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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안세영, 윤이나, 20대 스포츠 스타의 슬기로운 유명세 다스리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5
2025-10-11 12:38: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오사카 나오미, 타이거 우즈의 사생활 방어 전략<br>- 현미경 같은 관찰, 기대와 압박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br>- 팬과 미디어, 존중의 시선이 필요한 이유</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11/0000011745_001_20251011123813378.jpg" alt="" /><em class="img_desc">20대 초반 나이에 스포츠스타로 유명세를 겪고 있는 배드민턴 안세영과 여자골프 윤이나. 주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멘탈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오사카 나오미(28·일본)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라는 압박감 속에서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을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대중의 기대가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던 겁니다.<br><br>  오사카가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며 정신 건강 문제를 이유로 기권한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1만5000달러의 벌금까지 받으며 출전 정지 가능성까지 언급될 만큼 파문이 컸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사카는 운동선수의 정신 건강과 언론의 책임에 대한 세계적인 논의를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특히 경기에서 패한 뒤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인터뷰가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에서도 밝고 명확하게 말해야 하는 것만큼 고역은 없던 겁니다. 인종차별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드러낸 오사카는 SNS에서의 비판과 악플이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고도 했습니다. 그가 온라인 공간에 올린 게시물, 복장, 발언 하나하나가 조곤조곤 씹히는 때도 있었습니다. <br><br> 결국 오사카가 테니스 코트를 잠시 떠나기로 한 결정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선택이었을 겁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11/0000011745_002_20251011123813441.png" alt="" /><em class="img_desc">대표적인 스포츠 셀럽으로 통하는 타이거 우즈와 오사카 나오미. US스포츠아카데미</em></span></div><br><br>'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현미경 아래에서 산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대중의 시선 속에 놓여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기로 유명합니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요트의 이름을 '프라이버시'라 지은 것만 봐도, 사생활 보호에 대한 그의 의지가 엿보입니다.<br><br>  우즈가 오랜 세월 필드의 제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데는 하루 24시간 쏟아지는 관심을 현명하게 대처한 전략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는 오늘날 배드민턴 안세영(23), 골프 윤이나(22) 같은 20대 젊은 스포츠 스타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부담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br><br>  우즈는 개인 셰프나 경호원처럼 자신을 늘 가까이서 지켜보는 직원과는 비밀 유지 계약을 맺어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부동산 같은 재산은 신탁을 통해 명의가 드러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합니다. <br><br>  지나친 관심은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인터넷 댓글을 지나치게 의식해 스트레스가 심해졌고, 급기야 선수 기용에도 고심이 깊어질 정도였다고 하더군요.<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11/0000011745_003_20251011123813500.png" alt="" /><em class="img_desc">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배드민턴 천재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em></span></div><br><br>안세영과 윤이나는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대회라도 출전하면 하루가 멀다고 관련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팬들의 반응도 연일 뜨겁기만 합니다. 가령 예선전에 해당하는 1, 2회전 결과까지 상세히 전달되거나 이기면 이긴 대로, 지면 진대로 대서특필 될 때가 많습니다. 세계 랭킹의 변화랄지, 향후 일정 등도 단골 아이템입니다. <br><br>  가끔은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두드러지는 건 물론 두 선수의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둘의 동정이 실린 인터넷 포털 기사에는 조회수가 급증하고, '좋아요' 또는 '싫어요' 같은 반응도 올라갑니다. <br><br>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개인 스폰서 허용, 대표팀 관리 문제 등에 대한 직격탄을 공개석상에서 날린 뒤 여론의 중심에 섰습니다. 세계 랭킹 1위라는 뛰어난 실력과 이슈를 이끌어가면서 중요한 뉴스메이커가 된 겁니다. <br><br>  장래가 촉망받는 유망주로 꼽히던 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뼈아픈 오구 플레이와 중징계, 그리고 감형 과정에서 논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등에 따라 뜨거운 감자였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11/0000011745_004_20251011123813570.png" alt="" /><em class="img_desc">팬들의 환호를 받는 안세영. 요넥스코리아</em></span></div><br><br>안세영과 윤이나는 화살처럼 쏟아지는 주위의 지나친 관심이 때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지난달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안세영은 모처럼 오른 홈 코트에서 꼭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습니다. 그가 출전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5000명 가까운 팬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결승에서 완패한 뒤 "안방에서 대회가 열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더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심해지는 데 대해서 안세영은 "내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 상대 선수들이 매번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나 역시도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즌 초반 연전연승으로 주요 국제대회에서 7회 우승을 기록한 안세영은 8월 세계선수권 3위, 코리아오픈 2위 등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초반에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후반에는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내게는 매우 부족한 한 해"라고 자평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11/0000011745_005_20251011123813632.png" alt="" /><em class="img_desc">올해 꿈의 무대 LPGA투어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는 윤이나. </em></span></div><br><br>올해 큰 꿈을 품고 LPGA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애초 신인왕을 다툴 거란 예상과 달리 21개 대회에서 8차례 컷 탈락하며 우승은커녕 톱10에는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신인왕 포인트 부문에서는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1112점)와 다케다 리오(1071점)가 치열하게 1위 경쟁을 하는 가운데 윤이나는 10위(257점)까지 처져 있습니다. <br><br>  부진한 결과에는 이런저런 말이 많아집니다. 고질인 발목 부상을 참고 플레이하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거나 힘들면 힘든 내색을 해야 하는 데 오히려 너무 안으로만 삭이다 보니 오히려 경기력 저하를 불렀다는 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한 남자 프로와의 교제설까지 떠돌았습니다.<br><br>  윤이나 선수 관리를 맡은 세마 스포츠 마케팅 홍미영 부사장에 따르면 "내년에도 윤이나가 LPGA투어에서 잔류하려면 80위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현재 딱 80위다"라고 전했습니다. 불명예스럽게 국내에 복귀하지 않으려면 남은 대회에서 각별한 분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br><br>  가시밭길을 걷고 있어도 윤이나 소식은 거의 매일 나오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윤이나 입장에서는 거북할 수밖에 없겠죠. 윤이나는 올해 국내 대회인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공동 3위)와 하이트진로챔피언십(공동 44위)에 두 차례 출전했습니다. 뜨거운 팬덤을 지닌 그는 라운드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습니다. <br><br>안세영 역시 잦은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의 라이벌을 정면 돌파해야 합니다.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후원 계약을 한 뒤 그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고민도 있을 겁니다.<br><br>   스포츠 스타들이 올린 SNS에는 실시간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불과 몇 분 만에 수백 개의 댓글과 분석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연애, 가족, 식사 장소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며 일상 자체가 뉴스거리가 됩니다. 특정 행동이나 발언의 왜곡 보도로 선수의 의도와 무관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안세영의 사례처럼 "항상 완벽해야 한다"라는 심리적 압박감에 따라 불안, 우울,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0/11/0000011745_006_20251011123813689.png" alt="" /><em class="img_desc">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박찬호와 박세리.</em></span></div><br><br>반면 대중이 유명인의 삶에 집착하는 이유는 존경, 동경, 그리고 엿보기 심리의 혼합이라고 합니다. 그런 시선은 경기장 안과 밖을 가리지 않습니다. 미디어 역시 그런 대중에 영합하기 마련입니다. 뉴스가 되는 인물은 늘 소상히 다뤄야 한다는 의무론을 꺼내기도 합니다. 필자 역시 때론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br><br>  과거 LA 다저스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이면 시내버스에서 라디오 중계를 틀어놓았습니다. 박찬호가 한인타운에서 육개장 먹고 힘을 냈다는 기사가 스포츠 전문지 1면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전성기 박세리가 모처럼 귀국했을 때는 고향 유성의 대중목욕탕을 갔다는 보도가 메인뉴스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br><br>  결국 스포츠 스타는 단순한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감정과 삶을 지닌 인간입니다. 그들이 온전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설 수 있도록, 팬과 언론은 응원뿐 아니라 이해와 존중도 함께 보내야 합니다.<br><br>  아직 갈 길이 먼 안세영과 윤이나에게도, 돋보기 같은 시선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들은 심리 상담사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단체 종목의 경우 구단 차원의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br><br>  팬과 언론 역시 스포츠 스타의 진정성과 노력에 주목하는 콘텐츠 소비가 필요합니다. 스타가 웃어야 팬도, 미디어도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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