를 적용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박 프로그램장은 "재사용발사체 등으로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면 우주 데이터센터의 경제성도 높아진다"며 "내년까지 우주 데이터센터의 개념 연구를 진행하고 누리호 7, 8차 발사 때 관련해 기술 실증을 진행한 뒤 2030년대 후반 소형 사이즈 모델, 2040년대에 대형 모델을 우주에 올리는 로드맵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조 교수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컴퓨터 아키텍처와 냉각 구조이기 때문에 우주형 하이파워 컴퓨터, 고출력 태양전지, 방사선 차폐 소재, 궤도 유지 기술, 위성 열관리 시스템 등 복합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주 데이터센터 기술연구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 교수는 "데이터센터는 1초도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지구 그림자에 태양이 가려져 전력 발전이 중단돼 운영이 멈추면 곤란하다”며 “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Dawn-Dusk Sun-Synchronous Orbit)를 활용하면 계속해서 태양광을 받을 수 있는 궤도를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위성이 항상 태양의 새벽과 황혼 부분을 통과하는 궤도인 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는 위성이 지구를 돌면서 태양 빛을 항상 일정한 방향에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태양전지판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김 교수는 “중국은 이미 소형 로켓으로 AI 모델이 탑재된 우주 데이터센터 운용을 위한 위성 12기를 발사했다”며 "미국과 유럽은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이 빨리 우주 데이터센터를 추진해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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