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지난 6일 첫 조사 후 구속
구속 후 14일·18일 조사서 진술거부권 행사
전날 김여사 측 불출석 관련 자필사유서 제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1일 오후 2시 김 여사를 재소환한다. 김 여사 측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20일 조사에 불응한 가운데 법원은 김 여사에 대한 구속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광화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 김건희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어제 법원에 의해 오는 31일까지로 연장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 여사의 1차 구속 기한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2일로부터 열흘인 22일이었다. 특검팀은 법원이 허가할 경우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할 수 있다.
지난 6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소환된 김 여사는 지난 12일 밤 구속된 이후 14일, 18일 이뤄진 총 3차례 조사에는 모두 응했다.
하지만 전날 김 여사 측은 이날 10시로 예정된 조사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유서에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여사 측은 우울증 등으로 수면과 식사가 어려워 짧은 간격으로 연속으로 조사받은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출석일을 오는 21일 오후 2시로 다시 통보했다. 김 여사 측도 이에 응하기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10시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를 재소환해 집사 게이트와 코바나컨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에 대한 조사는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IMS모빌리티(전신 비마이카)는 김 여사 일가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기업으로 조 대표와 김씨는 창업 이전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 사이다.
집사 게이트는 IMS모빌리티가 2023년 6월 회계기준상 자본잠식 상태에 누적 손실금이 수백억에 달했음에도 대기업과 금융·증권사 9곳으로부터 184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으면서 비롯됐다.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487570) 등 투자기업들은 당시 규제·감시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현안 해결을 위해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김씨를 통해 대가·보험성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이들 기업으로부터 투자금 유치 이후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IMS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면서 46억원을 벌어들였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지난 15일 신병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46억원 중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특정하고 이 돈이 김 여사에게 흘러 들어간 것은 아닌지 살피고 있다.
전날 특검팀은 삼부토건(001470)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 이기훈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수배 전단에는 이 부회장이 2023년 5∼9월께 부정한 방법으로 삼부토건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부회장은 신장 178㎝가량에 호리호리한 체형의 59세 남성으로, 짧은 머리지만 변장 가능성이 있다고 묘사됐다.
사진=김건희 특검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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