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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12.3 비상계엄 방조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오는 2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3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한 전 총리는 16시간 넘는 2차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 답변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20일 오전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19일) 특검에서 조사하고자 했던 사안이 다 마무리되지 않아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 22일 오전 9시30분에 추가 소환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전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이날 오전 1시50분쯤까지 약 16시간20분 동안 2차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박 특검보는 한 전 총리의 진술 태도와 관련해 "질문에 적극 답변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이 받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인정할 수 없는 혐의는 당시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사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뒤 이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혐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헌법재판소와 국회 등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통화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사실상 적극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이 한 전 총리에 대한 3차 조사를 마치면 앞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적용한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를 한 전 총리에게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박 특검보는 "신병 여부는 저희가 어떤 방침을 가지고 수사하고 있지 않다"며 "조사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야 신병 여부에 대해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 무인기 침투 관여 의혹을 받는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조사를 중단하고 나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검팀은 이날 외환 의혹 수사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 변호인을 조사 참여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의 변호인이 조사 참여 과정에서 알게된 신문 내용, 조사 과정에서 제시된 군사 기밀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김 전 사령관 변호인의 조사 참여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는데, 당연히 필요하면 수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언론에 입장을 소명하는 것과 본인이 취득한 군사 기밀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건 차원이 다르다. 또 김 전 사령관의 변호인의 경우 공범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도 유출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해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서는 참고인 조사 요청에 새로 응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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