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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미국의 핵우산 믿지 말아야… 자체 核개발이 유일한 방법”[데스크가 만난 사람]

온카뱅크관리자

2025-08-22 09:17:5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 데스크가 만난 사람 -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Q. 북핵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의 해법은? 전술핵·나토식 核공유도 착각 결국 사용결정은 미국이 내려 韓핵무장에 美입장 다소 완화 3~4년내 오게 될 기회 잡아야 미북회담 올연말·내년초 가능 비핵화 아닌 핵군축 논의될 듯 러, 北에 군사기술 이전했지만 생각만큼 최신기술 안넘겼을것 란코프 교수가 본‘한-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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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북악관 교수연구실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 핵의 유일한 해법은 한국의 자체적 핵무장이라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munhwa/20250822091039946cthl.jpg" data-org-width="640" dmcf-mid="8Vhn0j8tW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munhwa/20250822091039946cthl.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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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북악관 교수연구실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 핵의 유일한 해법은 한국의 자체적 핵무장이라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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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김석 국제부장, 정리=정지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18일 미국·우크라이나·유럽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분기점을 맞고 있다. 향후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진행될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문제가 테이블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 이를 계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회담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안드레이 란코프(62) 국민대 교수와의 인터뷰는 종전 협상의 파장이 한반도에도 미칠 것으로 예고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란코프 교수는 레닌그라드 국립대학(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아시아학부를 졸업했으며, 1984년 9월부터 10개월간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2004년부터 국민대에서 북한학 등을 강의해 러시아는 물론 한국, 북한의 정치적·외교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다. 란코프 교수는 김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는 핵 포기를 정치적 자살행위로 여기는 만큼 미·북 정상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비핵화보다는 핵 군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핵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은 한국의 자체적인 핵무장이 유일하다고 조언했다. 란코프 교수와의 인터뷰는 11일 서울 성북구 정릉로 국민대 사무실에서 이뤄졌으며, 이후 서면 등을 통해 추가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조만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종전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가 원하는 돈바스 지역을 넘겨주면 항구적인 평화가 찾아올까?
 “복잡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상호 적대감이 많이 남아있을 수 있기에, 항구적인 평화가 올 것으로 믿기 어렵다. 돈바스를 러시아에 할양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옛날 자신들의 땅을 되찾자는 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여전히 위협과 도전으로 간주할 것이다. 양측이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생각한다면, 다시 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세월이 지날수록 적대감정이 약해지겠지만 수십 년 혹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러시아가 미국이나 유럽 압박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금까지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러시아는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게 핵심이다. 러시아 인구 대 우크라이나 인구 비율은 대략 4대 1이지만, 경제 규모의 비율은 10대 1이다. 우크라이나가 해외에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희망조차 없을 것이다. 전쟁이 시작됐을 때 유럽을 비롯한 민주 국가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은 사실상 중단됐다. 러시아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위기에 빠지면 러시아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휴전이나 평화조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 도움을 받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가?
 “그렇지 않다. 수만 년 전부터 전쟁을 할 때는 동맹이 많을수록 좋다는 교훈이 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및 독일과 전투를 치를 때 쿠바와 동맹을 맺었다. 당시 초강대국인 미국이 쿠바로부터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 지원을 대가로 무엇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나?
 “그 질문의 대답은 아마 수십 년간은 일반 사람들이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3가지라고 생각된다. 제일 먼저 외화다. 둘째는 물물교환이다. 북한 가게에 러시아산 초콜릿, 소시지, 밀가루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다. 셋째는 기술, 특히 군사기술이다. 한국에서는 군사 기술 이전에 대한 우려감이 가장 클 것이다. 현재 러시아가 넘겨준 기술이 무엇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생각만큼 최신 기술을 넘겨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소련 시대 전례를 보면 된다. 소련 시대는 오늘날보다 북한과 관계가 훨씬 깊었지만 최신 군사 기술을 그리 많이 넘겨주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 북한이 받은 기술을 어떻게 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북한과 사이가 좋더라도 5년, 10년 후에는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둘째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러시아 군수 공업과 경쟁할 가능성이다. 같은 기술을 싸고 훌륭하게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정도 기술 이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기술이 아니더라도 북한군의 전장 경험이 한반도에 위협요인이 되지 않을까?
 “그 점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당장 한반도에서 제2의 한국 전쟁 발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다. 결정적 변수는 미국 대도시를 겨냥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한국 재래식 무기 우위를 무산시킬 북한 전술핵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이 성장한다는 점에서 (북한군 참전을) 무시할 수 없다. 오늘날 정상적인 국가 간 전쟁 경험을 가진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북한 3개국뿐이다.”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가 북·러 동맹조약에 따라 한반도에 병력을 파병할까?
 “1950년 4월 한국 전쟁 발발 전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은 북한 측에 경고를 했다. 육군은 절대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문제가 심각하다면 공군을 보낼 순 있지만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소련은 북한에 공군만 보냈다. 1968년 북한의 미군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으로 전쟁 발발 위기가 있었을 때 소련은 참전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평양에 보냈다. 지금 러시아는 어떨까. 북한이 러시아로 군대를 파병한 이유는 어떤 동맹이나 조약 때문이 아니다. 조약과 동맹은 파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일 뿐이다. 북한 입장에선 돈을 벌기 위한 노동력 파견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돈을 주면 모르겠지만 러시아의 파병 가능성은 크지 않다.”
 ―향후 종전협상에서 북한군 문제가 논의되면, 이로 인해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그렇게 연결될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1차 회담, 하노이 2차 회담, 판문점 회동에 이은) 네 번째 만남은 가능할 것이다. 최근 워싱턴의 분위기를 보면 대부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회담을 재개할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다시 대북 외교를 열심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미·북 회담에서 비핵화가 아니라 핵 동결이나 핵 군축이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핵 군축이 아니면 어느 방향으로 갈 수 있겠는가. 비핵화는, 내가 20년 전부터 아무 근거가 없는 착각이라고 주장해왔다. 내 의견이 소수 의견이었지만, 갈수록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이제 절대 다수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북한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희망이 없다. 북한은 리비아, 이라크,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례를 이미 봤다. 핵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나라가 심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봤다. 북한 엘리트층은 ‘핵무기가 있어야 장기적으로 나라를 통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에게 비핵화는 정치적 집단 자살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에 북한에 핵을 포기하면 우리는 원산에 커다란 호텔을 건설하고 북한은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시체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미국에 남는 선택은 핵 군축이다. 회담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면 북한은 계속 핵을 열심히 개발할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나쁘지만, 아무 제한 없는 북핵 개발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남핵이다. 한국 자신의 힘으로 억제력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 핵우산을 예전처럼 믿을 수 없고, 믿지 말아야 한다. 트럼프 2기에서 실세인 엘브리지 콜비 국방차관은 ‘미국이 자국 도시를 희생하면서 한국을 북핵으로부터 지킬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을 지키기 위해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를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 것이다. 전술핵 배치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도 착각이다. 전술핵이 한반도에 있더라도 핵무기 사용 결정은 미국 대통령만 내릴 수 있다. 나토식 핵 공유도 말만 공유인 상징성에 불과하다. 여전히 사용 결정을 내리는 것은 미국 대통령이다.”
 ―자체 핵무장이 유일한 해법인가?
 “자신의 힘으로 핵을 개발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은 자본도 있고 기술력도 있지만 북한과 달리 핵물질이 없다. 미국 허락 없이 핵 개발은 하기 어렵다. 그런데 미국 전문가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태도가 예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물론 아직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 예전에는 가능성이 ‘완전히’ 없었다면 지금은 ‘거의’ 없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중국도 문제다. 중국은 남핵이 일본핵, 대만핵, 베트남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 크게 반대할 것이다. 중국의 제재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남핵이 아니면 대안이 없다.”
 ―자체 핵무장을 위해 한국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미국 설득이 가장 큰 문제인데 현재 미국에서 고립주의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에도 남아있을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고립주의자가 또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 그러면 3∼4년 안에 기회의 창이 열릴 텐데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때 중국의 핵 도미노 공포를 고려해 중국 조건에 맞춰서 핵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물론 핵 개발 성공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 장기적인 미래가 있을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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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우크라 전쟁 끝나면 한국과 경제교류 할 것… 北과의 협력은 지속가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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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냉랭해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경제적 협력을 통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한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동상이몽 관계라며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란코프 교수는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했지만 다른 서구 민주국가와 달리 러시아에 부정적인 태도가 그리 심하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먼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고 역사적으로 한국이 러시아를 커다란 위협 원인으로 생각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매력 있게 보는 동아시아 국가, 심하게 말해 나라다운 나라로 생각하는 동아시아 국가는 일본과 한국뿐”이라며 “전쟁 이후 한국과 러시아는 경제적 협력이 이뤄질 것이다.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나라의 정치를 결정하는 것은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반면, “북·러 관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를 반대하는 것 말고는 공유하는 가치가 많지 않은 동상이몽 관계”라고 평했다. 그는 “북·러 무역 구조에서 북한의 노동력을 제외하면 호환 가능성이 없다”며 “러시아에는 북한 물품 수요가 없고, 북한은 러시아 물품을 원하지만 돈이 부족하다. 러시아가 원하는 북한 수출 항목은 노동력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에 북한 노동자는 정치활동도 하지 않고, 매일 시키는 대로 10시간이든 14시간이든 열심히 일하는, 그야말로 꿈과 같은 노동자들”이라며 “노동 외 협력 분야는 나선항과 같은 물류 협력 정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석·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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