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협상 필요할 때마다 방문할 것"
관세 협상 시한 12일 앞으로…'올코프 프레싱'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0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25% 상호관세 발효까지 열흘가량 남은 가운데 막바지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 실장은 미국 당국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여러 가지 협상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 실장은 지난번에도 별도로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대화했던 것이 공개됐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고 계속 갈 수 있다. 전체적인 협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의 방미는 지난 9일 관세 협상 등 한미 양국 간 현안 논의를 위해 2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온 지 11일 만이다. 정부는 위 실장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도로 '통상·안보 패키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위 실장은 이번에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무장관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했다. 당시 만남에서 위 실장과 루비오 장관은 다음 달 1일까지 관세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는 데 합의했다.
대미 관세 협상 시한이 임박하면서 정부는 관세·비관세·안보 분야 현안 등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한 '올코트 프레싱(전면 압박수비)'에 나선다는 각오다.
위 실장은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관세 외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미국에 기여하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관세만 놓고 보면 한국이 미국을 설득할 공간이 적기 때문에 대미 투자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등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각각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만큼 국내 기업의 투자 계획도 협상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 분야에서는 이미 국방비를 인상하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위 실장이 미국에서 협상의 물꼬를 트면 이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잇따라 방미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은 이번 주 방미를 통해 미국과 '2+2(재무·통상) 고위급 협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2 회동' 이후 대선 등으로 중단됐던 협의체가 복원되는 것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을 추진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가닥이 잡힐지 주목된다. 이번 방미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정상회담 일정도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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