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KT 등 채용전형으로 'AI 역량검사' 진행
AI가 스펙 대신 업무 적합도 평가…"객관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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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매칭 플랫폼 ‘잡다(JOBDA)’의 AI 역량검사 모의 화면/사진=잡다 캡처
면접관 대신 AI가 지원자의 인성과 업무적합도를 판단하는 AI 역량검사가 대중화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가 올 하반기 경력직 채용에서 서류전형(8월 18~27일)과 1차 면접 사이에 AI 역량검사를 진행한다. 지원자의 스펙보단 역량에 중점을 두고 평가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2020년부터 AI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AI 역량검사란 카메라가 달린 컴퓨터로 AI가 제시하는 △성향파악 △전략게임 △심층면접에 응하는 방식이다. 자기소개·지원동기·장단점 등 기본질문부터 '당신은 사진사인데 고객이 사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의 상황극 등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AI는 지원자의 답변뿐 아니라 시선·표정·음성까지 분석한다. '공 탑 쌓기', '도형 위치 기억하기' 등 10가지 게임을 진행하며 단시간 내 순발력과 문제해결능력도 평가한다.
AI 역량검사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채용 확산 때 등장해 최근 기업의 AX(AI 전환) 사례로 주목받는다. AI 스타트업 무하유는 올 상반기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 도입 기업이 2023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중견기업의 비중(38.5%)이 가장 높았고 공공기관이 23.6%, 스타트업이 19.8%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IT·테크(26.4%)에서 가장 많이 도입했고 제조(23.5%), 서비스(17.6%), 유통(16.1%)이 뒤를 이었다. 한 금융사는 AI 면접 영상으로 자기소개서를 대체해 지원자가 5배 늘기도 했다.
이처럼 AI 역량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대비하는 사교육도 등장하는 추세다. 유튜브엔 다양한 문제풀이와 비법전수 영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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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서류 검토하니 속도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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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하나의 전형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채용 전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SK AX(옛 SK C&C)는 이달부터 SK그룹 공용 채용 사이트인 'SK 커리어스'에 에이닷 비즈 HR을 적용했다. 지원자가 홈페이지에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올리면 AI가 채용공고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한다. 기존엔 사람이 시간당 10명의 지원서를 검토했다면 AI 도입 후 시간당 1000명 이상의 지원서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SK AX는 올 초 이를 도입해 서류 접수 마감 후 이틀 만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전형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때 합격·불합격 고지도 AI가 한다.
에이닷 비즈 HR은 SK텔레콤의 B2B(기업간거래)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특화한 프로페셔널 모델 중 하나다. 서류 검토 외에도 △인재 탐색·추천 △AI 활용 테스트(AICT) △AI 역량검사 기능을 제공한다. SK AX 관계자는 "AI가 사람보다 객관적이고 일관되게 평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부턴 SK 그룹사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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