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앵커> 엔비디아를 제외한 주요 빅테크들의 어닝시즌도 마감되고 이제 시장은 연준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습니다.
최근 고용지표 쇼크로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급격하게 상승한 가운데 이번주 나올 물가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KT·시프트업 실적 (11일) -CJ제일제당·한국전력·엔씨소프트 실적 (12일) -美 7월 소비자물가지수 (12일 밤) -메리츠금융·삼성생명·JYP Ent 실적 (13일) -美 7월 생산자물가지수 (14일 밤) -美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15일 밤)
증권부 정원우 기자와 이번주 월가 이슈들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고용지표 쇼크로 불안했는데 일단 지난주 뉴욕증시 흐름 괜찮았습니다.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 고용지표 쇼크를 받아들인채 불안하게 주간 거래를 시작했지만 흐름을 보면 지난 8월 1일의 낙폭을 모두 회복하면서 결과론적으로 낙관론이 더 부각이 됐습니다.
나스닥은 지난주 금요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썼고, S&P500도 6,200대까지 내려갔었는데, 6,4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이 지난주 두드러졌는데요, 애플은 그동안 관세로 아이폰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빅테크들 가운데 유독 주가가 부진했었는데요, 애플은 지난 6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요, 이번 주가 상승은 시장이 관세 불안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데, 경기 지표는 여전히 불안불안합니다?
<기자> 크게 보면 낙관론이지만 지난주 ISM 서비스업 지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화요일 뉴욕증시는 하락을 했었다는 점, 증시의 흐름이 결국 펀더멘털에 좌우된다는 측면에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뉴욕증시의 거품을 꾸준히 경고하고 있고요, 블룸버그 역시 지금 미국 경기에 대한 증시와 채권 시장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증시가 지금 상황을 낙관론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고요,
침체냐 둔화냐에 대한 논쟁은 작년 이맘때쯤에도 있었는데요, 결국 미국 경기 침체는 아니었다는 것이 학습효과로 자리잡고 있다고도 봐야겠습니다. 최근 골디락스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 경제가 침체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 침체가 온다해도 연준이 두고볼 것인가...결국 하반기에는 연준의 시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에는 있는 것 같은데, 9월 인하 가능성 여전히 높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시장은 여전히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나타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오늘 오전에 88% 수준으로 확인을 했는데요, 연말까지로 시야를 넓혀보면 연내 2~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유력하고요, 이것은 지난 6월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 연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했던 해외 투자은행들의 시각도 변하고 있는데요. 9월 금리 동결을 예상해오던 JP모건은 9월부터 내년까지 4차례 연속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이런 시각은 연준 내부의 인적 구성 변화도 반영한 것입니다. 조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끼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고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같은 비둘기파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 임기가 내년 5월로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벌써 후보들이 이름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고요, 일찌감치 의장 후보들을 뽑아 파월을 흔들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연준 내부 사정도 참 복잡한데요, 금리 인하를 하려면 결국 데이터 디펜던트, 경기 지표를 주목해야될텐데요,
<기자> 지난 7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9월 FOMC 전까지 아직 확인할 것들이 많다고 했는데요, 확인할 것들이라면 고용과 물가지표들입니다.
9월 FOMC가 9월 17일에 있기 때문에 7월 고용과 물가, 8월 고용과 물가 이렇게 4번의 지표들을 확인할텐데요, 지난 7월 고용보고서 부진하게 나왔고 두 번째 확인해야할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이번주 나옵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 밤 나올텐데, 미국 7월 CPI는 전년대비 2.8%, 근원 CPI는 3.0%가 시장의 컨센서스입니다.
CPI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저점으로 5월 2.4%, 6월 2.7%로 높아져왔는데요, 그동안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다가 6월부터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관세 여파가 물가에 반영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있고요,
이번 7월 지표도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이 된다면 시장에 퍼져있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급격하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내일 밤에 나올 미국 CPI 주목해봐야겠군요, 그래도 고용이 급격히 안좋아진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해야할테고, 전망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기자> 지금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급격하게 올라선 것은 불과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워낙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시각이 또 변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텐데요, 작년 9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당시 연준은 경기 방어에 더 무게를 뒀었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를 보면 작년 빅컷을 단행할 당시 3.2% 수준이었는데 이번주 나올 근원 CPI 예상치는 3.0%로 더 낮은 상황입니다.
물론 작년에는 물가가 내려가는 추세였고 지금은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방향은 다르지만 아주 심각한 물가 폭등만 아니라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어질 수 있겠고요, 다만 과도하게 금리 인하 전망으로의 쏠림이 다소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겠습니다.
페드워치 상으로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미국의 국채금리는 지난주 오히려 올랐습니다. 고용지표 쇼크 이후 금리가 급격하게 내려간 측면도 있고 국채 입찰 부진 여파도 있었지만, 지금 금리 레벨 자체을 보면 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이고 빠른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PD 정연국, CG 손지영]
정원우 기자 bkju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