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작전 보고받고 '초콜릿 뿌려보라' 해"
"작전, 작전본부장에 모두 보고…'V보고서' 몰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14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재소환했다. 김 사령관이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 특검 사무실에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7.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이태성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14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재소환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해 합참의장 '패싱' 의혹에 대해 "패싱은 할 수도 없다"며 "전 합참 작전본부장에게 지휘를 받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해군 대장)이 지난해 6월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보고받고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걸 같이 넣어도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밝혔다.

김 사령관은 "그런 거(초콜릿) 갖고 북한 (전방) 초소나 이런 데 뿌려보는 건 어떤가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합참을 '패싱'하고 무인기 작전이 이뤄졌다는 일부 진술과는 달리 '드론작전사령부→합참→국방부' 등 주요 지휘체계를 통해 보고가 이뤄졌고, 김 의장이 작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김 의장은 무인기 투입 작전을 김 전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9월에야 보고받았다고 특검 측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준비 단계가 아니라 침투 작전을 한 달여 앞둔 시행 단계에서야 작전 세부 내용을 파악했다는 주장이다.

김 사령관은 "10월은 실제 임무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령관은 또 무인기 작전을 당시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에게 모두 공유했다며 "의장에겐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의장이 작전을 반대했는지에 대해선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처장이었던 시절부터 대면보고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오래전부터 알고는 지냈지만 문서로 보고하고 그런 건 아니다"라며 "작전 계획을 경호처실 가서 보고하고 그런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 작전이 대통령이나 김 장관이 지시해서 시작했다고 알고 계신데 그게 아니다"라며 "오물풍선이 국민들한테 엄청 피해를 많이 (주지) 않았나. 그럼 야전지휘관으로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지켜보는 것이 군인의 도리인가"라고 반문했다.

드론사 관계자들이 '김 사령관이 'V(대통령) 보고서'를 출력해 가을쯤 보고한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V 보고서'를 계속 얘기하는데, 제가 검찰에서도 그렇게 진술했고 대통령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계엄 당일까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데 대해서도 드론사 인력이 부족한 데 대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령관은 "(여 전 사령관에게) '작전을 한다' 이 정도 얘기한 것뿐"이라며 "방첩사가 어떻게 지시했고 이런 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10~11월 평양 등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작전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풍을 유도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사령관을 조사하며 평양 무인기 작전 관련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과의 일반이적죄 공모 관계를 밝혀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령관에 대해 일반이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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