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되는 것이 선열들의 염원”
“일본도 아픈 역사 직시하고 신뢰 훼손 않도록 노력해야“
”北체제 존중하고 흡수통일 추구안해, 일체 적대행위도 없을것“
”9·19군사합의 선제적·단계적 복원하겠다...북도 화답하길“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 국제사회 협력으로 실마리 찾을것"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수교 60주년이다.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굴곡진 역사를 공유해 왔기에 일본과 관계 정립 문제는 늘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크게 존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동시에 우리는 가혹한 일제 식민 지배에 맞서면서도 언젠가는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독립지사들의 꿈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간절한 염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해 협력할 때 초격차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능히 헤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 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방일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엔 일본을 향한 적대적 발언도 했지만, 취임 이후엔 “국가 간 관계는 정책의 일관성이 특히 중요하다. 그게 현실”이라며 전임 정부의 유화적 대일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총리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메시지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대립과 적대의 시기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적기”라며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이며 주변국과 우호적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한반도”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는 단기에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과제이나 남북, 미북 대화와 국제사회 협력을 통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길 인내하며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기원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하면서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 투쟁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국민과 함께 기억하겠다”며 “생존 애국지사분들께 각별한 예우를 다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의 보상 범위도 더 넓히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치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제안하고 촉구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주 포인트랭킹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